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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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1일 금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철학자이고 순교자인 유스티노(2세기 초-165년경)는 사마리아지방 플라비아 네아폴리스의 외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 그리스도교 신앙을 변호하는 글을 많이 썼으며 '호교론'과 '트리폰과의 대화' 두가지가 보존되어 내려온다. 로마에 학원을 세워 공개 토론을 열었던 그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동료들과 함께 순교하였다.

입당송

당신의 법대로 하지 않는 자들, 교만한 자들이 제 앞에 함정을 팠나이다. 저는 임금들 앞에서도 부끄럼 없이 당신의 계명들어 말하오리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성 유스티노 순교자에게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깨닫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가 그릇된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믿음을 굳게 지켜 나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페스도 총독이 아그리빠 임금에게 바오로 사건에 대하여 설명한다.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는가 아니면 살아 계시는가 하는 문제에 관련된 것이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바오로는 살아 계시다고 증언한다. 이 문제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 호숫가에 나타나시어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거듭 당신께 대한 사랑을 고백하게 하신 뒤에 교회를 맡기신다. 그러신 다음 주님께서는 장차 베드로가 당할 수난을 암시적으로 예고하신다. 주님의 양 떼를 지키는 목자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위하여 죽기까지 주님께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잃지 않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바오로는 죽은 예수가 살아 있다고 주장합디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5,13ㄴ-21

그 무렵 아그리빠 왕과 베르니게가 가이사리아에 와서 페스도를 예방하였다. 그들이 거기서 며칠 머물러 있는 동안 페스도는 바오로의 사건을 왕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펠릭스가 나에게 인계한 죄수가 한 사람 있는데 내가 예루살렘에 갔더니 유다인의 대사제들과 원로들이 그 사람을 고발하면서 단죄해 달라고 합디다. 그러나 나는 우리 로마의 관례로는 피고에게 원고 앞에서 고발에 대하여 항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를 넘겨 주는 법이 없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유다인들이 여기에까지 나를 따라왔으므로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 다음 날로 법정을 열고 그 사람을 불러 오게 했습니다. 원고들이 일어서서 그에 대한 죄목을 늘어놓았지만 내가 예측했던 죄목은 하나도 없었고 다만 자기네 종교와 죽은 예수라는 사람을 두고 서로 의견을 달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오로는 그 예수가 살아 있다고 주장합디다.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망설이다가 바오로에게 예루살렘에 가서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겠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황제의 판결을 받을 때까지 그대로 갇혀 있게 해 달라고 하기에 나는 그를 카이사르에게 보내게 될 때까지 가두어 두라고 명령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하늘에 그 좌를 정하셨도다.
○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내 안의 온갖 것도 그 이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저 하늘이 땅에서 높고 높은 것처럼, 경외하는 자에게는 너무나 크신 그분의 자비, 동녘이 서녘에서 사이가 먼 것처럼, 우리가 지은 죄를 멀리하여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하늘에 그 좌를 정하시고, 당신의 왕권은 온 누리를 다스리시도다.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 영을 시행하는 능한 자들아.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5-19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조반을 드신 후,]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두 번째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바람에 마음이 슬퍼졌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분부하셨다.
이어서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 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하신 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유스티노가 굳세게 지켜 낸 이 성사에 저희도 합당히 참여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여러분 가운데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노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신앙인들은 자기 처지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에서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 주셨듯이, 그분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그와 같은 사랑의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받고 간절히 비오니, 저희가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가르침을 따라 주님의 은총에 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