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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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27일 주일

[연중 제3주일 (사회 복지 주일) 성녀 안젤라 메리치 동정 기념없음]

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0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1월 마지막 주일을 '사회 복지 주일'로 정하여, 신자들에게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봉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늘 2차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해외 원조 사업에 쓰인다.

<오늘 전례>
구원의 기쁜 소식이 큰 빛으로 비쳐 옵니다.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힘차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는 우리를 그 구원의 빛으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구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도록 합시다.
오늘은 사회 복지 주일입니다. 세상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보잘것없는 형제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당송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 당신의 앞에는 위엄과 영광, 당신의 성소에는 힘과 빛이 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를 주님의 뜻대로 이끄시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선행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 주일의 복음은 곳곳에 선포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지역들은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섞여 사는 변경 지방들이다. 이러한 지방들에 복음이 선포되었다는 사실은 복음이 이스라엘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으로 전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예언자 시대는 세례자 요한이 갇힘으로써 끝나게 된다. 요한은 작아지고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한다(요한 3,30 참조). 예수님께서는 이 때까지 거의 입을 다물고 계셨다. 그러나 지금은 말씀하시고 현존하는 하느님 나라를 새로운 땅에서 선포하시는 때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의 갈릴래아"로 가신다. 갈릴래아는 이방인 지역으로 가는 십자로이다. 그 지역에 사는 많은 소외 계층과 외국인들은 유다인들에게 멸시를 받았다. 거기에는 좋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거나 이미 이사야 예언자는 그들에게 임마누엘이라는 메시아의 빛이 비칠 것을 예고하였다(8,23-9,1 참조). 예수님께서도 이사야의 말을 그들에게 적용하셨다. 구원을 선포하는 기쁜 소식이 그들에게 전해진다. "너희의 하느님께서 다스리신다'(이사 52,7). 지금은 회개할 때이다.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만나신다. 그들은 인류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생선 비린대 나는 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교회가 시작된다.

이사야는 즈불룬과 납달리에 큰 빛이 곧 올 것을 예고한다. 성탄날 밤에도 읽혀지는 이 예언이 오늘 봉독되는 마태오 복음에 인용되고 있기에 오늘 첫째 독서로 선포된다. 마태오는 이 말씀을 예수님께 적용하였다. 그 두 지방과 온 갈릴래아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시작하신 순간부터 그 "큰 빛"을 보았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공동체를 괴롭히는 큰 악을 저지르고 있는 고린토의 그리스도인들을 꾸짖는다. 고린토 교회가 시기와 질투로 갈라져 있다. 이러한 악은 오늘도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위협한다. 여러 다른 길로 그리스도께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과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보편적인 복음의 진리를 획일화하려 한다. 서로 자기가 가고 있는 길만이 바르고 진리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고집한다. 그래서 교회는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것은 복음을 왜곡하고, 온 인류를 하나로 모으시고자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모욕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복음을 독점하여 소유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그 복음에 사로잡힐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만 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제2독서).

갈릴래아는 유다의 편에서 보면 지리적으로, 신학적으로 변방에 속하는 지방이다. 갈릴래아에 사는 사람들은 이방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갈릴래아는 약속된 땅의 변두리로, 그 주민들은 하느님 백성에 속하기도 어려운 사람들로 여겨졌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지방에서 당신의 활동을 시작하신다. 예수님께서는 경계를 없애고 우리를 한 하느님 백성으로 만드시려고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로 하느님 나라는 유다인들의 사고를 넘어 온 인류에게 확장된다(복음).

제1독서

<외국인 지역의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8,23ㄴ-9,3

전에는 주님께서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을 천대하셨으나 장차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강 건너편 외국인들의 지역을 귀하게 여기실 날이 오리라.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를 부러뜨리시고, 혹사하는 자의 채찍을 꺾으실 것입니다. 미디안을 쳐부수시던 날처럼, 꺾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로다.
○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오직 하나 주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당신의 성전을 우러러보며, 주님의 사랑을 누리는 그것이어니. ◎
○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저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차져라. 네 마음 굳게굳게 주님을 기다려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모두 의견을 통일시켜 갈라지지 마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0-13,17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의견을 통일시켜 갈라지지 말고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굳게 단합하십시오.
내 형제 여러분, 나는 플로에의 집안 사람들한테 들어서 여러분이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여러분은 저마다 "나는 바오로파다." "나는 아폴로파다." "나는 베드로파다." "
나는 그리스도파다." 하며 떠들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가 갈라졌다는 말입니까? 여러분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린 것이 바오로였습니까? 또 여러분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단 말입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베풀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말재주로 복음을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예수께서는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서 병든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이사야서의 예언을 이루시려고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23<또는 4,12-17>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셨다. 그러나 나자렛에 머물지 않으시고 즈불룬과 납달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서 사셨다.
이리하여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 "즈불룬과 납달리, 호수로 가는 길, 요르단 강 건너편, 이방인의 갈릴래아, 어둠속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겠고, 죽음의 그늘진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리라."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는 전도를 시작하시며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걸어가시다가 베드로라는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하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조금 더 가시다가 이번에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보셨는데 그들은 자기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은 부르시자 그들은 곧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떠나 예수를 따라갔다.
예수께서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서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저희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예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리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사랑 가득한 구원 계획은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구원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교회를 통해서,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례를 받아 하느님 백성이 된 우리는 바로 이 구원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참된 모습은 화해와 일치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