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1년 4월 14일 토요일

[성토요일과 부활성야]

오늘 전례

*성토요일 ; 이날 교회는 주님의 무덤 옆에 머물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제대는 벗겨 두며 미사는 드리지 않는다. 장엄한 부활 성야 예식을 거행한 뒤에야 부활의 기쁨이 올 것이며, 이 기쁨은 50일 동안 넘쳐 흐를 것이다. 이 날은 노자성체만 허락한다.
*부활성야 ; 가장 오래된 전승에 의하여 이 밤은 "주님을 기다리는 전야"이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그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거행하는 이 전야제는 "모든 전야제의 어머니"로 여겨진다. 히브리인들은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그들을 해방하신 주님의 지나가심을 기다리면서 밤을 지새운 파스카의 밤을 주로 기념제로 지켰다. 그 밤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참된 파스카를 미리 드러낸다. 그러므로 이 밤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으시고 승리자가 되신 참된 해방의 밤을 상징한다. 부활성야 예식은 먼저 제1부에서 빛의 예식과 부활 찬송을 노래하고, 제2부 말씀 전례에서는 주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당신 백성에게 행하신 놀라운 업적을 묵상한다. 제3부에서는 새로운 지체들이 탄생하는 세례성사와 세례 때의 약속을 갱신하고, 제4부에서 교회는 새로운 지체들과 함께 주님께서 당신 교회를 위하여 마련하신 식탁에 초대받는다. 이 성찬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그분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제로 마련된 것이다.

말씀의 초대

하루의 고요가 지난 뒤 밤을 깨우며 기쁨이 솟구친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셨다.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이로써 세상이 생명을 얻게 되엇다. 이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이다. 어떤 복음서도 에수님께서 무덤에서 나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지 않다. 복음사가들은 연대기를 기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하나의 신비를 암시할 뿐이다. 그러나 그리스도 부활의 증언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오 참으로 복된 밤! 너 홀로 때와 시를 알고 있었으니......"(부활찬송). 부활은 시신에 영혼을 다시 불어넣어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죽음에서 일으켜진 라자로은 두 번 죽었다. 그러나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는다.
부활에 대한 증언 가운데 공통되는 것은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려고 무덤에 간 여인들이 예수님을 찾지 못하였다. 이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 주지 못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분의 부활을 강하게 증언하고 있다. 사실 부활은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 이것은 신비이며 믿음이다. 믿음에 분명한 사실의 증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이미 믿음이 아닐 것이다.
부활하신 분의 발현을 전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오랜 시일을 지내면서 쌓인 경험의 종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어떤 형태를 띠든 그것들은 모두 사람에게서 불신을 없애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영원히 살아 계시며 믿는 이를 위한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심을 선포하게 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의심을 이겨 냄으로써 생겨난다. 그 믿음은 "그분께서는 살아 계신다"고 말할 자유를 갖게 한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는 오늘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선포한다.

제1독서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2<또는 1,1.26-31ㄱ>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그 빛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첫날이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갈라놓으셨다. 하느님께서 그 창공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이렇게 이튿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있는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마른 땅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마른 땅을 뭍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누가 돋아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리하여 땅에는 푸른 움이 돋아났다. 낟알을 내는 온갖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났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이렇게 사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만드신 두 큰 빛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 놓고 땅을 비추게 하셨다. 이리하여 밝음과 어둠을 갈라놓으시고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이렇게 나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바다에는 고기가 생겨 우글거리고 땅 위 하늘 창공 아래에는 새들이 생겨 날아다녀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큰 물고기와 물 속에 우글거리는 온갖 고기와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 이것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새끼를 많이 낳아 바닷물 속에 가득히 번성하여라. 새도 땅 위에 번성하여라!" 이렇게 닷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하느님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온갖 들짐승과 집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길짐승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하느님께서 다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온 땅 위에서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 나무를 준다. 너희는 이것을 양식으로 삼아라. 모든 들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를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도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엿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낫다.
이리하여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 하느님께서는 엿샛날까지 하시던 일을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크시고 크시어라.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영광과 위엄을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 삼아 두르셨나이다. ◎
○ 바닥 위에 굳건히 땅을 세우셨으니, 영영 흔들림이 없으리이다. 온 땅이 바다에 덮여 있더니, 산들도 물 속에 잠겼나이다. ◎
○ 샘물들이 시내를 이루게 하사, 산과 산의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공중의 새들도 그 물가에 살며,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나이다. ◎
○ 높은 다락집에서 산에 산에 물 주시니, 일하시는 보람이 땅에 가득하오이다. 가축을 위하여는 풀을 내시고, 사람을 위하여는 청과를 내시니, 사람은 흙에서 밀을 거두나이다. ◎
○ 주님께서 하신 일이 많고도 많건마는, 그 모든 것을 지혜로써 이룩하시었으니, 온 땅에 당신 조물 가득 차 있나이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제2독서

