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1년 2월 10일 토요일

[성녀 스콜라스타카 동정 기념일]

오늘 전례

성 베네딕토의 여동생인 스콜라스티카(480-547년경) 성인은 움브리아(이탈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오빠와 같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였고, 성 베네딕토가 수도원을 이끌어 가고 있는 곳에서 5마일쯤 떨어진, 몬테카시노 가까이에 있는 플롬바리올라에서 여성들을 위한 수도 공동체를 세웠다.

입당송

그는 지혜로운 동정녀, 슬기로운 이들 가운데 하나이니, 등불을 밝혀 들고 그리스도를 마중 나갔도다.

본기도

주님, 동정 성녀 스콜라스티카를 기억하며 비오니, 그를 본받아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주님 사랑의 기쁨을 느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인류의 선조들이 창조주께서 마련하신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죄를 지음으로써 고통이 인간 생활을 덮치게 되었다. 하느님과 누리던 친밀을 잃고, 부부의 조화도 깨지고, 출산과 노동이 고통의 표징이 되고, 죽음은 인간의 몰락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다시 구원이 약속된다. 여자의 후손, 곧 메시아께서 지옥의 뱀과 죽음에 승리를 거두실 것이다(제1독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있었던 군중을 배불리 먹이셨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많게 하시고, 제자들은 그 빵을 나누어 준다. 이 기적 이야기로 우리는, 하느님께 간구하여 백성들에게 만나를 내리게 한 모세를 떠올리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으로써 당신을 새로운 모세로 드러내신 것이다. 한편 이 기적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하실 일을 미리 보여 주고 있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그들을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셨다. 그리고 땅에서 나왔으므로 농사를 짓게 하셨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24

주 하느님께서 아담을 부르셨다. "너 어디 있느냐?"
아담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따 먹지 말라고 일러둔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구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담은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주기에 먹었을 따름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물으셨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에게 속아서 따 먹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 못하리라, 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
그리고 아담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 먹지 말라고 내가 일찍이 일러둔 나무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 살리라.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 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아담은 아내를 인류의 어머니라 해서 하와라고 이름지어 불렀다.
주 하느님께서는 가죽옷을 만들어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주 하느님께서는 '이제 이 사람이 우리들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으니,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끝없이 살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시고 에덴 동산에서 내쫓으셨다.
그리고 땅에서 나왔으므로 땅을 갈아 농사를 짓게 하셨다. 이렇게 아담을 쫓아 내신 다음 하느님은 동쪽에 거룹들을 세우시고 돌아가는 불칼을 장치하여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목을 지키게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서는 대대로 저희의 피난처가 되시었나이다.
○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나기도 훨씬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하느님께서는 계시나이다. ◎
○ 사람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당신께서는 말씀하시나이다. "인간의 종락아, 돌아가거라."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비슷하나이다. ◎
○ 당신께서 앗아 가면, 그들은 한바탕 꿈, 아침에 돋아나는 풀과 같이, 아침에 피었다가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서 말라 버리나이다. ◎
○ 날수 셀 줄 알기를 가르쳐 주시어, 저희들 마음이 슬기를 얻게 하소서. 주님, 돌아오서서, 언제까지오리까? 당신의 종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알렐루야.

복음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0

그 무렵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이나 나와 함께 지냈는데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참 보기에 안됐다. 그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 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 중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여기는 외딴 곳인데 이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음식을 어디서 구해 오겠습니까?" 하고 반문하자 예수께서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일곱 개가 있습니다.' 하니까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땅에 앉게 하시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제자들은 시키시는 대로 나누어 주었다. 또 작은 물고기도 몇 마리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뒤에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고 먹은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다.
그 뒤 예수께서는 군중을 헤쳐 보내신 다음 곧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지극히 높으신 주님, 성 스콜라스티카 동정녀의 깨끗한 삶을 정성된 예물로 여기셨으니, 주님의 놀라운 일을 찬미하며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도 주님께 맞갖은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신랑이 오니, 어서들 주 그리스도께 마중 나가거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시고 성사를 통하여 당신 생명에 우리를 참여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세상 만물을 우리 인간에게 맡기시고 우리 육신 생명을 지켜 주실 뿐만 아니라, 성체성사로서 영적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그러한 분을 두고 그 무엇을 찾아 나서겠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천상 선물을 나누어 받고 비오니, 저희가 성녀 스콜라스티카를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체험하며, 오로지 주님의 뜻만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