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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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16일 토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고르넬리오는 251년에 로마의 주교가 되었다. 그는 노바시아누스 이단에 맞서 열심히 싸웠고 치프리아노의 도움으로 자신의 권위를 강화할 수 있었다. 갈로 황제는 그에게 유배형를 내렸다. 고르넬리오는 253년 치비타베키아 근교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나중에 그의 유해는 로마로 옮겨져 갈리스토 묘지에 안장되었다.
치프리아노는 210년경 카르타고의 이교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나 개종하여 사제가 되고 249년경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었다. 그는 매우 어지러운 시대에 자신의 모범과 저술로써 교회를 탁월하게 다스렸다.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에 먼저 유배되었다가 258년 9월 14일에 순교하였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이 하늘에서 기뻐하는도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랐으며, 그분을 사랑하여 자신의 피를 흘렸기에, 그분과 함께 끝없이 용약하도다.

본기도

하느님, 헌신적인 목자 성 고르넬리오와 성 치프리아노를 불굴의 순교자가 되게 하셨으니, 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의 믿음과 인내를 길러 주시어,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게 하소서. 또한 모든 민족이 성령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어, 이 성년이 온 인류와 온 교회에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주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우상 숭배 앞에서 우리는 지혜로워야 한다. 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제사를 받는 대상과 일치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뜻한다. 그 제사에 봉헌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상징적인 양식으로 이러한 일치를 실현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에 성찬례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신자들은 그를 통하여 그리스도께 예배 드리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의 작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라고 권고하신다. 마태오의 산상 설교처럼, 이야기는 바위 위에 지은 집의 비유로 끝맺는다. 이것은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확고한 바위 위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말과 형식적인 예배의 실행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에 전적으로 귀의하는 생활로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14-22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상 숭배를 멀리하십시오. 여러분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 내 말을 잘 판단해 보십시오.
우리가 감사를 드리면서 그 축복의 잔을 마시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우리가 그 빵을 떼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관습을 생각해 봅시다. 제물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제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여러분은 이 말을 어떻게 알아들으십니까?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이나 우상 자체에 어떤 가치가 있다는 말이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이교도들이 바치는 제물이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귀들에게 바치는 것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마귀들과 상종하는 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잔을 마시는 여러분이 마귀들의 잔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또 주님의 식탁에 참여하는 여러분이 마귀들의 식탁에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질투하게 해 드려서야 되겠습니까? 우리가 주님보다 강하단 말입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 찬미의 제사를 올리리이다.

○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사오리,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 ◎
○ 주님, 당신 이름을 높이 부르며, 찬미의 제사를 올리리이다. 주님의 모든 백성 앞에서, 저의 서원을 채워 드리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키리니,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실 것이며, 아버지와 내가 그를 찾아가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3-49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 속에 가득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겠다.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 물이 집으로 들이치더라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물이 들이치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의 수난을 생각하며 바치는 저희 제물을 받아들이소서. 성 고르넬리오와 성 치프리아노가 박해를 받으면서도 용기를 얻었으니, 저희도 어려움 가운데서도 인내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온 이들이니, 나는 너희에게 왕권을 주노라. 너희는 내 나라 내 식탁에서 먹고 마시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 그리스도를 잘 알면서도 아집에 빠져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이가 많습니다. 우리가 무엇이 참으로 하느님을 따르는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견을 버리고 성서의 진실한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에 자신의 생각을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거룩한 순교자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본받아 용감한 정신으로 굳세어져 복음의 진리를 입증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