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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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22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오늘 전례

'예수 성심 대축일'은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축일로, 성체성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추일 다음 첫 금요일에 지낸다. 이 축일은 중세에 이르러 일반화되기 시작했으며, 1856년 교황 비오 9세는 예수 성심을 공경할 것을 권장하면서 예수 성심 축일을 라틴 교회 전례력에 도입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1995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사제들이 복음 선포의 직무를 되새기고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게 하고자, 예수 성심 대축일을 '사제 성화의 날'로 정하였다. 오늘 우리는 사제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입당송

주님 마음의 계획은 영원하시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성심을 통하여 저희에게 베푸신 놀라운 사랑을 생각하며 기뻐하오니, 이 끝없는 사랑의 샘에서 솟아나는 은총을 언제나 가득히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에 대하여 깊이 염려하신다. 이러한 하느님의 자비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이 되게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사랑의 상처를 가득 지니고 계심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비판에 맞서 죄인들에 대한 당신의 처신을 정당화하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의사는 병자를 위하여 있고,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온다. 우리는 죄인들에게 전해지는 용서의 기쁜 소식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더욱 명료한 징표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활동을 통하여 결정적으로 드러난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의 모든 고통을 품어 안으신다. 우리의 모든 역경을 품어 안고도 남는 하느님의 마음이 죄인들의 운명을 걱정하시느라 조마조마해하신다. 우리가 하느님을 거부할 때조차 우리를 계속 찾아 나서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우리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왕들과 지도자들은 정의를 확립하는 것처럼 보이나 미천한 이들과 병자, 소외된 이들이 희생을 당한다. 이러한 권력가들의 지도 아래 백성은 잘못 인도된 양 떼처럼 죽어갔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직접 나서신다. 하느님께서는 그 상황에 뛰어드시어 병자들을 지키시고 상처 입은 이들을 고쳐 주시며 자격 없는 목자들을 몰아 내신다. 하느님께서는 착한 목자이시다. 그분께는 상처입은 단 한 마리 양이 건강한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더 중요하다(제1독서).

인간은 희망에서 제외될 수 없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희망은 견고한 기초 위에 서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시고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려고 우리의 죄까지도 이용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다(제2독서).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 곧 인간들의 연약함과 죄보다도 큰,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한다. 여기에 잃어버린 아들, 잃어버린 양이 있다. 교회는 모든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마음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기를 것이요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쉬게 하리라.>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4,11-16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아라, 나의 양 떼는 내가 찾아보고 내가 돌보리라. 양 떼가 마구 흩어지는 날, 목자가 제 양 떼를 돌보듯이, 나는 내 양 떼를 돌보리라. 먹구름이 덮여 어두울지라도 사방 흩어진 곳에서 찾아 오리라.
뭇 민족 가운데서 데려오고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모아들여 본고장으로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이산 저산으로 이끌며 시냇가로 인도하고 사람 사는 땅 어디에서나 기를 것이다.
좋은 목장을 찾아다니며 기르리라. 이스라엘의 높은 산들이 목장이 되면 그들이 좋은 목장에서 쉬기도하고 이스라엘의 이산 저산에서 기름진 풀을 뜯기도 하리라.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기를 것이요,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쉬게 하리라. 주 하느님이 말한다. 헤매는 것은 찾아 내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오리라. 상처입은 것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힘나도록 잘 먹여 주고 기름지고 튼튼한 것은 지켜 주겠다. 이렇게 나는 목자의 구실을 다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 주님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
○ 제 원수 보는 앞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향기름 이 머리에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
○ 한평생 은총과 복이 이 몸을 따르리니, 오래오래 주님 궁에서 사오리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5ㄴ-11

형제 여러분, 우리가 뱓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
우리 죄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가 이르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셨습니다.
옳은 사람을 위해서 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혹 착한 사람을 위해서는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던 때에도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하물며 그분과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에 와서 우리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하게 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우리는 지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복음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3-7

그 때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하며 좋아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의 사랑 지극하신 성심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 주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하신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심으로써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성사의 샘이 되셨으니,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기꺼이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퍼내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기쁨에 넘쳐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 나오리라.

영성체 후 묵상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헤매고 있는 죄인인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처럼 자만에 빠지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길을 잃고 헤매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구세주이신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의 이 큰 성사로써 저희에게 거룩한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저희가 언제나 성자를 사랑하며, 이웃 형제들 가운데서 성자를 알아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