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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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15일 주일

[연중 제28주일]

오늘 전례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는 이 세상의 어떠한 재산보다도 값진 것입니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합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지혜이신 주님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모두 내걸고 결단을 내릴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입당송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용서하심이 당신께 있나이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함께하시어, 저희가 좋은 일을 하는 데에 지치지 않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모든 가정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성가정이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하여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복음의 이야기는 열심이고 성실한 어떤 한 사람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는 생명에 관한 매우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계명들을 잘 지켰다. 그것은 이웃과 맺는 관계와 관련된 십계명의 둘째 부분이다. 그러나 그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모든 계명의 진실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갔다. 우리가 모든 것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하느님께 드릴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참으로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를 부른다. "오너라, 너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 모든 우상을 버리고 나를 따라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에, 당신과 함께 걷도룩 우리를 초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윤리를 지켜 완전해지려는 사람들을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이끌고자 하신다. 그 믿음은 우리를 중심에 두는 데서가 아니라 복음에 따라 살기를 선택하는 데에 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일한다는 것을 넘어서 하느님께 이르는 '자유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뜻한다.

히브리인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특히 이웃 민족들과 접촉하면서 여러 가지 지혜에 대한 유혹을 경험하였다. 이집트인들에게서는 참된 위대함이 지식에 있다는 것을 배웠고, 족장들과 임금들에게서는 권세와 풍요를 추구하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리스인들에게서는 미와 사물의 균형 감각을 배웠다. 그러나 참된 지혜는 하느님의 지혜뿐이다. 하느님의 지혜는 어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뿐만 아니라 그 사물을 만드신 분과 관련하여 그것의 가치를 알 수 있게 한다(제1독서).

개인의 설교는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고 빈말만 되풀이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더 날카롭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의 변명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여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제2독서)

흔히, 하느님께서는 덕 있는 사람들에게 물질의 풍요와 함께 복을 내려 주신다고 말한다. 예수님 시대에 히브리인들도 물질의 풍요는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는 표시라고 여겼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게 사셨다. 그리고 사도들에게도 당신처럼 어렵게 살라고 하셨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사도들을 따랐고, 박해 때문에 가정도 포기하여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유일하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삶은 하느님의 생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복음).

제1독서

<나는 지혜와 비교하면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7,7-11

나는 기도를 올려서 지혜를 받았고, 하느님께 간청하여 지혜의 정신을 얻었다. 나는 지혜를 홀과 왕좌보다 더 낫게 여겼고, 지혜와 비교하면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아무리 귀중한 보석이라도 지헤와 견줄 수 없었으며, 온 세상의 금도 지혜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에 불과하였고, 은도 지혜에 비하면 진흙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건강이나 아름다움보다 지혜를 더 사랑하였으며, 햇빛보다 지혜를 더 좋아하였으니, 지혜의 빛은 결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는 나에게 모든 좋은 것을 가져다 주었으며, 지혜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물이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를 즐겁게 하소서.

○ 날수 셀 줄 알기를 가르쳐 주시어, 저희들 마음이 슬기를 얻게 하소서. 주님, 돌아오소서. 언제까지오리까? 당신의 종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
○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저희를 괴롭히신 그 날수만큼, 저희가 불행했던 그 햇수만큼, 그만큼 저희를 즐겁게 해 주소서. ◎
○ 당신께서 하신 일을 종들에게 보이시고, 당신의 영광을 그 자손에게 보이소서. 주 저희 하느님의 어지심이 저희 위에 내리옵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

제2독서

<하느님의 말씀은 그 마음 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4,12-13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영혼과 정신을 갈라놓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그 마음 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냅니다. 피조물치고 하느님 앞에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눈앞에는 모든 것이 다 벌거숭이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그분 앞에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알렐루야.

복음

<가진 것을 다 팔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30<도는 10,17-27>

그 때에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 증언하지 마라.' '남을 속이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여라.' 한 계명들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선생님, 그 모든 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대견해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그러나 그 사람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갔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은 깜짝 놀라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의 복도 백배나 받을 것이며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기쁘게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이 정성된 제사로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가멸진 이 없이 되어 굶주리게 되었어도, 주님을 찾는 이는 아쉬운 복 없도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철저한 가난과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온전히 포기할 수 있을 때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열립니다. 자신을 완전히 비울 때 우리는 비로소 영원한 생명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미사의 성찬은 바로 우리를 거듭해서 초대하시는 주님의 잔치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간절히 비오니, 저희를 성자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길러 주시듯이, 저희가 주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