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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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24일 주일

[대림 제4주일]

오늘 전례

"만군의 주 하느님, 돌아오소서. 저희를 구원하러 오시옵소서!" 구약의 예언은 더욱 분명해지고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과연 그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거룩한 잔치에 참여하여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변화되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정의를 흘려내려라. 땅은 열리어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본기도

주님, 천사의 알림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주소서. 또한 이 희년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참된 회개의 때,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한 아기를 기다리는 두 여인이 서로 만난다. 우리가 하느님 계획 안에서 그들 각자가 차지하는 자리를 생각한다면 이 만남은 보통 만남이 아니라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임을 알게 된다. 엘리사벳에 대한 마리아의 방문 안에서 '생명'이 인간의 희망과 만난다. 마리아의 아들은 비가시적인 하느님을 인간들 사이에 육신을 취하여 나타나게 할 것이다. 그분의 기원은 까마득하다(미가 5,1참조). 한편 엘리사벳의 아들은 이스라엘의 기다림을 절정으로 인도할 것이다. 하느님의 생명과 인간의 희망이 대조된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이리하여 성령을 가득히 받은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다.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기쁨을 친척과 나누시려고 첫 사도적 여행을 하셨고, 엘리사벳은 자기를 찾은 마리아께 고개 숙여 모든 여인 중에 가장 복되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요한은 벌써 기쁨으로 용약하여 선구자로서 자기 역할을 시작한다. 예수님의 잉태로 생명의 강물이 흘러 넘쳐 온 땅을 적신다.

베들레헴이 속해 있는 유다의 왕은 아시리아의 침략자에게 항복하고 더 이상 유다를 다스리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지방이 버려진 것은 아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의지 굳은 사람들이 미래의 어느 날 그 지방을 다시 일으킬 것이다. 한 여인이 일어나고 그 여인에게서 목자이며 임금이신 분이 나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유다에 생명을 돌려 주실 것이다. 그 때에 평화가 굳건히 서게 될 것이다. 복음이 벌써 사람들에게 선포된다(제1독서).

우리는 자주 성당에 잠깐 다녀온 것으로 종교적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의식적인 의무를 넘어서 일상의 삶에서 그 의무를 수행하라고 명하신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매일의 행위 안에서 "저는 주님의 뜻을 실천합니다." 하고 외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모든 성당의 문을 닫자는 것은 아니다. 예배의 참뜻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아버지께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봉헌하는 데서 참된 예배가 실현된다(제2독서).

두 여자가 한 아기를 기다리며 행복해하고 있다. 그들의 행복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들의 기다림은 모든 백성의 희망이기도 한다. 그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존은 성령 강림에서 크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때에 사람들은 여러 가지 언어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 너에게서 나리라.>
¶ 미가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5,1-4ㄱ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에브라다 지방 베들레헴아, 너는 비록 유다 부족들 가운데서 보잘것없으나, 나 대신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 너에게서 난다. 그의 핏줄을 더듬으면, 까마득한 옛날로 올라간다.
그 여인이 아이를 낳기까지,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내버려 두시리라. 그런 다음 남은 겨레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면, 그가 백성의 목자로 나서리라.
주님의 힘을 입고 그 주 하느님의 드높은 이름으로 목자 노릇을 하리니, 그의 힘이 땅 끝까지 미쳐 모두 그가 이룩한 평화를 누리며 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저희에게 힘을 도로 주시고, 부드러운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당장 살아나리이다.
○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들어 주소서. 케루빔 위에 좌정하시는 임이시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권능을 떨치시며, 저희를 구원하러 오시옵소서. ◎
○ 주 만군의 하느님, 돌아오소서. 하늘로서 굽어보사 살펴 주소서. 비오니, 포도밭을 찾아오소서. 지켜 주소서. 당신의 오른손이 심어 주신 줄기를, 당신 위해 실히 해 주신 그 가지를. ◎
○ 당신의 오른손 쪽 사나이 위에는, 당신 위해 굳세게 하신 그 사람 위에는, 당신의 손이 있게 하소서. 다시는 당신 곁을 떠나지 않으오리니,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기리오리다. ◎

제2독서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5-10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에는 "당신은 희생제물과 봉헌물과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바쳐지는 것인데도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음에는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나중 것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것을 폐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단 한 번 몸을 바치셨고 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종이오니, 당신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이다.

◎ 알렐루야.

복음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45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령의 힘으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성자를 잉태하시게 하셨으니, 제대 위의 이 예물도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부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가련한 한 여인이 이러한 순종으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영광을 입었고, 그로 인하여 우리는 구세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어머니와 같은 신앙의 자세로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영원한 구원의 보증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구원의 축제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예수 성탄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도록 도와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