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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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4일 월요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입당송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생각나이다.
하느님, 당신의 이름처럼, 당신의 찬송이 땅 끝까지 미치고,
당신의 오른손은 정의가 가득하시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셨으니,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참된 회개의 때,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인간적인 지혜를 드러내지 않고,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만을 전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는데, 이 계시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완전히 밝혀졌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이 계시를 우리에게 깨닫게 하신다(제1독서).

루가는 예수님께서 나자렛의 회당에서 선포하신 첫 복음을 전하면서 예수님과 교회 안에 계신 성령의 작용을 강조한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전해 주신 기쁜 소식이 성령에 의한 것임을 성서의 말씀을 들어 확인시켜 주고자 한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그분을 배척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성령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아무도 복음을 믿을 수도 없고, 복음에 따라 변화되도록 자신을 내맡길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2,1-5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그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 약하였고 두려워서 몹시 떨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과 그의 능력만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가 당신 법을 얼마나 사랑하나이까!

○ 주님, 제가 당신 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두고 두고 생각하나이다. ◎
○ 원수보다 지혜롭게 법이 저를 만들었으니, 언제나 저와 함께 있는 탓이오이다. ◎
○ 저의 스승들보다 제가 더 슬기로우니, 당신의 법을 두고 생각하는 탓이오이다. ◎
○ 나이 많은 이들보다 제가 더 잘 깨치오니, 당신의 법을 지키는 탓이오이다. ◎
○ 저는 당신 말씀을 따르고자, 나쁜 길이라고는 아니 걷나이다. ◎
○ 당신의 가르침이 계시기에, 법령에서 어긋남이 없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6-30

예수께서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면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며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필경 '의사여,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어 나더러 가파르나움에서 했다는 일을 네 고장인 여기에서도 해 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 하시고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잘 들어라. 엘리야 시대에 삼년 반 동안이나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고 온 나라에 심한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는 과부가 많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보내시지 않고 다만 시돈 지방 사렙다 마을에 사는 어떤 과부에게만 보내 주셨다.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많은 나병 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한 사람도 고쳐 주시지 않고 시리아 사람인 나아만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두 화가 나서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끌어 냈다. 그 동네는 산 위에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자기의 갈길을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 날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마련해 주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고자 합니까? 예수님께서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선포하시기 위하여 오셨듯이, 우리도 복음 선포를 위하여 우리의 정신과 재능, 시간을 주님의 도구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삶 안에 주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생활하여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큰 은혜를 충만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저희가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