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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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13일 주일

[연중 제19주일 성 폰시아노 교황과 성 히폴리토 사제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신앙 생활은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인간사가 결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를 당신 아들에게로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살아 계신 빵이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생명의 빵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입당송

주님, 당신의 언약을 돌아보시고, 당신의 가난한 이들 생명을 내내 잊지 마소서. 주님, 일어나시어 옳으심을 밝히시고, 당신을 찾는 이들의 외치는 소리를 잊지 마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주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오니, 저희 마음 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심어 주시고, 약속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수수께끼 같은 말씀에 군중은 흔들린다. 예수님과 청중 사이에 슬픈 오해가 생겨났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계시하시기 전에 인간의 빵을 나누셨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청중에게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니 말이 되는가?" 하고 예수님께 관한 의문을 던지게 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인간의 빵을 나누신 사실만 볼 뿐, 당신의 생명을 주실 분이심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에서 우리를 빼낼 수 없는 인간의빵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예수님의 빵에 차이가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엘리야는 의기가 꺾이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고뇌가 실망으로 바뀌기 전에 그를 일으키시어, 사막의 만나를 생각나게 하는 음식으로 그의 기력을 북돋우신다. 이제 위협을 피하여 달아난 길이 하느님을 향한 순례의 길이 된다. 엘리야는 모세처럼 자신의 사명을 굳게 할 계약의 하느님을 만나게 될 호렙에 다다른다(제1독서).

사랑으로 인도되도록 자신을 내맡기는 것은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참된 대화를 엮어 가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또한 그리스도를 닮아 새로운 삶으로 건너가는 것(파스카), 곧 자신을 내어 주기 위하여 자기 자신에게서 해방되는 것을 뜻한다(제2독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들의 선조들이 광야에서 모세에게 불평했던 것처럼 예수님이 못마땅해서 웅성거린다.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기에는 그분의 출신이 너무 보잘것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에 귀를 막고 예수님의 복음을 듣지 않으며,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생명'을 업신여긴다. 그러나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예수님을 믿는다. 여기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바로 생명의 빵이심을 믿는 것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다. 이 빵은 바로 예수님의 살이다. 우리는 날마다 거행하는 성찬례에서 예수님의 살을 먹는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하느님의 산에 이르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4-8

그 무렵 엘리야는 하룻길을 더 여행하여 거친 들로 나갔다. 싸리나무 덤불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 아래 앉은 그는 죽여 달라고 기도하였다. "오, 주님, 이제 다 끝났습니다.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선조들보다 나을 것 없는 못난 놈입니다." 그리고 나서 엘리야는 싸리나무 덤불 아래 그대로 누워 잠들었다.
그 때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흔들어 깨우면서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깨어 보니 머리맡에, 불에 달군 돌에 구워 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음식을 먹고 또 물도 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누워 잠이 들었다.
주님의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흔들어 깨우면서 "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하고 말하였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십 일을 밤낮으로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그 찬미가 항상 있으리라. 내 영혼아, 주님 안에서 자랑해 보아라. 없는 이들 듣고서 기뻐들 하여라. ◎
○ 너희는 나와 함께 주님을 찬송하여라. 우리 함께 그 이름을 높여 드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나를 들어 주시고, 온갖 무서움에서 나를 건져 주셨도다. ◎
○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 리 없으리라. 보라, 가엾은 이의 부르짖음을 주님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근심 걱정을 씻어 주셨도다. ◎
○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 그 둘레에 진을 친 당신의 천사가 그들을 구해 냈도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 ◎

제2독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여러분은 사랑의 생활을 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30-5,2

형제 여러분, 마지막날에 여러분을 해방하여 하느님의 백성으로 삼으실 것을 보증해 주신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여 드리지 마십시오.
모든 독설과 격정과 분노와 고함 소리와 욕설 따위는 온갖 악의와 더불어 내어버리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닮으십시오. 그리스도를 본받아 여러분은 사랑의 생활을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니,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1-51

그 때에 유다인들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못마땅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도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터인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니 말이 되는가?"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내게 오는 사람은 마지막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
예언서에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를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온 이밖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다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 주소서. 이는 주님께 봉헌하도록 저희에게 주신 것이오니, 이 예물이 구원의 성체가 되게 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을 찬양하여라, 예루살렘아. 밀 곡식 그 진미로 너를 배불리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처럼 크나큰 은혜를 베푸셨듯이 우리도 이웃을 용서하고, 자기 몫을 나누고 내어 주는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사랑이신 주님의 몸을 모시고서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