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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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2일 주일

[연중 제19주일]

오늘 전례

아브라함은 절망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충실함으로써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그리스도인 삶의 표양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 충실히 준비하는 이들의 것입니다.

입당송

주님, 당신의 언약을 돌아보시고, 당신의 가난한 이들 생명을 내내 잊지 마소서. 주님, 일어나시어 옳으심을 밝히시고, 당신을 찾는 이들의 외치는 소리를 잊지 마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주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오니, 저희 마음 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심어 주시고, 약속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밤은 정신과 생활 방식에 따라 매우 다른 인상과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밤은 망각의 시간일 수도 있고, 두려움의 때일 수도 있다. 또는 휴식과 반성의 시간, 기도의 시간일 수도 있다. 이 시간은 내적으로 깊은 만남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는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의 위대한 밤에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다. 교회는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재림이 곧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깨어 기다리는 시기는 길어질 것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 루가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하여 말하면서 우리는 그 시기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주님께서는 한밤중에 찾아드는 도둑처럼 오셔서 모든 이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예상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당황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기다림의 기간은 우리의 충실을 약화시킬 수 있는 공허한 시간이 아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임박한 것은 아닐지라도,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1독서

<주님께서 우리 원수들을 징벌하신 그 방법으로 오히려 우리들을 당신께로 불러 주시고 영광스럽게 만들어 주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8,6-9

주님께서는 해방의 날 밤에 일어난 일을 우리 조상들에게 미리 알려 주셨다. 그래서 그들이 의지하는 하느님의 약속을 분명히 깨닫고 용기를 얻었다. 의인들은 구원을 받고 원수들은 망하는 것, 그것은 주님의 백성이 기대하던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 원수들을 징벌하신 그 방법으로 오히려 우리들을 당신께로 불러 주시고 영광스럽게 만들어 주셨다.
착한 사람들의 거룩한 저녀들은 남몰래 희생제물을 드렸으며,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율법을 지키고 기쁠 때나 위험할 때나 모두가 함께 제사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우선 선조들의 찬미가를 소리 높이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복되다. 주님께서 당신 기업으로 뽑으신 백성이여.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흐뭇이 즐거워하여라.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복되다, 그 하느님 주님이신 백성이여. 주님께서 당신 기업으로 뽑으신 겨레로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당신 자비를 바라는 이들 위에 있나니,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
○ 우리의 영혼은 주님을 바라나니, 우리 구원, 우리 방패 주님이로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랐던 그대로, 어여삐 여기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제2독서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설계자가 되시고 건축가가 되셔서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 주실 도시를 바라며 살았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1-2.8-19

형제 여러분,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 옛 사람들도 이 믿음으로 하느님의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를 불러 장차 그의 몫으로 물려주실 땅을 향하여 떠나라고 하실 때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사실 그는 자기가 가는 것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떠났던 것입니다.
그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약속의 땅에서도 같은 약속을 물려받는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천막을 치고 나그네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머물러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느님께서 설계자가 되시고 건축가가 되셔서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 주실 도시를 바라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의 아내 사라도 이제 나이가 많은 여자인데다가 원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받았습니다. 사라는 약속해 주신 분을 진실한 분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늙은 아브라함 한 사람에게서 난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지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셀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약속받은 것을 얻지는 못했으나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기뻐했으며 이 지상에서는 자기들이 타향 사람이며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그들이 찾고 있던 고향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 온 곳을 고향으로 생각했었다면 그리고 돌아갈 기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지로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자기들의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수치로 여기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맏음이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시험하시려고 이사악을 바치라고 명령하셨을 때 기꺼이 바쳤습니다. 이사악은 외아들이었고 그를 두고 하느님께서 약속까지 해 주신 아들이었지만 그를 기꺼이 바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악에게서 너의 후손이 퍼져 나가리라." 하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죽었던 사람들까지 살리실 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이를테면 죽었던 이사악을 되찾은 셈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사람의 아들이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오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2-48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어린 양 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마치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생각해 보아라. 도둑이 언제 올지 집주인이 알고 있었다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주님, 지금 이 비유는 저희에게만 말씀하신 것입니까? 저 사람들도 모두 들으라고 하신 것입니까?" 하고 묻자 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주인이 한 관리인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겠느냐?
주인이 돌아올 때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 종은 행복하다. 틀림없이 주인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려니 하고 제가 맡은 남녀 종들을 때려 가며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하여 세월을 보낸다면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와서 그 종을 동강내고 불충한 자들이 벌받는 곳으로 처넣을 것이다.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몰랐다면 매맞을 만한 짓을 하였어도 덜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 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봉헌하도록 저희에게 주신 예물을 이제 주님의 교회가 드리오니, 자비로이 받아 주시고, 이 예물이 구원의 성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을 찬양하여라, 예루살렘아. 밀 곡식 그 진미로 너를 배불리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 언제 돌아오실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세상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오로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히 따라 살아갈 때 하느님 나라는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