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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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8일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오늘 전례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마태3,13-17;마르 1,9-11;루가 3,21-22)을 기념하는 날로, 보통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첫 주일에 지내지만 주님 공현 대축일을 1월 7일이나 8일의 주일에 지낼 때에는 다음 월요일로 옮겨 지낸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 이어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공생활의 시작을 기념한다.

입당송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그분 머리 위에 머무르셨도다. 그 때 성부의 소리가 들려왔도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제까지 예수님의 유년기에 드러난 신성을 기념하는 공현 축제를 지낸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세례 안에서 그분의 공생활을 시작하는 공현 축제를 거행한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그분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우리 자신의 신화에 대한 믿음을 오랫동안 선포해 온 성탄 시기를 끝마친다.
강생의 신비가 지닌 이러한 두 측면이 예수님의 세례 안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나자렛의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요르단에 내려오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강에서 나오셨을 때,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들로 계시하시고, 성령을 예수님 위에 내리시어 특별한 모양으로 그분을 축성하셨음을 드러내 보이신다.
사실 예수님의 세례는 그분의 신성을 드러내 보여 주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례를 계시한다. 예수님께서는 물을 거룩하게 하시러 물에 내려오셨다. 예수님께서는 물에서 올라오시며 당신과 함께 물에 잠긴 세상을 들어올리셨다. 이제부터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

이사야가 말하는 "하느님의 종"은 순종과 겸손과 자비를 실행함으로써 구원의 중개자가 될 것이다. 그는 "백성의 계약이요 만국의 빛"(이사 42,6 참조)이라 불릴 것이다. 이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유한 이름이 된다(제1독서, 이사 42,1-4.6-7)

베드로는 성령께 인도되어,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의 모든 장벽을 허물어 버리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의 발걸음이 시작되었다고 선포한다. 이제 모든 사람은 "평화의 복음'의 실질적인 수취인이 된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세례를 받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예언적 선포이다(제1독서,사도 10,34-38).

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곧 닥칠 하느님의 심판에 대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켜 회개하도록 이끄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세례는 참된 정화의 세례로서, 세례를 받는 이들에게 성령을 주시어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가 되게 한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내 마음에 드는 나의 종이 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4.6-7,<또는 사도 10,34-3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 주리라.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 그는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주님인 내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주시리라.
○ 하느님의 아들들아, 주님께 바쳐라. 주님께 그 이름의 영광 드리며, 거룩한 차림하고 주님께 조배 드려라. ◎
○ 주님의 소리는 물들 위에, 많고 많은 물 위에 주님께서 계시다. 주님의 소리는 우렁차시다. 주님의 소리는 장엄도 하다. ◎
○ 엄위의 하느님께서 우렛소리 내시니, 창생들이 그 성전에서 "영광이여" 하도다. 주님께서 큰 물 위에 앉아 계시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앉아 계시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가 들려 왔도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실 때 홀연히 하늘이 열렸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5-16.21-22

그 때에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던 터였으므로 요한을 보고 모두들 속으로 그가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이제 머지 않아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 오신다. 그 분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사람들이 모두 세례를 받고 있을 때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소리가 들려 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셨음을 기념하며 이 예물을 드리오니, 이 예물이 세상의 죄를 씻으신 성자의 제사가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새로운 세례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하늘의 소리로 주님의 말씀이 사람들 가운데 계심을 믿게 하셨나이다. 또한 비둘기 모양으로 성령을 보내시어, 주님의 종 그리스도에게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요한은 "나는 보았고 그래서 '이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다.''하고 증언하였도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의 세례는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받는 하느님의 종으로서, 약속된 땅을 향해 순례하는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인 교회의 인도자로서,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 사명을 세상 끝날까지 계속해 갑니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거룩한 선물을 가득히 받고 간구하오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며, 주님의 참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