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1년 6월 11일 월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오늘 전례

우리가 바르나바로 알고 있는 키프로스 태생의 사도는 본래 요셉이라고 불린 레위었다. 그가 사도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열두 사도의 한 사람이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복음을 선포하는데에 그가 중요한 몫을 했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는 성령께서 강림하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스도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어덯든 그는 곧바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의 처분에 맡긴 사람이었다(사도 4,37). 사도들은 그를 "위로하고 격려할 줄 아는 사람(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바르나바'라고 불렀다. 이것은 대립을 누그러뜨리고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일을 한 그를 잘 표현한 이름이다. 그가 조정과 화해의 몫을 잘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비위를 잘 맞추는 기질을 타고났기 때문이 아니라 참으로 "성령과 믿음으로 가득찬 훌륭한 사람"(입당송, 본기도)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지닌 그리스도교적 낙관주의는 앞을 잘 내다볼 줄 알고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데서 온 것이다. 바르나바는 공동체가 바오로 사도에게 과거에 품었던 적개심을 잊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그를 기꺼이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바르나바는 다르소로가서 바오로를 찾아 안티오키아로 데리고 와 그와 함께 소아시아 남쪽 해안 지방을 복음화하려고 첫 선교 여행을 떠난다. 49년 예루살렘 공의회 이후 두 사도는 마르코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서로 헤어져 각각 다른 길을 간다.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갔다(사도 15,39).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 바르나바는 이 섬에서 순교하였다.

입당송

사도들 대열에 들게 된 바르나바 성인은 행복하도다. 그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도다.

본기도

하느님, 믿음과 성령으로 가득 찬 성 바르나바를 뽑으시어 이교 백성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게 하셨으니, 그가 굳은 신념으로 전하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저희도 말과 행동으로 충실히 선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르나바는 갓 태어난 교회에서 중요한 일을 맡는다. 그는 이교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안티오키아의 형제들을 격려하기도 하였고, 다르소로 가서 사울을 찾아 안티오키아 공동체로 데려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려고 사울과 함께 바다 건너로 선교 여행을 떠난다(제1독서).

복음을 전하는 이는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주님께서 하시던 일을 세상에서 계속하는 평화의 사도이다(복음).

제1독서

<바르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21ㄴ-26;13,1-3

그 무럽 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로 돌아왔다. 예루살렘 교회가 그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냈다. 바르나바는 가서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격려하였다. 바르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 나오게 되었다.
그 뒤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아 다르소로 가서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리고 왔다. 거기에서 두 사람은 만 일년 동안 그 곳 교회 신도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 때부터 안티오키아에 있는 신도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때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예언자와 교사 몇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르나바와 니게르라고 불리는 시므온과 키레네 사람 루기오와 영주 헤로데와 함께 자라난 마나엔과 사울이엇다.
그들이 단식을 하며 주님께 예배 드리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말씀하셨다. "바르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기로 정해 놓은 일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안수를 해 주고 떠나 보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그 정의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묘한 일들 당신께서 하시었도다. 당신의 오른손이, 거룩하신 그 팔이 당신의 승리를 마련하였도다. ◎
○ 주님께서 구원하심 드러내 보이시고, 그 정의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시는 그 사랑과 진실을 아니 잊으셨도다. ◎
○ 땅 끝마다 우리 주님의 구원하심을 모두 우러러보았도다. 온 세상아, 주님 앞에 덩실덩실 춤추어라. 즐기어라, 기뻐하여라, 고에 맞춰 노래하여라. ◎
○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노래하여라. 수금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나팔에다 각적 소리 한데 어울리면서, 임금이신 주님 앞에 한껏 즐겨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가르쳐라. 매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3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사람은 고쳐 주고 죽은 사람은 살려 주어라. 나병 환자는 깨끗이 낫게 해 주고 마귀는 쫓아 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전을 넣어 가지고 다니지 말 것이며 식량 자루나 여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 일하는 사람은 자기 먹을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 어떤 도시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먼저 그 고장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 내어 거기에서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 집에 들어갈 때에는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릴 만하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집에 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평화는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 바르나바사도가 이교 백서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의 빛을 전하게 하셨으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그 사랑의 불꾳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는 이제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겠노라.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에, 나는 너희를 벗이라 부르겠노라. 내가 너희에게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기 때문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우리를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고 사람들을 교회에 불러들이시려고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성 바르나바 사도가 이교인들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였듯이, 우리도 복음을 굳게 믿어 말과 행동으로 충실히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 바르나바 사도를 기념하며 영원한 생명의 보증을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믿음으로 거행한 신비를 훗날 하늘나라에서 직접 바라보며 즐기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