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1년 4월 25일 수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오늘 전례

사도행전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편지를 보면, 우리는 초대 교회 안에서 성 마르코가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성 마르코는 그의 집이 있었던 예루살렘을 떠나 삼촌인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선교 여행 때에 그들을 따라 다녔다. 그러나 52년 봄에는 바르나바만을 따라갔다. 그로부터 10년 뒤에 그는 바오로와 함께 로마에서 일하였으며, 그 뒤에는 베드로와 함께 일하기도 했다. 마르코는 언제나 자기보다 더 잘 알려진 사람을 따라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를 계기로 마르코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행한 교리교육을 모아서 복음서를 펴냈다. 그러나 그의 복음서를 보면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은이로서 그의 필체나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성 마르코는 3세기 이래로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창립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무덤도 알렉산드리아 교회에 있다. 그래서 이집트의 콥트 교회와 함께 오늘 우리는 그 교회가 "하느님의 명상가"라고 부르는 이에게 인사하고, 이슬람 세계 안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지켜 나가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입당송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성 마르코를 선택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의 가르침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베드로 사도의 편지에 따르면, 성 마르코는 베드로 사도 곁에 머물면서 진승을 모았다. 베드로 사도는 그이 편지에서, 믿는 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고난을 겪더라도 완전하게 하시는 하느님을 신뢰하여 믿음에 흔들림이 없도록 권고한다. 여기에서는 로마가 초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친숙한 표현에 따라 바빌론으로 불리고 있다(제1독서).

성 마르코는 베드로 사도의 가르침을 자기 복음서에 수집하여 온 세상에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다. 그는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그 내용과 주님의 명에 따라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후대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다(복음).

제1독서

<내가 아들로 여기는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5,5ㄴ-14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섬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스스로 낮추어 하느님의 권능에 복종하십시오. 때가 이르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온갖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악마를 대적하십시오. 아시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교우들도 같은 고난을 다 당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잠깐 동안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영원한 영광을 주시려고 불러 주신 하느님 곧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하게 하여 주시고 든든히 세워 주시고 힘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권세를 누리실 분이십니다. 아멘.
나는 진실한 형제로 여기는 실바노의 손을 빌려 여러분에게 간단히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을 격려하는 한편 하느님의 참된 은총이 어떤 것인가를 증언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으니 흔들리지 마십시오.
바빌론에 있는 여러분의 자매 교회와 내가 아들로 여기는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여러분은 사랑의 입맞춤으로써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당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
○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내 입으로 그 진실하심을 대대에 전하리라. "영원한 사랑을 이룩했노라." 하시며 주님께서는 진실하심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 주님, 하늘이 당신의 묘한 일들을 찬양하고, 성도들의 모임은 진실하심을 높이 기리나이다. 하늘에서 그 누가 주님께 비기리이까? 신들의 아들 중에 주님께 견줄 이 누구이리까? ◎
○ 복되어라, 거룩히 기뻐할 줄 아는 백성은, 주님, 당신 얼굴의 빛 속에 걸으리다. 그들은 항상 당신 이름으로 기쁘고, 당신의 정의로 기를 돋우오리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나니,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시로다.

◎ 알렐루야.

복음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20

그 때에 [예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 내고 여러 가지 기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뱀을 쥐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다 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사방으로 나가 이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주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였으며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전한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마르코의 영광스러운 축일에 저희가 봉헌하는 찬미의 제사를 받으시고, 교회가 언제나 활기차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마르코 복음사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수행하여야 할 사명, 곧 구원의 원천인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는 일을 일생 동안 계속하였습니다.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태어난 우리도 이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활 시기를 지내면서 우리의 사명을 거듭 확인하여 늘 깨어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식탁에서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성 마르코가 전한 복음을 충실히 믿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