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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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18일 금요일

[연중 제 19주간 금요일]

입당송

저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외롭고 가난한 이 몸이오이다. 불쌍하고 애달픔을 굽어보시고, 저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소서.

본기도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물리쳐 주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선택에서 시작하여 하느님을 거슬러 큰 죄를 짓기까지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상징적인 표현으로 이야기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버지처럼, 신랑처럼 이스라엘을 사랑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대조적인 이스라엘의 배은망덕을 보게 된다. 이스라엘의 죄악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계약을 기억하시어 용서해 주실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 보여 준다(제1독서).

교회에 대한 담화 이후, 마태오 복음사가는 갈릴래아에서 유다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을 보여 준다. 이 부분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혼인과 독신 생활에 대하여 벌이는 토론으로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자유로이 응답한 독신 생활을 칭찬하신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예수님께서는 부부 사이에 뗄 수 없는 매우 친밀한 일치를 부부 사랑의 결실이라고 강조하시면서, 동시에 당신과 더 밀접하게 일치하고자 결혼을 포기하는 독신 생활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너에게 입혀 준 영화는 한점 티 없이 아름다웠는데 너는 몸을 팔았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6,1-15.60.63<또는 16,59-63>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온갖 역겨운 짓들을 깨우쳐 주어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주 하느님이 말한다. 네 족보를 캐어 보면 너는 가나안 출신이라, 네 아비는 아모리인이요 어미는 헷 여인이다.
네가 나던 일을 말하자면, 네가 세상에 떨어지던 날 탯줄을 잘라 줄 사람도 없었고 목욕시켜 줄 사람도 없었으며 소금으로 문질러 줄 사람도 없었고 포대기에 싸 줄 사람도 없었다.
너를 애처롭게 보아 이런 친절을 베풀어 줄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가엾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에 떨어지던 날, 너는 들에 내버린 개구멍받이 신세였다.
내가 지나가다가 피투성이로 발버둥치는 너를 보고, 핏덩어리야 살아라, 들풀처럼 자라나거라 하였더니, 너는 자라고 커서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너는 젖가슴이 부풀고 거웃도 자랐는데 알몸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나는 지나가다가 네가 꽃다운 한창나이가 된 것을 보고 내 겉옷자락을 펴서 너의 맨 몸을 감싸 주었다. 나는 맹세하고 너와 약혼한 사이가 되었다. 주 하느님이 하는 말이다. 너는 내 사람이 되었다.
나는 너를 목욕시키고 너에게 묻은 피를 닦아 주고 기름을 발라 주었다. 수놓은 옷을 입혀 주고 고래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겨 주고 아마포 띠를 띠어 주었으며 비단 겉옷을 입혀 주었다.
너를 보석으로 단장하고 팔에는 팔찌를, 목에는 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코에는 코걸이를, 두 귀에는 귀고리를 달아 주었고 머리에는 아름다운 족두리를 씌워 주었다.
이렇게 너는 금은 패물로 단장하고 모시옷에, 비단옷에, 수놓은 옷을 입고 고운 밀가루 음식과 꿀과 기름을 먹게 되었다. 너는 점점 아름다워져 마침내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내가 너에게 입혀 준 영화는 한점 티 없이 아름다웠으므로 네 명성은 만방에 떨쳤다. 주 하느님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너는 네 아름다움을 믿고 명성을 미끼로 삼아 몸을 팔았다.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몸을 내맡겨 마구 놀아났다.
그러나, 나는 네가 처녀였을 때 너와 약혼했던 것을 생각하고 너와 영원히 끊을 수 없는 계약을 맺으리라. 너는 네가 저지른 모든 일을 나에게 용서받고는 지난 일들을 생각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이 되어 다시는 입도 벌리지 못하게 되리라.'"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노여움을 푸시고 나를 위로해 주셨도다.

○ "진정 하느님께서는 저의 구원이시기에, 제가 당신을 의지하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주님께서는 저의 힘, 저의 노래, 저의 구원이로소이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분께서 하신 큰 일을 만민에게 알리고, 그 높으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
○ 그분께서 큰 일을 하셨으니 그분을 찬양하고, 이를 온 세상에 알려라.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말씀이니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라.

◎ 알렐루야.

복음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아내와 이혼을 해도 좋다고 하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3-12

그 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무엇이든지 이유가 닿기만 하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창조주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과 또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제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은 다시 "모세는 '아내를 버리려 할 때에는 이혼장을 써 주어라.' 했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아내와 이혼을 해도 좋다고 하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음행한 까닭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간음하는 것이다."하고 대답하셨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예수께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하였더니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결혼하지 못할 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하늘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은 받아들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믿고 이 거룩한 제단에 예물을 봉헌하고자 모였사오니, 이 미사로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이 미사가 새로운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 나라를 향한 삶에는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그처럼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하느님 백성으로 무리 짓게 됩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자기 신분에 맞는 생활 방식에 따라 하느님의 현존을 세상에 드러내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자의 살과 피로 길러 주시는 저희를 주님의 성령으로 다스리시어, 저희가 말보다는 진실한 생활과 행동으로 주님을 찬미하며, 마침내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