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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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17일 주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불우 이웃의 대희년]

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4년에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정하였다. 자선 주일은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기억하는 날이다. 오늘 모든 본당에서는 자선을 위한 특별 헌금을 한다.

주님의 성찬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이 무엇 때문인지 흥겨워 술렁이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이 시기가 기쁨이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함께하신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 기쁨은 곧 메시아께서 우리에게 가져다 주실 선물입니다. 자선 주일인 오늘, 우리가 쓰고 남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을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나눕시다.

입당송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주님과 함께 언제나 기뻐하여라.

본기도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성자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사오니, 구원의 큰 기쁨을 맞이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이 대축제를 지내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참된 회개의 때,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몇십 년이 지나 루가가 복음서를 쓸 때에 교회는 사도들의 직무를 통하여 성령의 세례를 베풀었다. 루가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초기 공동체에 계속되는 구원의 역사였다.
오늘 루가가 복음서에서 묘사하고 있는 군중은 '착한 뜻을 지닌 백성'이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촉구한다. 선구자의 말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들은 자기의 삶 안에서 고쳐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렸다, 그들처럼 우리도 물어야 한다.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모든 회개의 출발점은 먼저 자기 자만을 버리는 것이다. 그 다음에 우리를 자기 자신의 굴레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 말씀의 빛을 받아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각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 안에서 사회 정의와 상호 협력과 사랑이라는 자신의 의무를 성취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복음서의 군중은 또한 '기다리는 백성'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예언자들은 그들을 자기들보다 더 강한 '다른 분' 에게 보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려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오실 것이다.

해방 전쟁을 치르는 어둑한 날들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백성에게 그들이 겪는 싸움과 눈물을 없애 주는 이상적인 미래를 희망하게 한다. 예언자는 이미 구원를 직관하고 있다. 그에게 하느님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기쁨과 사랑을 주시는 분이시다(제1독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걱정으로 가득 찼던 삶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한 다음부터 평화와 기쁨안에서 펼쳐진다.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평화는 믿음과 기도를 통하여 얻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 불안에 떠는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신뢰와 약속의 성취을 믿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제2독서).

요한은 기쁜 소식을 선포한다. 메시아가 오시어 정의를 세우실 것이라는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메시아의 정의는 우주의 개벽이라는 외적인 표징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신의 변화를 통하여 실현될 것이다. 회개한 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다. 메시아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스스로 죄인임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다. 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참회의 표징이며 회개의 시작일 뿐이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백성에게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시며 복음의 시대를 여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너를 보고 기뻐 더덩실 춤을 추시리라.>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7

수도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엥아, 큰 소리로 외쳐라. 수도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어라. 주님께서 원수들을 쫓으셨다. 너를 벌하던 자들을 몰아 내셨다. 이스라엘의 임금,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니 다시는 화를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그 날이 오면, 예루살렘에 이렇게 일러 주어라. '시온아, 두려워 마라. 기운을 내어라. 너를 구해 내신 용사 네 주 하느님께서 네 안에 계신다. 너를 보고 기뻐 반색하시리니 사랑도 새삼스러워라. 명절이라도 된듯 기쁘게 더덩실 춤을 추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기뻐하며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진정 하느님께서는 저의 구원이시기에, 제가 당신을 의지하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주님께서는 저의 힘, 저의 노래, 저의 구원이로소이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분께서 하신 큰 일을 만민에게 알리고, 그 높으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
○ 그분께서 큰 일을 하셨으니 그분을 찬양하고, 이를 온 세상에 알려라.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제2독서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4,4-7

형제 여러분,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성령께서 내 위에 내리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0-18

그 때에 군중은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요한은"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세리들도 와서 세례를 받고 "선생님, 우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은 받아 내지 마라." 하였다.
군인들도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기가 받는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러 주었다.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던 터였으므로 요한을 보고 모두들 속으로 그가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이제 머지않아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 오신다. 그분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들고 타작 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그 밖에도 요한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권하면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를 거행함으로써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보라, 겁에 질린 자들아. 우리 하느님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니, 용기를 내어 무서워하지 마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사시기 위하여 오시며, 죄많은 우리를 용서하고 구원하러 오신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참 기쁨과 평화의 마음을 지닐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활에서 오는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며 평온하게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어 함께 하여 주시는데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주님의 은혜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