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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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13일 주일

[부활 제5주일]

오늘 전례

주님께서 영광스러이 부활하셨지만 교회는 때때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합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주님을 신앙으로 체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함께 나누는 바로 거기에 언제나 계실 것입니다.

입당송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묘한 일들 당신께서 하시었도다. 당신의 정의,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구세주와 성령을 저희에게 보내 주셨으니, 친히 자녀로 삼아 주신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참된 자유를 얻게 하시고, 영원한 유산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유다가 다락방에서 나간 뒤 곧바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아버지의 집으로 떠나실 것을 예고하시며 제자들에게 유언하신다. 예수님의 떠남은 아버지와 아들의 영광을 위하여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하직의 담화를 나타내는 단어들- 이제 곧, 잠시뿐-로 여전히 어리둥절하다. 이 신간의 간격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파스카 뒤에 따르는 시간들을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파스카의 시간 동안에 이미 아버지 안에서 누리시던 당신 영광을 충만히 받으셨다. 그러나 아직 교회와 함께 그것이 완전히 드러나게 될 때를 기다려야 함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계시지 않을 것이다. 제자들은 이제 육신으로 현존하시는 주님을 뵈옵던 것에서, 보이지 않게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처럼 믿음을 통하여 부재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은 재림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특징짓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현존을 알아보게 할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계명을 남기셨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여 새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사람의 아들의 현존을 부활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부활하신 분께서 제자들 가운데에 영원히 현존하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사랑은 그리스도인들을 완전한 제자가 되게 하며 교회 안에 보이지 않게 현존하시는 주님을 계시한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첫 번째 선교 여행을 마치고 안티오키아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안티오키아에는 이바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그를 파견한 공동체가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그가 세운 지 얼마 안 되는 공동체들을 견고하게 하고, 그 공동체들이 일치와 복음에 충실하도록 이끌어 줄 "원로들"을 봅아 세워 주려는 데에 전념하였다. 다시 일치를 이룰 위대한 날을 기다리며 스스로 페쇄적이 된 유다 공동체들과는 반대로 그리스도 공동체들은 완전히 개방적이다. 그 공동체들은 그들을 서로 연결하여 주는 사도들과 영원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제1독서).

기쁨에 가득 찬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묵시록은 우리에게 신랑을 맞을 신부처럼 아름답게 변모한 인류를 보여 준다. 그 날에 사랑은 사람의 얼굴에서 모든 주름과 괴로움을 없애 줄 것이다. 세상은 하느님께서 주신 그대로의 젊음과 사라지지 않을 싱싱함을 빛나게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제 언제나 "우리와 함께"계실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속을 알 수 없었던 사람은 하느님의 빛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아버지의 생명에 참여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하늘에만 살지 않으신다. 이제부터 인간의 마음 안에도 사신다. 히브리인에게 영광스럽게 된다는 것은 자기의 실존이 가치를 발하고 자신의 실질적인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실존이 살만한 가치를 지니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위하여 한없는 사랑을 보여 주시고,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예수님 사랑의 증거자가 되게 하신다. 그것은 곧 예수님처럼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삶을 살라는 초대이다(복음).

제1독서

<두 사도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 주신 모든 일을 온 교회 신도들에게 보고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4,21ㄴ-27

그 무렵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리스트라와 이고니온을 거쳐 안티오키아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각 도시에서 신도들의 용기를 북돋우며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각 교회에서 신도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뽑아 세우고 단식하며 기도한 뒤에 그들이 믿는 주님께 원로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빌고 떠났다.
두 사도는 비시디아 지방을 거쳐 밤필리아에 이르러 베르게에서 말씀을 전한 다음 아딸리아로 내려가 거기에서 배를 타고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로 향하였다. 안티오키아는 원래 온 교회가 두 사도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빌어 주며 전도의 임무를 맡겨 내보냈던 곳인데 지금 그들은 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게 된 것이다.
두 사도는 안티오키아에 이르자 온 교회 신도들을 모아놓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 주신 모든 일과 또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일을 보고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저의 하느님, 임금님, 영원토록 당신 이름 높이 기리오리다.
○ 주님께서는 자애롭고 불쌍히 여기시며, 역정에 더디시고 사랑이 지극하시오이다. 주님께서는 온갖 것을 선으로 대하시고, 일체의 조물들을 어여삐 여기시나이다. ◎
○ 일체 당신의 조물들이, 주님, 당신을 찬미하고, 성도들이 당신께 찬양 드리게 하옵소서. 당신 나라 영광을 들어 말하며, 당신의 능하심을 일컫게 하옵소서. ◎
○ 당신의 장하신 일 사람마다 아옵고, 당신 나라 찬란한 영광을 알게 하소서.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무궁하리이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21,1-5ㄱ

나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당은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
나는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맞을 신부가 단장한 것처럼 차리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로부터 내려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나는 옥좌로부터 울려 나오는 큰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다. 하느님은 사람들과 함께 계시고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하느님이 되셔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 때 옥좌에 앉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31-33ㄱ.34-35

유다가 [방에서] 나간 뒤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로 말미암아 하느님께서도 영광을 받으시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신다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에게 영광을 주실 것이다. 아니, 이제 곧 주실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 내가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이제 잠시뿐이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로 한 분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저희를 하나 되게 하셨으니, 하느님께서 진리의 빛이심을 저희가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누구든지 나를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창조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를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를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가득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 주시어, 인간이 타고난 연약함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