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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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9일 토요일

[제9주간 토요일]

입당송

주님, 제 기도 어전까지 높이 미치게 하사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에 해로운 모든 것을 멀리 물리쳐 주시어, 저희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시고, 자유로이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라파엘은 하느님께 돌아가기 전에 토비트의 모든 가족에게 끊임없이 기도하고 언제나 좋은 일을 하라고 권고한다. 라파엘은 마침내 자기의 신분을 밝힌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알아볼 만한 충분한 믿음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하느님께서 비뚤어진 우리의 삶으로 놀라운 역사를 서술하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의 위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비판하신 뒤에, 가난한 과부의 봉헌이 부자들의 봉헌보다 낫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율법 학자들은 경건한 체하면서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비해 가난한 과부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드리고자 참으로 자기 자신마저도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준다. 과부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찬양하시오. 나는 하느님에게로 올라갑니다.>
☞ 토비트서의 말씀입니다. 12,1.5-15.20

그 무렵 혼인 잔치가 다 끝나자 토비트는 토비아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너와 함께 갔던 그 사람에게 보수를 어김없이 드리도록 하여라. 그리고 정한 보수 외에도 좀더 얹어 드리기를 잊지 마라."
토비아는 라파엘을 불러 "형님께서 가져다 주신 모든 것의 절반을 보수로 드리니 받으시고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라파엘은 토비트와 토비아를 조용히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두 분에게 그토록 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셨으니, 하느님을 찬양하고 살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존중히 여겨 만인에게 분명히 드러내고 하느님께 감사하기를 게을리하지 마시오.
세상 임금의 비밀은 감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업적은 드러내어 세상에 알리는 것이 좋으며 또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두 분께서는 좋은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두 분에게는 불행이 닥치지 않을 것입니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올바른 마음으로 자선을 행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황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는 자선을 행하는 것이 더 좋은 일입니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 내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버립니다. 자선을 행하는 사람은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죄를 짓고 옳지 않은 일을 행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는 사람입니다.
나는 이제 두 분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사실을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아까 두 분에게 세상 임금의 비밀은 감추는 것이 좋고 하느님의 업적은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당신 토비트가 기도할 때와 또 사라가 기도할 때 그 기도를 듣고 영광스런 주님께 그 기도를 전해 드린 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죽은 사람을 묻어 주었을 때에도 내가 그 사실을 하느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잔치 자리를 박차고 서슴지 않고 일어나 나가서 시체를 묻어 주던 날,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파견된 자도 바로 나였습니다. 또 당신의 눈을 뜨게 하고 당신의 며느리 사라의 액운을 면케 해 주려고 하느님께서 보낸 자도 바로 나입니다. 나는 영광스런 주님을 시중드는 일곱 천사중의 하나인 라파엘입니다."
"주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시오. 나는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올라갑니다. 당신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낱낱이 기록하시오." 이 말을 남기고 라파엘은 하늘로 올라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영원히 살악 계시는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 주님께서는 채찍질도 하시고 자비도 베푸시는도다. 지옥에까지 끌어내리시고 그 파멸에서 끌어올리시나니, 주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도다. ◎
○ 너희는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해 주신 일들을 생각하고 소리 높여 그분께 감사 드려라. ◎
○ 나는 사로잡혀 있는 이 땅에서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죄 많은 이방인들에게 그분의 힘과 위대하심을 드러내노라. ◎
○ 죄인들아, 돌아와 하느님 앞에서 올바르게 살면, 하느님께서 너희를 다시 생각하시고, 자비를 베푸실지 누가 알랴.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알렐루야ㅣ.

복음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넣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4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을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아버지, 교회가 드리는 이 제사를 굽어보시고, 저희가 성자의 영광스러운 수난 신비에 믿음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오늘 우리의 봉헌 행위를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일부분은 자신을 위하여 감추어 두고, 그 나머지만 하느님께 봉헌한다면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모든 삶을 맡기는 행위, 진정한 봉헌의 자세를 과부의 태도에서, 사도들의 열성적인 태도에서 배웁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감사하며 자비를 바라오니, 성령의 힘으로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