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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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29일 화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입당송

임금들 앞에서도 부끄럼 없이, 당신의 계명을 들어 말하오리다. 제가 즐기는 당신 계명을 낙으로 삼고 누리오리이다.

본기도

그리스도의 선구자인 성 요한 세례자를 통하여 성자의 탄생과 죽음을 미리 알려 주신 하느님, 그가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순교하였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끝까지 주님의 진리를 믿고 증언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민족들에게 평화가 회복되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한 세례자의 삶은 모두 그리스도께 대한 증거였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가실 길을 닦아 드린 다음, 그 길을 예수님께 내어 드리고 제자들을 그분께 인도하고 순교하였다.
4세기 중엽부터 성 요한 세례자의 무덤은 다른 예언자의 무덤과 함께 공경을 받았다. 그의 무덤은 율리아노 황제 통치 때(361년)에 모독되었지만, 성 예로니모는 그 곳에서 선구자 요한에 대한 공경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하여 주었다. 6세기에 요한 세례자를 기념하여 그 곳에 성당이 하나 세워졌다.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은 이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
고행자이며 순교자, 곧 그리스도를 위하여 피를 흘리기까지 견디어 낸 사람들과 수도자들의 아버지인 성 요한 세례자는 고행과 순교라는 성덕의 두 유형을 몸소 보여 주었다. 그는 임금 앞에서 두려움 없이 말하였고(입당송),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순교하였다(본기도). 그는 그의 탄생과 죽음으로 그리스도의 선구자가 되었고(본기도), 피로써 주님을 증거하였다(감사송).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두려움 없이 유다의 임금과 고관들 그리고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도 예언자들처럼 정의를 선포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요한에게도 힘이 되어 주신다(제1독서).

선구자 요한은 정의를 위하여 죽음으로써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자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그는 옛 예언자들의 표현법을 사용하지만, 그의 증거는 다시 한 번 그가 그리스도의 충실한 증인임을 드러내었다(복음).

제1독서

<나의 백성에게 일러 주어라. 내가 시키는 말을 모두 전하여라. 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17-19

그 무렵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나의 백성에게 일러 주어라. 내가 시키는 말을 모두 전하여라. 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다가 그들 앞에서 오히려 두려워하게 되리라.
유다의 임금이나 고관들, 사제들이나 지방 유지들과 함께 온 나라가 달려들어도 내가 오늘 너를 단단히 방비된 성처럼, 쇠기둥, 놋담처럼 세우리니, 아무리 덤벼도 너를 당하지 못하리라. 내가 네 옆에 있어 도와 주리라. 니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제 입은 당신의 도우심을 이야기하리이다.

○ 주님, 제가 바라는 곳 임이시오니, 결단코 부끄럼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의 정의로 저를 건져살려 내시고, 제 하소연 익히 들으사 구원해 주소서. ◎
○ 몸 숨길 바위, 굳센 보루 되시와 저를 살리소서. 저의 바위, 저의 보루가 임이 아니오니까. 악한 자의 손에서, 주님, 저를 빼내소서. ◎
○ 주님, 제가 믿는 데 당신이시고, 어려서부터 저의 희망 주님이시외다. 어미의 품안에서부터 임은 저희 힘, 모태에서부터 임은 제 의지시었나이다. ◎
○ 진종일 제 입은 당신 정의를 이야기하리이다. 당신의 그 도우심을. 하느님, 젊어서부터 저를 가르치셨으니, 묘하신 그 일들을 이때껏 일컫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옳은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알렐루야.

복음

<지금 곧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7-29

그 때에 헤로데는 일찍이 사람을 시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로데가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해서 요한이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누차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것은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여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간할 때마다 속으로는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 왕이 생일을 맞아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요인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매우 기쁘게 해 주었다.
그러자 왕은 그 소녀에게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무엇이든지 들어 주마." 하고는 "네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겠다. 내 왕국의 반이라도 주겠다."하고 맹세하였던 것이다.
소녀가 나가서 제 어미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고 의논하자 그 어미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하고 시켰다.
그러자 소녀는 급히 왕에게 돌아와 "지금 곧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그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곧 경비병 하나를 보내며 요한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목을 베어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네자 소녀는 다시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 뒤 소식을 들은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를 지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인 성 요한 세례자가 주님의 길을 가르치고 용감하게 피를 흘렸으니,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도 그 길을 올바로 걸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람 가운데에서 복된 요한에게 특별한 영예를 주셨으니, 그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송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인류 구원이 다가왔음을 기뻐하였고, 태어날 때에 큰 기쁨을 주었으며, 모든 예언자 가운데에서 그 홀로 속죄의 대가로 봉헌될 어린양을 보여 주었나이다. 또한 그는 흐르는 물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세례를 제정하신 주님께 세례를 베풀었으며, 피로써 주님을 증거하였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그분께서는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하는도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의 뜻을 따라 신앙 생활을 하며 정의롭지 못한 일에 맞서다 보면 으레 고통과 수난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박해가 주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 승리는 하느님의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성 요한 세례자의 천상 탄일을 기념하는 저희가 구원의 성체를 믿음으로 공경하며, 이 성사로 이루어지는 구원의 열매를 미리 맛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