<우리의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18<또는 22,1-2.9ㄱ.10-13.15-18>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그 무렵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셨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하고 아브라함이 대답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분부하셨다.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 주는 산에 올라가 그를 번제물로 나에게 바쳐라."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종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제물을 사를 장작을 쪼개 가지고 하느님께서 일러 주신 곳으로 서둘러 떠났다. 길을 떠난지 사흘 만에 아브라함은 그 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아브라함은 종들에게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거라. 나는 이 아이를 데리고 저리로 가서 예배 드리고 오겠다."하고 나서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씨와 칼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둘이서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을 불렀다. "아버지!" "얘야! 내가 듣고 있다," 아버지! 불씨도 있고 장작도 있는데, 번제물로 드릴 어린 양은 어디 있습니까?" "얘야! 번제물로 드릴 어린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단다."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나, 하느님께서 일러 주신 곳에 이르렀다.> 아브라함은 거기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은 다음,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았다. 아브라함이 손에 칼을 잡고 아들을 막 찌르려고 할 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큰 소리로 불렀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어서 말씀하십시오." 아브라함이 대답하자 주님의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마라. 머리털 하나라도 상하지 마라. 나는 네가 얼마나 나를 공경하는지 알았다. 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마저도 서슴지 않고 나에게 바쳤다." 아브라함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보니 뿔이 덤불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숫양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아브라함은 곧 가서 그 숫양을 잡아 아들 대신 번제물로 드렸다.
<아브라함은 그 곳을 야훼 이레라고 이름붙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산에서 마련해 주신다."하고 말한다.>
주님의 천사가 또다시 큰 소리로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네가, 네 아들, 네 외아들마저 서슴지 않고 바쳐 충성을 다하였으니, 나는 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나는 너에게 더욱 복을 주어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같이 불어나게 하리라. 네 후손은 원수의 성문을 부수고 그 성을 점령할 것이다. 네가 이렇게 내 말을 들었기 때문에 세상 만민이 네 후손의 덕을 입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는 이 몸이오이다.
ㅇ 주님께서는 저의 기업, 제 잔의 몫이시니, 저의 제비는 오로지 당신께 있나이다. 주님을 언제나 제 앞에 모시오니, 제 오른편에 계시옵기, 흔들리지 않으오리다. @
ㅇ 그러기에 제 마음 즐겁고, 영혼은 봄놀고, 육신마저 편안히 쉬오리니, 제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썩도록 당신 성도를 아니 버려 두시리이다. @
ㅇ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할 기꺼움을, 당신 오른편에서 영원히 누릴 즐거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


