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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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21일 월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아녜스 성녀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고, 다만 3세기 후반 아니면 4세기 초반에 로마에서 순교했다고만 전해진다. 다마소 교황은 성시(聖詩)로써 성녀의 무덤을 장식하였고, 성 암브로시오를 비롯하여 많은 교부가 성녀를 칭송하였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상의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약한 이들을 선택하셨으니, 동정으로 순교한 성녀 아녜스의 천상 탄일을 기념하는 저희가 한결같은 그의 믿음을 본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울은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아 임금의 자리에서 파면된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마음에서부터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어떤 외적인 제사 보다도 낫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 준다(제1독서).

복음에서는 단식에 관한 것이 새로운 논쟁 주제로 떠오르는데,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는 것이 복음서의 답변이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활동이 잘 드러난다. 사람들은 종교적인 실천을 통하여 하느님의 도움을 빌고 기다린다. 그러나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모든 기다림을 완성하시고 온갖 것을 새롭게 하신다고 선포하신다. 그러므로 이것을 기원하는 단식과 같은 종교적 실천은 의미가 없다. 예수님의 현존 자체가 곧, 종교적 실천이 목표로 하는 하느님의 도움의 성취이다(복음).

제1독서

<순종하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다. 주님께서도 그대를 왕의 자리에서 파면시키실 것이다.>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15,16-23

그 무렵 사무엘이 "그만 하시오. 지난 밤 주님께서 나에게 내리신 말씀을 전할 터이니 들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사무엘이 입을 열었다. "그대는 본래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주님께서 그대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세우시고 이스라엘 지파들의 우두머리로 삼으셨소. 주님께서 그대를 출정시키시면서 무엇이라고 하셨소? '가서 저 못된 아말렉족을 없애 버려라. 그들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전멸시켜라.' 하지 않으셨소? 그런데도 그대는 어찌하여 주님의 말씀은 듣지 아니하고 전리품에만 덤벼들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소?"
사울이 사무엘에게 변명하였다. "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했습니다. 주님께서 지시하시는 길로 가서 아말렉을 전멸시키고 아말렉 왕 아각만 잡아 왔습니다. 단지 군인들이 죽여 없애야 할 짐승 가운데서 양과 소를 좋은 놈으로만 잡아 왔습니다. 그것도 길갈에서 선생께서 모시는 주 하느님께 잡아 바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따르는 것보다 번제나 친교제 바치는 것을 더 기뻐하실 것 같소? 순종하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그분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염소의 기름기보다 낫소. 그분을 거역하는 것은 점쟁이 노릇만큼이나 죄가 되고 그분께 대드는 것은 우상을 위하는 것만큼이나 죄가 되오. 그대가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였으니, 주님께서도 그대를 왕의 자리에서 파면시키실 것이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옳은길을 걷는 이에게는 하느님 구원을 보여 주리라.
○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으니, 너를 제사 때문에 꾸짖음이 아니로다. 네 집의 수송아지와 네 우리의 숫염소를 나는 받지 않겠노라. ◎
○ 너 어찌 감히 내 계명을 얘기하며, 네 입에 내 언약을 감히 담느냐? 규율을 몹시도 싫어하고, 나의 말을 네 등뒤로 팽개치는 너이거늘. ◎
○ 이런 짓을 하였거늘, 내 말이 없겠느냐? 너와 같은 나인줄로 생각했더냐? 나는 너를 꾸짖고, 네 눈앞에서 이것들을 밝히려 하노라.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이 나를 공경하나니, 옳은길을 걷는 이에게는 하느님 구원을 보여 주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 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내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신랑이 신랑 친구들과 함께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8-22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단식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칫집에 온 신랑 친구들이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단식을 할 수 있겠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다.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다.
낡은 옷에 새 천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 조각에 켕겨 더 찢어지게 된다. 또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녀 아녜스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위선을 나무라신 말씀이 곧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아닌지 깊이 생각하며, 우리의 신앙 생활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겸손한 모습으로 빵이 되어 우리에게 오십니다.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 우리는 거짓되고 교만한 모습을 띠고 있지는 않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성녀 아녜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