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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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23일 주일

[연중 제25주일]

오늘 전례

우리는 하느님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청지기가 세속적인 삶을 위하여 교묘한 수단으로 약삭빠르게 일을 처리한 만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늘 나라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일, 인간적인 일을 하는 데 쏟는 노력만큼 신앙 생활에 힘쓴다면 우리는 크나큰 변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입당송

나는 백성의 구원이니,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들의 청을 들어 주고, 나는 영원히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오늘날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환 시장의 변동을 미리 내다보고 커다란 이익을 내는 투자가들도 있다. 그런 이들은 우리에게 신속하고 지혜롭게 행동하게 하고 삶에서 "성공"을 거두게 한다.
주인의 돈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회계 장부를 조작하기까지 하는 청지기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청지기의 재치와 능력을 칭찬하신다. 그 청지기는 어떤 운명적인 일을 당하게 될 때에 자기를 기억해줄 친구를 사귀기 위하여 그에게 남아 있는 짦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 그는 앞을 내다보고 기민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의 일을 다루는 사기꾼의 수완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려는 데에 우리의 수완이 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하여 거짓과 속임수가 팽배해 있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지혜롭고 민첩하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 주고자 하신다.

믿는 이들은 자기 의무를 수행하며 양심을 지키려고 한다. 안식일을 지키고 축제일에 일을 하지 않으며 예식이 명하는 계명을 이행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적인 신심의 수행에 열심하면서도 행제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신자들이 많다. 그는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위선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분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공격하고, 또 소홀히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신다(제1독서).

그리스도인은 교회에 갈 때 폐쇄된 세계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 그리고 모든 이들의 고뇌까지도 안고 간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하여 사제가 되고 하느님의 대리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대변자가 된다. 주일마다 그리스도인은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치며 이러한 책임을 수행한다. 미사가 끝난 뒤에 그리스도인은 다시 세상으로 파견되어 완전한 사람이시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하고 확고한 고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자로서 살아간다(제2독서).

현대인은 내일에 대한 확실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경제적, 정치적인 난관들을 미리 내다보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수완을 발휘한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서는 "현명한" 사람으로 불린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일들을 지혜롭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구원을 성취하는 데서도 성공할 때 비로소 현명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화를 적절히 재분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마음을 재물에서 하느님께 돌리는 길이다(복음).

제1독서

<가난한 사람들을 돈으로 부려먹는 자들에 대한 경고.>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8,4-7

이 말을 들어라.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흙에 묻혀 사는 천더기의 숨통을 끊는 자들아, 겨우 한다는 소리가 "곡식을 팔아야 하겠는데 초하루 축제는 언제 지나지?
밀을 팔아야 하겠는데 안식일은 언제 지나지? 되는 작게, 추는 크게 만들고, 가짜 저울로 속이며 등겨까지 팔아 먹어야지. 힘없는 자, 빚돈에 종으로 삼고, 미투리 한 켤레 값에, 가난한 자, 종으로 부려먹어야지." 하는 자들아.
주님께서는 야곱이 자랑으로 여기는 당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신다. "나는 이 백성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가난한 이를 일으키시는 주님을 찬양하여라.
○ 찬양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자들아.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찬미하여라, 주님의 이름. ◎
○ 주님께서는 만민 위에 드높으시고, 그 영광은 하늘 위에 높으시도다. 그 누가 주 우리 하느님께 비길쏜가, 드높이 앉아 계셔, 하늘땅을 굽어보시거늘. ◎
○ 없는 이를 티끌에서 일으키시고, 가난한 이 거름에서 일으키시어, 당신 백성 으뜸들, 그 으뜸들과 한자리에 있게 하시었도다. ◎

제2독서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시오.>
☞ 사도 바오로의 디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2,1-8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해서 간구와 기원과 간청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라고 권하는 바입니다.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시오. 그래야 우리가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면서 아주 경건하고도 근엄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우리 구세주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도 한 분뿐이신데 그분이 바로 사람으로 오셨던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그분은 자기 자신을 모든 사람을 위한 대속물로 바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뜻을 적절한 시기에 분명히 나타내 주셨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전도자와 사도로 임명을 받았으며 이방인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참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예배소에서나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다투거나 하는 일이 없이 깨끗한 손을 쳐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셨지만 가난하게 되셨고, 가난해지심으로써 우리를 부요하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13<또는 16,10-13> 짧은 독서를 할 때는 < >부분을 생략한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 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하고 물었다. '기름 백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요?'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며 지극히 작은 일에 부정직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부정직할 것이다.
만약 너희가 세속의 재물을 다루는 데도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의 몫을 내어 주겠느냐?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또는 한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며 믿고 바라는 은총을 이 구원의 성사를 통하여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계명을 선포하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의 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제 걸음이 꿋꿋하게 하여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재물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재물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일에만 사용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재물은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사용될 때 선한 것이 됩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하여 가진 것을 나눌 때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잘 사용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체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는 주님,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