<제3독서> (*이 독서는 절대로 생략할 수 없다.)
+ 출애굽기의 말씀입니다. 14,15 - 15,1ㄱ

그 무렵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기만 하느냐?"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진하라고 명령하여라. 너는 너의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팔을 뻗쳐 물을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건너가게 하여라.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이 굳어지게 하리라. 그리하여 그들이 너희를 뒤따라 들어 서게 되면 내가 파라오와 그의 군대와 병거와 기병들을 쳐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이 비로소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이스라엘을 앞서 인도하던 하느님의 천사가 뒤로 돌아가 호위하자 그들 앞에 서 있던 구름 기둥도 뒤로 돌아가 이집트의 진과 이스라엘의 진 사이에 섰다. 그러자 구름 때문에 캄캄해져서 서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밤을 새웠다.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바람을 일으켜 바닷물을 뒤로 밀어붙여 바다를 말리셨다. 바다가 갈라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이집트인들이 뒤쫓아왔다. 파라오의 말과 병거와 기병이 모두 그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섰다.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자 이집트 군대는 갈팡질팡하였다. 또한 주님께서는 그들의 병거 바퀴들을 얽어 놓아 꼼짝도 못하게 하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버려두고 도망가자. 주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 편이 되어 우리 이집트 군대를 치신다"하고 소리쳤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에 물이 도로 덮이게 네 팔을 바다 위로 뻗쳐라." 모세는 팔을 바다 위로 뻗쳤다. 날이 새자 바닷물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집트인들은 물결을 무릎쓰고 도망치려고 했으나,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을 바다 속에 처넣으셨다. 물결이 도로 밀려오며 병거와 기병을 모두 삼켜 버렸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따라 바다에 들어섰던 파라오의 군대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건너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그 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 군대로부터 건지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인들이 해변에서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님께서 그 큰 팔을 펴시어 이집트인들을 치시는 것을 보고 주님을 두려워하며 주님과 그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그제사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노래를 불러 주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
**화답송
@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ㅇ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주님께서는 기마와 기병을 바다에 쳐넣으셨도다. 주님께서는 나의 힘, 나의 굳셈이시며,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그분께서는 나의 하느님이시니, 어찌 찬양하지 않겠으며, 나의 선조의 하느님이시니, 어찌 우러러 영광 드리지 않으랴 @
ㅇ 주님께서는 싸움에 능하신 분, 그 이름은 전능하신 분이시로다. 파라오의 병거와 군대를 바다에 처넣으시니, 빼어난 장교들이 갈대 바다에 빠졌도다. @
ㅇ 큰 물이 그들을 덮어 버리니 돌처럼 가라앉았도다. 주님, 당신의 오른팔은 위력이 당당하시니, 주님, 당신의 오른팔이 원수를 쳐부수셨나이다. @
ㅇ 당신의 유산으로 주신 산으로, 당신께서 머무시려고 마련하신 그 산으로 그들을 이끄시어, 당신 몸소 정하신 성소에 그들을 심으시고, 주님께서는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시리이다. @


<서간>(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는 다시는 죽는 일이 없을 것이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6, 3-11

형제 여러분,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죽어서 그분과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와 같이 다시 살아나서 또한 그분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예전의 우리는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서 죄에 물든 육체는 죽어 버리고 이제는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은 죄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다시는 죽는 일이 없어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지배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다시 살아나셔서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죽어서 죄의 권세를 벗어나 그와 함께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ㅇ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이스라엘 가문아, 일컬어라, "영원하신 그 사랑" @
ㅇ "주님의 오른손이 큰 일을 하셨도다.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일으키셨도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보리라, 주님의 장하신 일을 이야기하고자. @
ㅇ 집짓는 자들 내버렸던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 주님께서 이루신 일이옵기에, 저희 눈에 놀랍게만 보이나이다. @

복음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12

안식일 다음 날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에 그 여자들은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들이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은 이미 굴러 나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주 예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때에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나타났다. 여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여자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전에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무어라고 말씀하셨느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처형되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시지 않았느냐?" 하고 말해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여자들은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무덤에서 발길을 돌려 열한 제자와 그 밖의 여러 사람들에게 와서 이 모든 일을 알려 주었다. 그 여자들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요안나와 또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다른 여자들도 그들과 함께 이 모든 일을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나 사도들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부질없는 헛소리려니 하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베드로는 벌떡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몸을 굽혀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수의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그는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을 봉독하고 나면 강론을 하고, 세례 예식을 거행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과 기도를 받아들이시어, 오늘 시작하는 이 파스카 신비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힘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사이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하늘나라의 천사들이 기뻐 뛰고, 하늘나라의 신비를 환호하는 이 밤! 우리는 마음과 뜻을 다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능하신 하느님과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리 높여 찬송하여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피로 옛 죄를 씻어 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이 결합하고,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이 크나큰 사랑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신비를 선포하여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의 성령을 내리시어, 파스카 성사로 힘을 얻은 저희가 그 사랑 속에 한 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