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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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21일 주일

[연중 제3주일(이민의 날)]

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2000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사도좌와 뜻을 같이하여 해마다 사회 복지 주일 전 주일에 '이민의 날'을 지내기로 결정하고,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성서의 말씀은 단지 역사 책이나 훈계서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몸소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음성입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 때 곧 구원이 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지금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이민의 날입니다.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아가는 형제들과, 우리 나라의 외국인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입당송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 당신의 앞에는 위엄과 영광, 당신의 성소에는 힘과 빛이 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를 주님의 뜻대로 이끄시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선행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루가가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음은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에 관계된 일화를 모아 놓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복음사가는 하느님 아들의 증인이다. 그들 각자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관한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께 대한 자신들의 신앙을 진술하고 있다. 모든 복음사가는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함을 보여 주지만, 복음은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날 나자렛의 회당에서 성서를 해설하실 차례가 되어 이사야의 한 대목을 펼쳐 읽으시고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간단히 해설하셨다. 예수님 당신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심 모든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말씀이시다. 가난한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 소경, 억압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적들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 우리도 과거 사건의 기록으로서 복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는 사건으로서 복음을 대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주님의 은총의 해'가 된다.

이스라엘은 유배 후 처음으로 축제를 거행하려고 모여 말씀 전례를 거행하고 공동의 식사를 나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례를 거행하는 회중의 전통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옛날에는 백성이 과거의 계약을 경축하기 위하여 세겜과 예루살렘에 모였다. 그러나 오늘, 백성은 앞으로 일어날 기쁨을 향하고 있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그 백성은 그들의 나라를 재건하게 될것이다(제1독서).

신자들은 인체의 세포처럼 각자 교회 안에서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아무도 부적합하거나 쓸모없는 이가 없다. 모든 사람은 각자 한 몸의 생명과 활동에 필수적인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품위를 지닌 이가 있을 수 없다. 다만 다양한 기능으로 구별될 뿐이다(제2독서).

루가는 처음으로 예수님을 나자렛 고향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날의 전통적인 말씀을 봉독하시려고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 말씀은 희망을 잃은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 자신을 영원한 메시아로 알아듣게 하는 데에 매우 적합한 말씀이다. 오늘도 가난한 사람들과 착취당하는 사람들, 감옥에 갇힌 이들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메시아이시며, 억압받는 사람들의 희망이시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예수님의 사랑과 모든 이에 대한 보편적 해방의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에즈라는 법전을 읽으며 백성들에게 풀이하여 주었다.>
¶ 느헤미야서의 말씀입니다. 8,2-4ㄱ.5-6.8-10

그 무렵 사제 에즈라는 법전을 가지고 회중 앞에 나타났다. 그 자리에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모두 모여 있었다. 때는 칠월 초하루였다. 그는 수문 앞 광장에 나타나 해 뜰녘부터 해가 중천에 이르기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셈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들려 주었고 온 백성은 그 법전을 귀담아들었다. 선비 에즈라는 특별히 만든 나무 단 위에 올라가 섰다. 에즈라가 모두 쳐다볼 수 있도록 높은 자리에서 책을 펴 들자 온 백성은 일어섰다. 에즈라가 높으신 주 하느님을 칭송하자 온 백성도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며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을 예배하였다.
에즈라는 백성들이 알아듣고 깨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법전을 읽으며 풀이하여 주었다. 온 백성은 법전에 기록되어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면서 울었다. 그래서 총독 느헤미야와 선비요 사제인 에즈라와 백성을 가르치던 레위인들이 온 백성에게 일렀다. '이 날은 너희 주 하느님께 바친 거룩한 날이니 울며 애통하지 마라." 그리고 그는 이렇게 일러 주었다. "가서 잔치를 차려 배불리 먹고 마셔라. 미처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그런 사람도 빼놓지 말고 몫몫이 보내 주도록 하여라. 이 날은 우리 주님의 날로 거룩하게 지킬 날이니 슬퍼하지 마라.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너희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시니이다.
○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를 도와 주고, 주님의 법은 건실하여 둔한 자를 가르치도다. ◎
○ 주님의 계명은 올바르니 마음을 즐겁게 하고, 주님의 법은 환하니 눈을 밝혀 주도다. ◎
○ 주님을 경외함은 순전하니 영원히 남고, 주님의 판단은 참다우니 모두 다 옳도다. ◎
○ 저의 바위, 저의 구속자이신 주님, 제 입의 말씀과 이 마음의 묵상이 어전에 가납되기 비옵나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12-30<또는 12,12-14,27>

형제 여러분,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같은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로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발이 "나는 손이 아니니까 몸에 딸리지 않았다." 하고 말한다 해서 발이 몸의 한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니까 몸에 딸리지 않았다." 하고 말한다 해서 귀가 몸의 한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온 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또 온 몸이 다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대로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진 여러 지체를 우리의 몸에 두셨습니다. 모든 지체가 다 같은 것이라면 어떻게 몸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는 것입니다. 눈이 손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하고 말할 수도 없고 머리가 발더러 "너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하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몸 가운데서 다른 것들보다 약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 우리는 몸 가운데서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부분을 더욱 조심스럽게 감싸고 또 보기 흉한 부분을 더 보기 좋게 꾸밉니다. 그러나 보기 좋은 지체들에게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도 변변치 못한 부분을 더 귀중하게 여겨 주셔서 몸의 조화를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몸 안에 분열이 생기지 않고 모든 지체가 서로 도와 나가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아파하지 않겠습니까? 또 한 지체가 영광스럽게 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 안에 다음과 같은 직책을 두셨습니다.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이요, 셋째는 가르치는 사람이요 다음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요 또 그 다음은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은 사람, 남을 도와 주는 사람, 지도하는 사람,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사람 등입니다. 모두가 다 사도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기적을 행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병 고치는 능력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이상한 언어를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다 해석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이들에게 해방을 알리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말씀입니다. 1,1-4;4,14-21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들이 쓴 것은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사실 그대로입니다. 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 보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하오니 이 글을 보시고 이미 듣고 배우신 것들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가득히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셨다. 예수의 소문은 그 곳 모듣 지방에 두루 퍼졌다. 예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셨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께 쏠렸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저희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예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주.....

영성체송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리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하신 말씀이자 곧 구원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선포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언제나 그분을 모셔 들이며 살아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말씀뿐만 아니라 당신의 몸까지 내어 놓으신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