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1년 2월 14일 수요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오늘 전례

치릴로 성인은 데살로니카에서 태어나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육을 받았고, 동생인 메토디오 성인과 함께 모라비아에서 신앙을 전하였다. 동생과 같이 만든 '치릴로식 알페벳'(현대 러시아어)으로 전례서들을 슬라브어로 번역하였고 869년 2월 14일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메토디오는 주교가 되어 헝가리의 판노니아에서 복음을 전하였는데, 반대파들의 질투심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황과 늘 일치하였다. 그는 885년 4월 6일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레라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그들은 거룩한 사람들, 주님께서 거짓 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택하시고 영원한 영광을 주셨으니, 그들의 가르침으로 교회가 빛나는도다.

본기도

주 하느님,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 형제를 통하여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 주셨으니,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주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깨닫고, 참되고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여 주님 안에 하나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이파리는 징벌이 끝났음을 알리는 표징이며 하느님과 인류의 화해가 이루어졌음을 알리는 상징이다. 노아의 제사를 받으신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인류를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죄에 떨어진 인간을 바로잡아 주려 하신 것이지 아주 없애 버리려 하신 것은 아니다. 계절의 규칙적인 변화는 인간이 다시 죄를 지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충실하시리라는 것을 보여 주는 표징이 될 것이다(제1독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베싸이다의 소경을 고쳐 주신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게 전하여 준다. 이 기적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빛을 찾는 이들에게 당신의 신비를 조금씩 깨우쳐 주시는 서막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곧 이어 제자들은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을 듣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노아가 내다보니, 과연, 지면은 말라 있었다.> 8,6-13.20-22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사십 일 뒤에 노아는 자기가 만든 배의 창을 열고 까마귀 한 마리를 내보냈다. 그 까마귀는 땅에서 물이 다 마를 때까지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노아가 다시 지면에서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알아보려고 비둘기 한 마리를 내보냈다. 그 비둘기는 발을 붙이고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물이 아직 온땅에 뒤덮여 있었던 것이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비둘기를 배 안으로 받아들였다.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그 비둘기를 다시 배에서 내보냈다. 비둘기는 저녁때가 되어 되돌아 왔는데 부리에 금방 딴 올리브 이파리를 물고 있었다. 그제야 노아는 물이 줄었다는 것을 알았다. 노아는 다시 이레를 더 기다려 비둘기를 내어 보냈다. 비둘기가 이번에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정월 초하루, 물이 따 빠져 땅은 말라 있었다. 노아가 배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지면은 말라 있었다.
노아는 주님 앞에 제단을 쌓고 모든 정한 들짐승과 정한 새 가운데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 바쳤다. 주님께서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 버리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 찬미의 제사를 올리리이다.
○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사오리.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 ◎
○ 그 백성 있는 앞에서, 나의 서원을 채워 드리리라. 갸륵한쏜 주님의 눈에, 성도들의 죽음이여. ◎
○ 주님의 모든 백성 앞에서, 저의 서원을 채워 드리리이다. 주님의 궁전 안뜰에서, 예루살렘 한가운데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저희의 희망찬 소명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소경은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예수와 제자들이 베싸이다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들이 소경 한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대어 고쳐 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소경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고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좀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그는 눈을 뜨면서 "나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걸어다니는 걸 보니 아마 사람들인가 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다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눈이 밝아지고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저 마을로는 돌아가지 마라." 하시며 그를 집으로 보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축일을 맞이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 맞갖은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는 이제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겠노라.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로다. 나는 너희를 벗이라 부르겠노라. 내가 너희에게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기 때문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신앙인의 삶이 비신자들보다 잘못된 점이 더 많다고 하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물론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핑곗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믿음이, 완전하지 못한 우리를 이끌어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고 변화시키며,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깨우치고, 하느님과 닮은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축일에 주님의 제단에서 구원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오니, 주님 은총에 힘입어 저희가 받은 거룩한 믿음을 북돋우며, 주님께서 이룩하신 놀라운 일을 성인들과 함께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