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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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 8일 주일

[연중 제14주일]

오늘 전례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자로 부름 받은 사람들은 인간적인 것들이나 물질적인 것들에 마음이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주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부름 받은 우리는 현세적인 어떤 이익을 생각하기보다는 오직 복음 선포만을 위하여 주님께 의지하며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입당송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생각나이다. 하느님, 당신의 이름처럼, 당신의 찬송이 땅 끝까지 미치고, 당신의 오른손은 정의가 가득하시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셨으니,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루가 복음서가 전하는 일흔두 제자의 파견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 하느님 나라의 선포는 열 두 사도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이들도 복음을 선포한다. 그리고 당대의 유다인들에게 '일흔둘'이라는 숫자는 전체 이방 민족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이방인들에게까지 복음이 선포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여러 차례 이방인들의 구원을 선포하신다. 이렇게 볼 때 일흔 두 제자는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도록 파견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는 성령 강림의 바람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이래 언제나 앞으로 나아갔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더 멀리 나아갈 때 발전한다.
사도직의 목표는 자신의 성공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개인적으로 만나도록 준비시키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단지 길을 닦는 선구자가 아니다. 선교사는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환히 드러내 보여 주며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직무를 수행할 일꾼을 필요로 하신다. 그리고 그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하느님께서도 함께하신다. 방향키를 잡으신 분은 오히려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사도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에 선교자는 자신의 직무에서 기도를 떼어 놓을 수 없다. 기도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게 하는 유일한 반성의 기회이며 동시에 도움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에페 1,19) 아는 것을 뜻한다. 또 그것은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이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의 상태를 보는 것을 뜻한다.

이사야 예언자는 히브리인들에게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빠는 젖먹이와 같은 행복과 안전을 약속한다. 이제 바빌론 유배 후에 새로운 백성이 태어나고, 그 백성은 하느님 안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신뢰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힘들고 믿음은 약하다. "평화의 강물"은 망상이었던가? 그렇더라도 희망은 여전히 생기가 있고 힘이 있다. 하느님의 약속은 언제나 유효하기 때문이다. "어미가 자식을 달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우리가 굳세게 희망하는 것은 약속에 충실하신 하느님을 뵈옵는 것이다(제1독서).

십자가가 지닌 생명의 힘과 구원의 효과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어느 시대에 십자가를 이야기하더라도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셨다면 이 십자가는 구원에 이르는 정상적인 길임에 틀림없다. 이전이나 이후나 인간을 참된 해방에 이르게 하는 지극히 높은 사랑의 길은 이 십자가의 길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언제나 이 길을 따르도록 부름 받는다. 십자가는 모든 시대의 교회와 세상 그리고 모든 이에게 가장 큰 관심을 갖게 하는 삶의 핵심이다.우리는 인간의 가장 큰, 어디에서도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을 풀어 줄 샘을 이 십자가에서 발견한다(제2독서).

선교사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한다. 말로써만이 아니라 그의 구체적인 삶으로 그것을 보여 준다.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가장 훌륭한 증거는 가난이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참으로 믿는 선교사는 더 이상 경제적 안전을 추구하지 않는다. 사제들의 가난은 개인의 덕행일 뿐만 아니라, 무상으로 주어지는 복음의 은총,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선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징표이다(복음).

제1독서

<나 이제 평화를 강물처럼 예루살렘에 끌어들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6,10-14ㄷ

예루살렘아,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아, 기뻐 뛰어라. 예루살렘이 망했다고 통곡하던 자들아, 이제 예루살렘과 함께 기뻐하고 기뻐하여라.
너희가 그 품에 안겨 귀염받으며 흡족하게 젖을 빨리라. 그 풍요한 젖을 빨며 흐뭇해하리라.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 이제 평화를 강물처럼 예루살렘에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평화를 개울처럼 쏟아져 들어오게 하리라. 젖먹이들은 그의 등에 업혀 다니고 무릎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어미가 자식을 달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니,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이를 보고 너희는 마음이 흐뭇하며, 뼈마디가 새로 돋은 풀잎처럼 싱싱하게 되리라." 당신의 종들에게는 주님의 손길이 이렇게 나타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려라.
○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빛나는 찬미를 주님께 드려라. 너희는 주님께 아뢰어라. "당신께서 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고. ◎
○ 온 땅이 당신 앞에 꿇어 엎드려, 당신의 이름을 높이 찬양하나이다." 너희는 와서 하느님의 일들을 보아라. 인간에게 하신 그 놀라우신 일들을. ◎
○ 바다를 말리시어 뭍으로 바꾸시고, 사람들은 걸어서 강물을 건넜으니,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 안에서 기쁘도다. 그분께서는 능으로써 영원히 통치하시도다. ◎
○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어라. 주님께서 내게 하신 큰 일들을 들려 주리라. 제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않으신 하느님, 찬미를 받으옵소서. ◎

제2독서

<내 몸에는 예수의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디아서 말씀입니다. 6,14-18

형제 여러분,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할례를 받고 안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법칙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자비가 있기를 빕니다.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내 몸에는 예수의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의 마음에 내리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을 다스리고,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너희 안에 살아 있기를 바라노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2.17-20<또는 10,1-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그 때에 주께서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 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것이며 누고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마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그 동네 병자들들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왔다고 전하여라.
<그러나 어떤 동네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길거리에 나가서 '당신네 동네에서 묻은 발의 먼지를 당신들한테 털어 놓고 갑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만은 알아 두시오.' 하고 일러 주어라. 내 말을 잘 들어라. 그 날이 오면 소돔 땅이 그 동네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일흔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 날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

영성체 후 묵상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복음 선포에 헌신할 일꾼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주님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큰 은혜를 충만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저희가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