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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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16일 금요일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입당송

옳거니, 하느님께서는 저를 도우시는 분, 주님께서 제 생명을 붙들어 주시나이다. 저는 자진하여 당신께 제사를 올리리이다. 당신 이름 좋으심을, 주님, 저는 찬미하리이다.

본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신망애 삼덕을 쌓는 일에 더욱 열심하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우주 만물의 조화는 단지 연구나 시의 주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무엇을 가리키고 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바라봄으로써 그 조화 뒤에 계신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아보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나타내 보이셔서 인간이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다"(로마 1,20) (제1독서).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닥칠 재앙을 보지 못하고 제 목숨을 살리겠다고 마지막 날까지 세상일에 몰두하여 걱정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 시작이 멀지 않음을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다."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마지막날이 어느 때 찾아오더라도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그 날에 주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찾아 내지 못했는가.>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3,1-9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또는 별의 회전, 혹은 도도하게 흐르는 물, 하늘에서 빛나는 것들을 세상을 지배하는 신돌로 여겼다.
만일 이런 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것들의 주님이 얼마나 더 훌륭하신지를 알아야 했을 터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아름다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이런 것들의 능력과 힘에 놀랐다면, 마땅히 이런 것들을 만드신 분의 힘이 얼마나 더 컨지를 깨달아야 했을 터이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그들을 만드신 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아마 하느님을 찾으려고 열렬히 노력하다가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하느님의 업적 가운데에서 살면서 열심이 모색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서 그 겉모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일찍이 찾아 내지 못했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하도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하고, 창공은 그 손수 하신 일을 알려 주도다. 낮은 낮에게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도다. ◎
○ 그 말도 이야기도, 비록 소리 없어도,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 끝까지 반져 가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몸을 일르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왔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 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는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바로 그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마침내 홍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또한 롯 시대와 같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짓고 하다가 롯이 소돔을 떠난 바로 그 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리자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 날 지붕에 올라가 있던 사람은 집 안에 있는 세간을 꺼내러 내려오지 마라. 밭에 있던 사람도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그 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누워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함께 멧돌질을 하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 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드는 법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구약의 여러 가지 제사를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셨으니, 저희가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내가 문앞에 서서 두드리고 있으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의 심판과 구원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판과 구원은 우리가 이 세상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하느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심판날에 구원될 수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계명대로 산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는 삶이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심판의 기준은 바로 이 사랑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천상 신비로 가득 채워 주셨으니, 저희를 자비로이 도우시어,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