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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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4일 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 전례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는 롬바르디아의 아로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민법과 교회법 학위를 받은 다음 삼촌인 비오 4세 교황 때에 추기경이 되고 밀라노의 주교가 되었다. 거기에서 양 떼의 참된 목자로서 교구를 자주 돌아보며 살폈다. 교구 회의를 자주 마련하였으며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하였고 그리스도교의 윤리 생활을 증진하고자 애썼다.

입당송

나는 내 양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세우리니, 주님인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성 가롤로 주교에게 가득히 심어 주신 정신을 저희도 간직하게 하시어, 주님의 교회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그분의 참모습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데, 그의 소송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있다. 그 결과가 사면으로 끝날지, 아니면 사형 선고로 끝날지 모르지만, 그는 죽음을 이득으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으로 그리스도께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살아 남아서 필립비의 그리스도인들을 다시 보기를 희망한다. 그리스도께서 바오로가 세상에 남아서 복음을 전하기를 바라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더 높아지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도록 가르치신다. 인간을 참으로 위대하게 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다. 그러나 겸손은 맨 윗자리를 차지하려고 계산적으로 맨 끝자리에 앉는 것과는 다르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죽는 것도 나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비서 말씀입니다.> 1,18-26

형제 여러분, 가식으로 전하든지 진실로 전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이니 나에게는 기쁜 일입니다. 또 앞으로도 기뻐할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갇혀 있지만 그것이 마침내는 여러분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에게 구원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무슨 일에나 부끄럼을 당하지 않고 늘 그러했듯이 지금도 큰 용기를 가지고 살든지 죽든지 나의 생활을 통틀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죽은 것도 나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이 세상에 더 살아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과연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둘 사이에 끼여 있으나 마음 같아서는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또 그 편이 훨신 낫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위해서는 내가 이 세상에 더 살아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확신이 섰기 때문에 나는 살아 남아서 여전히 여러분과 함께 지내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여러분의 믿음을 발전시켜 주고 기쁨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여러분을 다시 찾아가게 되면 여러분은 나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를 더욱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
○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 ◎
○ 축제의 모임, 환희와 찬미 소리 드높던 그 가운데, 무리에 섞인 이 몸, 앞장 서 하느님 집으로 갔었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7-1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 보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손님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어 말씀하셨다.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마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자리로 내려앉아야 할 것이다.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 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손님들의 눈에 너는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사목적 열성과 뛰어난 덕행의 공로로 성 가롤로 주교를 들어 높이셨으니, 그를 기념하여 주님 제대에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성실히 활동하여 저희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도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길이 남게 하려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 마음 속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아지고 높아지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진정 높아진다고 하는 것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주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면서 하느님의 뜻만을 찾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며 살아간 이들을 위하여 주님은 더 높은 자리를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직무에 충실하고 사랑에 불타던 성 가롤로 주교의 꿋꿋한 정신을 저희에게도 심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