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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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6일 주일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오늘 전례

에수님께서는 좋은 목자이십니다. 진정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칩니다. 목자를 따르는 양들처럼, 우리 모두 주님을 따를 때에 비로소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성소 주일인 오늘, 우리는 좋은 목자이신 주님께 일생을 바칠 젊은이들, 사제 성소자들과 수도 성소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를 바칩니다.

입당송

주님의 사랑은 땅에 가득하고, 그 말씀으로 하늘이 만들어졌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를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앞서 가신 영원한 나라로 이끄시어,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친교와 구원의 공동체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모든 것이 참 목자에 대한 예수님의 담화 결론부에 종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양이 드나드는 문에 비유해서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 떼는 당신의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이것은 모든 시대의 믿는 이들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예수님의 양 떼는 예수님의 우리 안에 있고 예수님을 믿지만, 반대자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그분의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요한 10,26).
믿는 이들이 예수님과 나누는 친교의 원천은 무엇인가?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10,30)라는 말씀이 이 질문에 답을 제공한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참되고 착한 목자이실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서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고 구원하셨듯이 같은 방법으로 백성을 인도하시고 구원하신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들을 서로 하나 되게 하는 원천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따름으로써 이러한 일치를 보존한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나를 따라온다"(10,27).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양 떼를 아들에게 맡기셨고, 아들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 생명은 아들이 아버지와 누리는 일치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들은 결코 썩어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10,28). 예수님께서는 목자이신 동시에 희생당하는 양이시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다. 이러한 친교의 기초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양들을 아신다는 것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안다"(10,27). 예수님과 그분의 양들 사이에 뗄 수 없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이 친밀성이 양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한다. 빛이 태양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고 바람결이 바람 없이 생겨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삶은 수고하지 않고 되는 것이 아니다. 파스카의 여정은 고통을 이해하게 한다. 그 고통은 분만의 고토으 새로운 생명을 예고하고 새로운 생명을 꽃피게 하는 고통을 기억하게 한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화가 박해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확인한다. 그는 유다인들을 만날 때마다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다. 그러나 모든것은 이러한 시련 안에서 견고해지고 새로운 길을 찾는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이사야의 고난받는 종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묵상은, 그에게 모든 사명을 완수하려면 시련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진실로 복음을 위해 살고 사람들을 악에서 구하고자 투신하는 데에는 꼭 십자가의 그림자가 따른다(제1독서).

요한은 우리에게 낙원을 소개한다. 그 곳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모든 형제들이 모인 축제가 열린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흰 옷을 입고 있다. 흰 옷은 기쁨과 순결의 표징이다. 그들은 또한 승리의 상징인 종려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있다. 그것은 배고픔을 겪은 백성이 배불리 먹었음을 표시하고, 수고 뒤의 휴식과, 난관을 이겨 낸 뒤의 안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것은 박해의 슬픈 날들 속에서 희망을 일깨우는 커다란 초대이며, 우리에게도 하나의 최종적인 목표를 제시해 준다. 우리는 겉으로는 종교적, 국가적으로 평화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존의 공허함과 소통의 불능과 고독을 느끼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인 의미가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10,24)라는 종교 지도자들의 물음에 답하신 것이다. 이 질문은 대사제가 마지막 법정에서 예수님을 심문할 때 다시 하게 될 것이다(마태 26,63; 마르 14,61; 루가 22,67). 루가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다."(22,67)하고 대답하신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무엇을 기대하는가? 그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 메시아를 기대하는 것인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하느님과 대화하면서 질문과 답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진리에 개방되어 있지 않다.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처분에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역시 선입견 때문에 자주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복음).

제1독서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서 이방인들에게로 갑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14.43-52

그 무렵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베르게에서 다시 길을 더나 비시디아 안티오키아까지 갔다. 그들은 안식일이 되어 그 곳 회당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많은 유다인들과 유다교에 입교한 이방인들이 따라왔으므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항상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살아가라고 권하였다.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동네 사람이 거의 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그 군중을 본 유당니들은 시기심이 북받쳐서 바오로가 한 말을 반대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하게 이렇게 대꾸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당신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을 그것을 거부하고 그 영원한 생명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으니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서 이방인들에게로 갑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나는 너를 이방인의 빛으로 삼았으니, 너는 땅 끝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어라.' 하고 명령하셨습니다."
바오로의 말을 듣고 이방인들은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작정된 사람들은 모두 신도가 되었다. 이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이방 출신으로서 하느님을 공경하는 귀부인들과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아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하고 그 지방에서 두 사람을 쫓아 냈다. 두 사도는 그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롤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 안티오키아의 신도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우리는 주님 백성이어라, 기르시는 그 양 떼이어라.
○ 온 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주님 섬겨 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거라. ◎
○ 주님께서는 하느님, 너희는 알아라.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당신의 것, 당신 백성이어라, 기르시는 그 양 떼이어라. ◎
○ 주님께서는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 ◎

제2독서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7,9.14ㄴ-17

나 요한은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주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종려나뭇가지를 들고서 옥좌와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느님의 옥좌 앞에 있으며 하느님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옥좌에 앉으신 분이 그들을 가려 주실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태양이나 어떤 뜨거운 열도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요, 옥좌 한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착한 목자이니,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아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내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7-30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 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 구원을 완성하시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파스카 신비가 저희에게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양들을 위하여 생명을 버리시고, 주님의 양 떼를 위하여 돌아가셨던 착하신 목자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께서는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먼저 알고 계시며, 온갖 죄악의 세력과 죽음에서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목자가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듯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도 날마다 좋은 목자이신 주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따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온 삶을 바쳐 좋은 목자를 따르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 아버지, 성자의 고귀한 피로 구원하신 양 떼를 인자로이 보살펴 주시고, 하늘의 영원한 목장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