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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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10일 주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오늘 전례

인간 존엄성의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그 존엄에 알맞은 삶을 빼앗기고 하느님께 받은 권리가 짓밟히는 현실을 깊이 걱정하고, 그 희생자들의 호소를 들으면서, 1982년에 대림 제 2주일을 '인권주일'로 제정하였다.

나약하고 죄 많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러 하느님께서 찾아오신다는 구원의 목소리가 광야에서 들립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불의와 고통 속에 사는 이들을 위하여 찾아오십니다. 오늘은 인권 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지 않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도 또 다른 광야의 목소리로 살아가야 합니다.

입당송

시온 백성아, 주님께서 만민을 구원하러 오시리니, 주님께서 당신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 주실 때,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려는 저희를 천상 지혜로 비추어 주시어, 성자를 닮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참된 회개의 때,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오늘 복음은 다가오는 특별한 사건을 선포하는 세례자 요한에 대하여 말하면서 사막에서의 그의 외침을 전하고 그의 사명을 묘사한다. 그의 사명은 길을 닦고 고르게 하는 일이다. 그의 행위는 모든 이의 구원에 관계되는 것이지만 그의 이름은 하느님 말씀이 도래하면 잊혀지고 만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세상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을 선포하신다. 인간 역사 안에 결정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느님께서 이제 막 오려 하신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 루가는 아주 일찍 이 말씀을 이해하고, 이 말씀의 성취을 사도행전 끝에 묘사하고 있다(사도 28,28).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분에게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사도 4,12). 그러나 구원을 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죽고 회개하여야 한다. 이것이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온갖 소리 가운데에서 요한의 외침을 듣게 하신다. 스스로 위대하다는 사람들은 그를 알지 못하고 그를 경멸한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구원을 향한 인류의 새로운 탈출에 참여한다.

예언자 바룩은 억압받고 실의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에게 큰 희망을 주는 예언을 한다.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이 이스라엘 위에 내린다. 구세주와 인류의 만남으로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약속하신 기쁨의 때가 다가온다, 하느님의 영광과 자비와 정의가 그들을 인도한다(제1독서).

사도 바오로는 필립비의 그리스도인들을 성숙한 신앙으로 이끌고자 한다. 그들이 복음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전하는 데에 성숙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삶을 성장시키고 견고하게 하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이미 구원 사업을 시작하셨다. 이제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그것을 완성으로 이끄실 것이다(제2독서).

요한은 율법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히브리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이 가까이 왔음을 선포한다. 이사야가 예고한 해방(이사 40장)이 성취된다. 루가는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강조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너를 빛나게 해 주실 것이다.>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 5,1-9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난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의 아름다운 옷을 영원히 입어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정의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하느님께서는 하늘 아래 어디에서나 너를 빛나게 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너를 '정의에 평화, 경건에 영광"이라 불러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하시리라.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네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기억해 주신 것을 기뻐하면서 사방으로부터 모여 들고 있는 것을 보아라.
그들은 원수들에게 끌려 너에게서 떠나갔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옥좌에 앉은 임금처럼, 영광스럽게 그들을 너에게로 돌려 보내신다. 하느님께서는, 높은 산과 오랜 언덕은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영광 가운데서 굳건하게 걸어갈 것이다.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과 향기로운 나무들도 우거져 이스라엘 온 땅을 뒤덮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런 빛과 자비와 정의로 이스라엘을 기꺼이 인도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과연 저희에게 큰 일을 하셨기에, 저희는 못 견디게 기뻐했나이다.

○ 시온의 귀양을 풀어 주님께서 돌려 보내실 제, 저희는 마치 꿈만 같았나이다. 그 때에 저희 입은 웃음이 가득하고, 흥겨운 노랫가락 혀에 넘쳤나이다. ◎
○ 그 때에 이방인이 이르기를, "하느님께서 저들에게 큰 일을 해 주셨다." 주님께서 과연 저희에게 큰 일을 하셨기에, 저희는 못 견디게 기뻐했나이다. ◎
○ 주님, 사로잡힌 저희 겨레를 남녘 땅 시냇물처럼 돌려 주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
○ 뿌릴 씨를 가지고 울며 가던 그들은 곡식단 들고 올 제 춤추며 돌아오리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순결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1,4-6.8-11

형제 여러분, 나는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 모두를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한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복음을 전하는데 협력해 온 것을 나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에게 훌륭한 일을 시작하신 하느님께서는 그 일을 계속하실 것이며 마침내 그리스도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완성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신념입니다.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지극한 사랑으로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하느님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내가 여러분을 위해서 기원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참된 지식과 분별력을 갖추어 점점 더 풍성해져서 가장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순결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게 되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올바른 일을 많이 하여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

로마 황제 티베리오가 다스린 지 십오 년째 되던 해에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있었다. 그리고 갈릴래아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였고 이두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의 동생 필립보였으며 아빌레네 지방의 영주는 리사니아였다. 그리고 당시의 대사제는 안나스와 가야파였다. 바로 그 무렵에 즈가리야의 아들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는 요르단 강 부근의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하고 선포하였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의 책에 기록된 말씀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겸손한 기도와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 자신의 공덕으로는 도움받을 자격조차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오는 기쁨을 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몸소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찾아오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그분께 마음를 모아 감사합시다. 우리에게 오신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사시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대림 시기는 이분을 맞이하기 위하여 항상 깨어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