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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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13일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난 성 요한(349-407)은 사제가 되어 설교직에 온 힘을 다하였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주교로 선임되어 목자로서 성작자와 신자들의 생활을 새롭게 변화시키려 애썼다. 주위의 시기 때문에 두 차례나 유배 생활을 하였고, 많은 설교와 저술로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을 격려하여 '황금의 입(크리소스토모, 금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입당송

나는 내 양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세우리니, 주님인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주님만을 믿는 이들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에게 뛰어난 설교의 은사를 주시고 박해를 꿋꿋이 견디어 내게 하셨으니,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의 인내심을 본받아, 저희도 굳세어지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성령의 권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어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시고,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어, 삶의 증거로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혼인과 동정에 대하여 말한다. 동정은 특별한 것이고 자유로이 선택하는 것이다. 동정은 한편으로는 하느님과 더 쉽게 일치하는 삶을 살게 한다. 이 세상은 지나가는 것이다. 주님과 하나 되는 것만이 아무도 해칠 수 없는 참된 행복의 샘이다. 그렇다고 바오로 사도가, 이 세상에서 누리는 행복은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혼인 자체가 결정적인 행복을 주는 실재는 아니라는 것이다(제1독서).

루가는 네 가지의 참된 헹복과 불행을 우리에게 들려 준다. 여기에서 불행은 하느님 나라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부자들'에게 선언된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구원하러 오셨지만 사람들이 모두 그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자들'은 세상에서 소유하는 것들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제1독서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와 헤어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가 없는 사람은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7,25-31

형제 여러분, 미혼 남녀에 관해서는 주님께서 나에게 지시하신 바가 없으므로 내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나는 주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이므로 내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을 생각한다면 남자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와 헤어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가 없는 사람은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남자가 결혼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다거나 처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죄를 짓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혼한 사람들은 세상 고통에 시달릴 터이므로 여러분을 아끼는 마음에서 이 말을 하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물건을 산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세상과 거래를 하는 사람은 세상과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겨레와 아비 집을 잊어버려라. 이에 임금께서 네 미모에 사로잡히시리라. 그분께서는 네 임자이시니, 그 앞에 꿇어 절하여라. ◎
○ 갖은 단장을 한 임금님 딸이 안으로 들어오도다. 그의 의상은 금실로 수놓은 것이로다. 색색의 무늬 옷 입고 임금께 인도되고, 그 뒤로 정녀들이, 그 동무들이 당신께 인도되나이다. ◎
○ 기쁨과 즐거움과 더불어 인도되어, 임금님 대궐로 들어 가나이다. 당신 조상 그 대신에 당신 자손이 생기리니, 온 세상 제후들로 그들을 삼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0-26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를 기억하며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아 주시고, 그를 따라 저희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도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길이 남게 하려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생활 태도는 단순히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의한 일에 맞서 싸우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를 기억하며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신앙을 용감히 고백하며, 주님의 진리를 충실히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