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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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4일 수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고 기념일 (행려인들의 대희년)]

오늘 전례

아시시에서 태어난 성 프란치스코(1182-1226년)는 청년 시절 편안한 생활을 버리고 마음을 돌이켜 자기 유산까지 포기하면서 하느님께 매달렸다. 가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복음대로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사랑을 알리고, 제자들을 훌륭한 생활 양식으로 교육시켰다. 사도좌에서는 이 생활 양식을 인준해 주었다. 또한 그는 클라라 관상 수녀회와 재속회를 세우고 이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교황 그레고리오 9세는 1232년에 그를 성인품에 올렸다.

입당송

하느님의 사람 프란치스코는 유산을 버리고 집을 떠나, 보잘것없고 가난하게 되었기에, 하느님께서 그를 받아들이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가난하고 겸손한 성 프란치스코를 통하여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저희에게 보여 주셨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성자를 따르게 하시고,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이가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자비로운 일에 더욱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욥은 스스로 의화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찬미가 형식으로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함을 노래한다. 생명과 고통의 의미를 탐구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하느님을 원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하느님의 지혜를 신뢰하며, 그분께서 우리를 비추시고 해방시키기로 결정하실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제1독서).

일흔두 제자의 파견에 관한 이야기의 주제가 여기에서 "예수를 따르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스승의 가혹한 말씀들은 하느님의 일에 대한 절대성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는 부르심은 어떤 이유로도 지연될 수 없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어떤 유예나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서야 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 앞에서 죄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 욥기의 말씀입니다. 9,1-12.14-16

욥이 친구들의 말을 받았다.
'물론 그렇지,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하느님 앞에서 죄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와 맞서 볼 생각이 있다 하여도, 천 마디 물음에 한 마디도 대답할 수 없겠지. 하느님은 생각이 깊으시고 힘이 강하신데, 그 누가 그와 겨루어 무사하겠는가?
멧부리들을 아무도 모르게 밀어 내시고 홧김에 산을 뒤엎으시는 이, 기둥들이 마구 흔들리도록 땅을 그 바닥째 흔드시는 이, 해를 보고 솟아나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이, 홀로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물결을 밟으시는 이, 북두칠성과 삼성을 만드시고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신 이, 측량할 수 없이 크신 일을 하시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을 하시는 이, 그가 내 앞을 스쳐 가시건만 보이지 않고, 지나가시건만 알아볼 수가 없네.
그가 빼앗으시는 데 누가 빼앗기지 않을 수 있으며, '왜 이러시느냐?' 하고 항거할 수 있겠는가? 나 어찌 한 마디인들 대답할 수 있으며, 그와 맞서서 과연 무엇을 말하겠는가?
죄가 없다 하여도 대답할 말이 없어 다만 흑백을 가릴 분에게 은총을 빌 뿐인데, 내가 불러도 대답조차 아니 하시니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고 믿을 수도 없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 기도 어전까지 높이 미치게 하소서.

○ 날마다 주님께 부르짖으며, 당신께 제 두 손을 펴 드나이다. 죽은 사람 위하여 기적을 하시리까? 없는 사람 되살아서 당신을 기리오리까? ◎
○ 그 어지심을 무덤 속에서 말하오리까? 그 진실하심을 지옥에서 일컬으리이까? 캄캄한 데서 묘하신 그 일들이 보이기나 하리이까? 망각의 지대에서 당신 은총이 드러나리까? ◎
○ 저는 주님께 부르짖고 새벽부터 당신께 빌건마는, 주님께서는 어찌하여 제 영혼을 물리치시나이까? 제게서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과 하나가 되려고, 모든 것을 장해물로 생각하고 쓰레기로 여기노라.

◎ 알렐루야.

복음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7-62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셨다.
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아버지, 이 예물을 바치며 청하오니, 프란치스코 성인이 뜨거운 사랑으로 체험한 십자가의 신비를, 저희도 정성을 다하여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영성체 후 묵상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든 것을 끊어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외적 내적으로 수많은 유혹을 받을지라도 결코 두 주인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며 그분의 십가가로 죄악을 극복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며 충실히 살아가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성 프란치스코의 사랑과 사도적 열성을 본받아,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