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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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17일 토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오늘 전례

1207년에 태어난 성녀 엘리사벳은 헝가리의 임금 안드레아의 딸로서, 어린 나이에 튀린지아의 루드비히 4세와 결혼하여 세 아이를 낳았다. 성녀는 남편이 죽은 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주고 요양소를 세워 병자들을 돌보다가 1231년 마르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오너라, 내가 병들었을 때에 나를 돌보아 주었도다.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노라. 여기 있는 형제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니라.

본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녀 엘리사벳에게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공경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첫 번째 파스카(출애굽) 때 당신의 백성을 구해 내시려고 내려오신 분은 하느님의 전능하신 말씀이시다. 세상이 창조될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온갖 조물은 창조주이신 그 말씀께 복종한다. 그 말씀의 최종 사명은 백성을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것이다. 말씀이 하느님의 생명을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시려고 사람이 되셨다. 그분께서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제1독서).

끊임없이 졸라 대는 과부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의 효과를 가르쳐 준다. 하느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시간이 지나면 심판하실 때가 올 것이다. 그 때에는 우리의 믿음이 심판의 척도가 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구원받기를 바라시니 믿음을 잃지 않도록 늘 기도하여야 한다(복음).

제1독서

<홍해에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 트이자 그들은 양들처럼 뛰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8,14-16;19,6-9

무거운 침묵이 온 세상을 덮고, 밤이 달려서 한 고비에 다다랐을 때에, 하늘의 옥좌로부터 주님의 전능하신 말씀이, 마치 사정 없는 전사처럼 멸망한 땅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는 날카로운 칼과 같은 주님의 확고부동한 명령을 가지고 와서, 우뚝 서서 온 세상을 시체로 가득 채웠다. 그는 아래로는 땅을 딛고 위로는 하늘까지 닿았다.
주님의 백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만물이 주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다시 한번 그 본성을 바꿨다.
그들이 친 천막 위에 구름이 나타났고, 전에 물이 있던 곳에 마른 땅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에는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 트였고, 거센 파도 속에서 푸른 돌이 나타났다. 온 백성은 이 놀라운 기적들을 눈앞에 보면서, 단결하여 주님의 손길의 보호를 받으며 건너갔다.
그들은 목장에서 풀을 뜯는 말들처럼 배불리 먹고, 양들처럼 뛰면서 구원의 주님을 찬미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묘하게 하신 일들 마음에 품어 생각하여라.
○ 주님을 노래하여라. 고를 타며 노래하고, 묘하신 그 일들을 이야기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을 자랑하고, 주님을 찾는 마음은 즐거워하여라. ◎
○ 주님께서 저들 나라 맏자식들을, 저들 정력의 첫물을 다 죽이셨도다. 은과 금을 가지고 그들 나오게 하시니, 그 백성에 앓는 자는 하나도 없었도다. ◎
○ 당신 종 아브라함에게 이미 내리신, 거룩한 그 말씀을 아니 잊으셨도다. 이렇듯 그 백성을 기쁨 속에서 빼내시고, 뽑아 내신 그들이 춤추며 나오게 하셨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 복음으로 우리를 불러 주셨기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우리가 받아 누리게 되었도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택하신 백성이 부르짖으면 올바르게 판결해 주실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8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어떤 도시에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재판관이 있었다.
그 도시에는 어떤 과부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늘 그를 찾아가서 '저에게 억울한 일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라 댔다.
오랫동안 그 여자의 청을 들어 주지 않던 재판관도 결국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과부가 너무도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만 찾아와서 못견디게 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이 고약한 재판관의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실 것 같으냐?
사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자의 큰 사랑의 업적을 기념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성인들을 본받아 주님을 열심히 섬기며,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자주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느님께 말씀드리며 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우리 바람대로 하시기보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할 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이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신앙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로 힘을 다시 찾고 비오니, 성녀 엘리사벳을 본받아 정성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며, 주님의 백성을 한껏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