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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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4일 금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에스파냐 아빌라 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1542-1591년)는 가르멜회의 회원으로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권고를 받아 1586년경 자기 회에서 가장 먼저 개혁을 시작하였다. 이 때문에 수많은 노역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여러 가지 영성 저술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성덕과 지혜가 뛰어났던 그는 1591년 우베다에서 세상을 떠났다.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1726년에 그를 성인품에 올렸고 교황 베네딕토 14세는 그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나니, 이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노라.

본기도

하느님, 성 요한 사제에게 십자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온전히 자기를 버리게 하셨으니, 저희가 영성 생활의 스승인 그를 본받아, 마침내 영광스러운 주님을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당신 백성을 보시고 한탄하신다. 예언자는 유다 백성에게 그들이 겪는 유배는 그들이 하느님께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겪는 마땅한 결과이고, 그것 때문에 그들이 지닌 특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깨닫게 한다. 그러나 이 일은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보편적 구원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불충실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이스라엘의 경계를 넘어서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제1독서).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에 대한 유다인들의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준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자들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심판하신다. 세례자 요한을 비난하였던 사람들이 오늘은 사람의 아들을 거부한다. 그렇더라도 마침내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지혜가 승리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네가 만일 나의 명령을 마음에 두었더라면!>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8,17-19

너를 구원하시는 주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주님인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네가 잘 되도록 가르치는 너의 스승이요, 네가 걸어야 할 길로 인도하는 너의 길잡이다. 네가 만일 나의 명령을 마음에 두었더라면, 너의 평화는 강물처럼 넘쳐 흐르고, 너의 정의는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으리라. 너의 후예는 모래 벌판과 같고, 너의 소생들은 모래알만큼 많아졌으리라. 네 이름이 내 앞에서 꺼지지도, 없어지지도 아니하였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이다.
○ 행복한 사람이여, 불신자들이 꾀하는 말을 그는 아니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망나니들 모임에 자리하지 않나니, 차라리 그의 낙은 주님의 법에 있어, 밤낮으로 주님의 법 묵상하도다. ◎
○ 마치도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제때에 열매 내고 잎이 아니 시들어, 그 하는 일마다 잘 되어 가도다. ◎
○ 불신자는 이렇지 않나니, 이렇지 않나니,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도다. 주님께서 의인의 길을 살펴 주심이로다. 불신자의 길은 망할 것임이로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께서 오시니 마중 나가자. 그분께서는 평화의 임금이시로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6-19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아버지, 십자가의 성 요한을 기억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거행하는 주님 수난의 신비를 거룩한 생활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혹시라도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고집과 이기적인 편견에 빠져 주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대림 시기는 이러한 생각과 말과 행위에서 벗어나 주님께 돌아서는 은총의 때이며, 주님을 맞아들이기에 맞갖은 준비를 하는 때입니다. 주님의 몸을 모실 때마다 우리 생활을 새롭게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 요한 사제에게 십자가의 신비를 기묘하게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언제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교회 안에서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