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1년 2월 23일 금요일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폴리카르포는 사도들의 제자였고 스미르나의 주교였으며,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와 함께 로마에 가서 부활 축제 문제에 관하여 아니체투스 교황과 회담하였다. 155년경 스미르나 시내의 경기장에서 화형으로 순교하였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폴리카르포 주교를 순교자들 대열에 들게 하였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그와 함께 그리스도의 수난의 잔을 나누어 마시고 부활하여 영원히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거짓 우정을 경계하여야 한다. 그러나 성실한 친구를 가지고 있는 이는 행복하다. 사실 성실한 친구를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친구 중 하나의 배반으로 넘겨지는 고통을 겪으셨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면서 그들 마음에 서로 하나 되어 온전히 그리고 변함없이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을 심어 주셨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남녀 관계에 이상이 생겼다.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에 불과한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였다(출애 20,1참조). 예수님께서는 오늘 완전히 새로운 질문에 답하시면서 이혼을 단죄하신 것이다. 모세법의 규정을 넘어서 예수님께서는 법의 근본 정신을 다시 세우신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복음).

제1독서

<성실한 친구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6,5-17

부드러운 말은 친구를 많이 만들고, 상냥한 말은 친구들을 정답게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잘 사귀어라. 그러나 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한 사람만 택하여라.
친구를 사귈 때에는 먼저 그를 시험해 볼 일이다. 너무 서둘러 네 마음을 주지 마라. 어떤 친구는 자기에게 이익이 있을 때에만 우정을 보이고,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어떤 친구는 원수로 변하여, 너와 싸우며 너의 숨은 약점을 공개한다. 또 어떤 친구는 너의 식탁에는 잘 와서 앉으나,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네가 잘 살 때는 네 집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네 하인들마저 마음대로 부리다가, 네가 망하게 되면 등을 돌려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춰 버린다.
원수들은 멀리하고 친구들고 경계하여라.
성실한 친구는 안전한 피난처요, 그런 친구를 가진 것은 보화를 지닌 것과 같다. 성실한 친구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으며, 그 우정을 값으로 따질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의 신비한 약인데,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만이 이런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참된 벗을 만든다. 그러므로 그의 친구도 그처럼 참되게 대해 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의 계명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 주님, 찬미를 받으시옵고, 당신의 규정을 가르치옵소서. ◎
○ 당신의 규정이 제 낙이오니, 당신 말씀 잊음이 없으오리다. ◎
○ 제 눈을 열어 주소서. 당신 법의 묘함을 저는 보리이다. ◎
0 당신의 계명길로 저를 깨우쳐 주소서. 묘하신 당신의 일들을 깊이 생각하리이다. @
○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의 법을 지키게 하소서. 이 마음 다하여 지키리이다. ◎
○ 당신의 계명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실로 제 낙이 이것이오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주님, 당신의 말씀은 진리이시니, 진리를 위해 저희 몸 바치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2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요르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들었으므로 늘 하시던 대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 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일렀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은 허락했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이 법을 제정해 준 것이다. 그런데 천지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집에 돌아와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그 여자와 간음하는 것이며, 또 아내가 자기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축복하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성 폴리카르포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됩니다. 죄와 이기심은 사람을 갈라지게 만들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로 맺어 주십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주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혼인의 사슬이 끊어지지 않게 돌보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모시는 성체가 이를 보증해 줍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성 폴리카르포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