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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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9일 주일

[연중 제20주일 (성 요한 에우데스 사제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 세 가지 말씀이 칼의 복음이라고 불리는 것은 복음이 일치의 씨앗일 뿐만 아니라 자르고 나누는 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입당송

보소서, 저희 방패 하느님, 당신께 축성된 자의 얼굴을 살펴 보소서. 실로 당신의 궐내라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되나이다.

본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함으로 약속하신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왓다.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께서 하신 이 세 말씀은 이른바 "칼의 복음"에 속하는 것이다. 복음 말씀은 일치의 원천이면서 완전히 갈라놓는 칼이기도 하다.
오늘 복음은 내적인 갈등과 박해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시의 상황은 위기를 낳고 많은 사람들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 급기야 가족 안에서까지 서로 대립하고 고발하며 법정에 넘겨 주는 상황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지상에 평화을 확립하고 형제애를 기로초 하는 공동체를 건설하시고자 하는 분 때문에 야기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모순처럼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준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늘은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하심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신다. 예수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불안과 고통을 느낀다. 그렇다고 진리를 저버릴 수는 없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은 당신과 함께 모든 어둠을 거슬러 싸우는 투쟁이다.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교회도 세상 안에서 진리를 증언하는 가운데 화해와 인간의 발전 그리고 사랑을 도모하는 적극적인 누룩이 되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모든 예언자는 진리 때문에 받는 상처를 이해하였고, 진리 때문이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예언자는 듣기 좋은 말만을 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도 진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살해되셨다. 진리는 사람들을 갈라놓는다. 죄와 맞서 싸우는 이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지만 하느님과 함께 있다(제1독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여기에서 하나의 경주에 비교된다. 목표를 향한 꾸준한 달리기와 같다.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목표로, 세상과 반대로 달리는 곳에서 새로운 힘을 찾고 새로운 젊음을 체험한다(제2독서).

공생활의 시작부터 하느님의 심판이 임박했다고 선포하신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일으키기 위해 현재 세상을 파괴해 버릴 커다란 위기가 가까워졌다고 암시하신다. 예언자들은 그러한 위기에 대하여 하늘에서 내리는 홍수와 불의 심판을 상상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형제로 여기시며 그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신다. 예수님께서는 밖에서 인간을 단죄하는 심판주가 아니라 구원하는 형제가 되실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모든 이는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편의 사람들은 옛 율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지만 또 한편의 다른 사람들은 그리스도께 충실하며 자기 쇄신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두 선택이 인류를 갈라놓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왜 나를 낳으셨습니까? 온 나라 사람이 다 나에게 싸움을 걸어 옵니다(예레 15,10).>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8,4-6.8-10

그 무렵 대신들은 예레미야가 한 말을 걸어 그를 어전에 고발했다. "이자는 죽여야 합니다. 이자가 하는 말을 듣고, 성안에 남아서 싸우는 군인과 백성들을 모두 사기가 떨어졌습니다. 이자는 이 백성이 잘 되도록 하지 않고 못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드키야 왕은 그들을 막을 힘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대신들은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줄에 매달아 근위대 울 안에 있는 왕족 말기야의 집 웅덩이에 내려보냈다. 그 웅덩이는 물이 없는 진흙구덩이였다. 예레미야는 그 진흙구덩이에 빠졌다.
에벳멜렉이 왕궁에서 나와 왕 앞에 이르러 아뢰었다.
"임금님, 예언자 예레미야를 그렇게 대접하시다니, 그것은 잘못입니다. 구덩이에 처넣어 굶겨 죽이시다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미 성안에는 빵이 떨어졌습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에벳멜렉에게 명령을 내렸다. "여기 있는 삼십 명을 데리고 가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죽기 전에 구덩이에서 끌어 내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어서 빨리 오시어, 주님, 저를 도우소서.
○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만, 주님께서 이 몸을 굽어보셨네. ◎
○ 부르짖는 내 소리 들어 주셨네. 죽음의 구렁, 진흙의 수렁에서 나를 꺼내 주시고, 바다 위에 든든히 내 발을 세우시며, 내 걸음 힘차게 해 주시었네. ◎
○ 주님께서는 내 입으로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송가를 부르게 하시었네. 많은 사람 보고는 두려워하며, 주님께 믿음을 갖게 되리라. ◎
○ 저는 가난하고 불쌍하오니,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저를 돕고 구하시는 당신이시오니, 주 저의 하느님, 더디지 마시옵소서. ◎

제2독서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4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우리를 얽어 매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은 장차 누릴 기쁨을 생각하며 부끄러움도 상관하지 않고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어 내시고 지금은 하느님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죄인들에게 이렇듯 심한 미움을 받으시고도 참아 내신 그분을 생각해 보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지치거나 낙심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죄와 맞서 싸우면서 아직까지 피를 흘린 일은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도다. 나도 내 양들을 아나니, 그들은 나를 따라오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평화롭게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9-53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미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로 거룩한 친교가 맺어지오니, 주님께서 주신 예물을 봉헌하는 저희가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세상의 물신을 섬길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거짓 평화 속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를 증언하려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까지도 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성자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