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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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17일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 전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날이다. 이 날은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첫 목요일이나 주일에 지내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주일에 지내고 있다. 이 축일은 1264년 교황 우르바노 4세 때부터 공적으로 지내기 시작하였으며, 성체 축일과 성혈 축일을 따로 지내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다음부터 함께 기념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되새기는 날입니다. 성찬의 식탁에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 미사 동안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시는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도록 다짐합시다.

입당송

나는 내 백성에게 알곡의 진미를 먹여 주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불렸으리라.

본기도

하느님, 성체와 성혈의 놀라운 신비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구원의 은혜를 느끼며, 이 신비를 공경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성체성사는 우리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신비의 깊이에 도달하려면 보이는 것에서 출발하여 믿는 것에 이르고, 더 나아가 믿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
'보이는 것'이란 빵과 포도주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물질적인 빵과 포도주를 사람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주신다. 주고받는 양방의 행위가 그리스도와 우리의 계약을 암시한다.
'믿는 것'이란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예시하신 제사이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표징 아래 인류에게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시며 당신의 파스카로부터 온갖 은혜를 받아 누리게 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빵을 나눌 때 당신을 내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현존과, 제대 위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는 성사의 현존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믿는 것을 실행'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삶은 인간 존재를 충만으로 이끌 것이다. 보편적인 사랑을 실천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살아 계시며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다. 여기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이중 계명의 하나 됨, 그리고 믿음과 삶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체험을 입증하게 된다.

하느님의 백성은 공식적인 사제직에 이의를 제기할 때마다 멜기세덱을 떠올렸다. 그는 이방인 사제였다. 그러므로 모든 민족에게 개방된 예배의 대표적인 인물이었고, 보잘것없는 아론의 후손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멜기세덱은 출신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소개되어 그의 출생의 기원이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과 백성의 참된 중개자가 된다. 그는 성전의 사제들보다 훨씬 더 백성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기꺼이 환영하는 마음으로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손님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제1독서).

첫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은 부활하신 예수님 자신이 참석하신 가운데 행한 축제의 식사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상을 완전히 떠나신 다음에는 예수님을 기억하여 성찬례를 거행하였다. 이전에 예수님께서는 눈으로 볼 수 있게 계셨지만 이제는 말씀과 성사의 능력을 통하여 성령께 인도되어 하나로 모인 신자들 안에 현존하신다. 성찬례를 거행하는 모든 백성은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우리를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신 한 분 주님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우리가 영원한 기쁨을 미리 체험하며 주님과 하나 될 때, 주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온다(제2독서).

빵의 기적은 군중 안에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세기를 거듭하며 그들이 기다려 온 메시아이시라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군중은 선택된 백성을 정치적, 사회적으로 해방시켜 줄 메시아를 생각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받아들이실 수가 없으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따로 가르치신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메시아의 모습은 수난하는 메시아이다(루가9,22참조)(복음).

제1독서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4,18-20

그 무렵 살렘 왕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였다. 그는 아브람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하늘과 땅을 만드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아브람에게 복을 내리소서. 그대의 원수를 그대의 손에 부치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너는 멜기세덱의 품위를 따라 영원한 사제이니라.
○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삼기까지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하셨도다. ◎
○ 하느님께서 시온으로부터 권능의 홀을 뻗치시며 말씀하시리라. "네 원수들 가운데서 왕권을 행사하여라. ◎
○ 거룩한 빛 속에 네가 나던 날, 주권이 너에게 있었으니, 샛별이 돋기 전에 이슬처럼 내가 너를 낳았노라." ◎
○ 하느님께서 이미 맹세하셨으니, 다시는 뉘우치지 않으시리라. "너는 멜기세덱의 품위를 따라 영원한 사제이니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준 것은 주님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시고 '이것은 너희들을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음을 선포하고, 이것을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 성체송가. 21절부터 시작해서 짧게 할 수도 있다.>
1. 시온이여 노래불러, 목자시요 인도자신, 구세주를 찬양하라.
2. 정성다해 찬양하라, 찬양하고 찬양해도, 우리능력 부족하다.
3. 생명주는 천상양식, 모두함께 기념하며, 오늘특히 찬송하라.
4. 거룩하온 만찬때에, 열두제자 받아모신, 그빵임이 틀림없다.
5. 우렁차고 유쾌하게, 기쁜노래 함께불러, 용약하며 찬양하라.
6. 성대하다 이날축일, 성체성사 제정하심, 기념하는 날이로다.
7. 새임금이 베푼잔치, 새파스카 새법으로, 낡은예식 끝내도다.
8. 새것와서 옛것쫓고, 예표가고 진리오니, 암흑대신 광명온다.
9. 예수친히 명하시니, 만찬때에 행한예식, 기념하며 거행하라.
10. 거룩하신 말씀따라, 빵과술을 축성하여, 구원위해 봉헌한다.
11. 교우모두 믿는바라, 빵이변해 성체되고, 술이변해 성혈된다.
12. 물질세계 넘어서니, 감각으론 알수없고, 신덕만이 믿게한다.
13. 실물아닌 표징들인, 빵과술의 형상안에, 놀랄신비 감춰있네.
14. 살은양식 피는음료, 두가지의 형상안에, 같은주님 계시도다.
15. 나눔없고 가름없어, 온전하신 주예수를, 모든이가 모시도다.
16. 천만사람 모시어도, 같은주님 모심이라, 다하실줄 모르신다.
17. 선인악인 모시지만, 운명만은 서로달라, 삶과죽음 갈라진다.
18. 악인죽고 선인사니, 함께먹은 사람운명, 다르고도 다르도다.
19. 성체조각 나누어도, 조각마다 온전하게, 주예수님 계시옴을, 의심말고 믿어라.
20. 형상만은 쪼개져도, 표시되신 본체만은, 온전하게 그대로라, 손상됨이 없도다.
21. 천상의방 우리양식, 길손들의 음식이며, 자녀들의 음식이니, 외인에게 주지말라.
22. 희생제물 이사악과, 파스카의 희생양과, 선조들이 먹은만나, 이성사의 예표로다.
23. 참된음식 착한목자, 예수님 자비를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이세상에 사는동안, 행복을 주옵소서.
24. 전지전능 주예수님, 죽을인생 돌보시어, 주님 잔칫상에 앉아, 성인들과 한가지로 즐기게 하옵소서.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니,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1ㄴ-17

그 때에 예수께서는 군중들을 기꺼이 맞아 하느님 나라를 설명해 주시며 치료해야 할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니 군중을 헤쳐 제각기 근방 마을과 농촌으로 가서 잠 자리와 먹을 것을 얻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셨다. 제자들은 "지금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어디 가서 이 모든 사람을 먹일 만한 음식을 사오라는 말씀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거기에 모인 군중은 장정만도 오천 명 가량이나 되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군중을 대충 오십 명씩 떼지어 앉히라고 하셨다.
제자들이 분부하신 대로 사람들을 모두 앉히자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뒤에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이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모아들였더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교회에 이 예물로 신비로이 드러나는 일치와 평화의 은혜를 자비로이 내려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사는도다.

영성체 후 묵상

당장 배고픈 사람들에게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사랑을 찾아 나선들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굶주린 백성에게 빵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사랑의 빵입니다. 우리도 지금 여기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굶주리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사랑의 빵을 나누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세상에서 주님의 보배로운 몸과 피를 받아 모셨사오니,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은혜를 가득히 내려 주소서. 주님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