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2년 2월 6일 수요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일본에서 태어난 바오로 미키(1564<1565>-1597년) 성인은 예수회에 들어간 다음, 복음을 널리 퍼뜨리는 데 큰 일을 하였다. 박해 때 다른 동료 25명과 붙잡혔는데, 그 25명은 베드로 바스티와 5명의 프란치스코 제1회 회원들, 17명의 제3회 회원들, 그리고 미키 신부와 일하던 2명의 교리교사였다. 그들은 모진 고문을 받고 1597년 2월 5일 나가사키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하였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이 하늘에서 기뻐하는도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랐으며, 그분을 사랑하여 자신의 피를 흘렸기에, 그분과 함께 끝없이 용약하도다.

본기도

순교자들의 힘이신 하느님, 성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에게 십자가의 순교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으니, 그들의 전구로써, 저희가 세례로 고백한 신앙을 죽기까지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다윗은 이스라엘을 정비하면서 병적 조사를 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하느님을 거스른 죄가 되어 백성 위에 징벌이 내린다. 다윗은 하느님 홀로 생명과 그 백성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다윗은 페스트의 재앙을 택하며 자기 죄를 고백하고 아브라함처럼 백성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한다. 그는 하느님의 백성을 하느님께 돌려 드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당신을 믿지 않는 고향 사람들을 만나신다. 고향 사람들에게는 예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한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분의 신원은 감추어져 있다. 고향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표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그 표징의 의미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놀라고, 예수님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복음).

제1독서

<죄를 지은 것은 백성을 책임진 저입니다.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사무엘 하권의 말씀입니다. 24,2.9-17

그 무렵 다윗 왕은 자기 부하인 요압 총사령관에게 명령을 내렸다. "단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니며 이스라엘 각 족속의 병적을 조사해 오시오. 민병대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겠소." 요압이 오아에게 보고한 총 민병대 수는 칼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이스라엘에 팔십만, 유다에 오십만이었다.
그런데 다윗은 병적 조사를 하고 나서 양심에 가책을 받았다. 그는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제가 이런 못할 일을 해서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어리석었습니다. 주님, 이 종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다윗이 이튿날 아침 일어났을 때, 주님의 말씀이 예언자 가드에게 내렸다. 그는 다윗이 데리고 있는 선견자였다. "다윗에게 가서, 주님께서 그러더라며 이렇게 일러라. '내가 너에게 세 가지를 내보일 테니 너는 그 가운데서 하나를 골라라. 내가 그대로 해 주리라.'"
가드가 다윗에게 가서 전하였다. "임금님의 영토 안에 삼년 동안 기근이 들든가, 임금님께서 원수들에게 석 달 동안 쫓겨 다니시든가, 임금님의 영토 안에 사흘 동안 전염병이 돌든가 할 것입니다. 그러니 잘 생각하셔서 결정을 내리십시오. 저를 보내신 분께 무엇이라고 대답해 올려야겠습니까?" 다윗이 가드에게 말하였다. "괴롭기 짝이 없구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지없이 자비로우시니 이 몸을 주님께 내맡기려오. 사람에게는 내맡기지 않겠소." 이리하여 디윗은 전염병을 내려 달라고 하였다. 때는 보리를 추수할 무렵이었다.
주님께서 그 날 아침부터 정해 놓은 시간까지 이스라엘에 전염병을 내리셨다. 그래서 단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칠만 명이나 죽었다.
주님의 천사가 손을 뻗어 예루살렘을 치려고 하자 주님께서 재앙을 내리시려던 생각을 돌이키시고, 백성을 죽이는 천사에게 명령하셨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손을 거두어라." 그 때 주님의 천사는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 서 있었다.
다윗은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주님께 아뢰었다. "죄를 지은 것은 저입니다. 못할 짓을 한 것은 저입니다. 이 양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제발 손을 돌려 저와 제 집안을 쳐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소서.
ㅇ 복되다, 그 죄 사하여지고, 그 허물 씻어진 이여. 주님께서 탓을 아니 돌리시고, 마음에 거짓이 없는 사람이여, 복되도다. @
ㅇ 제가 당신께 죄를 고백하고, 잘못을 아니 감추며, "주님께 저의 죄악을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제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나이다. @
ㅇ 경건한 모든 이가 그 아쉬운 때에 당신께 비오리다. 큰 물이 들어 닥칠지라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
ㅇ 당신께서는 저의 피난처, 곤경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구원의 기쁨으로 저를 휘감아 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ㅇ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도다. 나도 내 양들을 아나니, 그들은 나를 따라오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

그 무렵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져 고쳐 주셨을 뿐, 다른 기적은 행하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거룩한 순교자들을 기억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주님의 종인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온 이들이니, 나는 너희에게 왕권을 주노라. 너희는 내 나라 내 식탁에서 먹고 마시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냉대를 받으셨던 것처럼 그분을 전하는 우리도 살아가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비판적이고 무관심한 태도에 부딪힐 때는 실망과 좌절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꾸준히 기도하고 참으며 거룩한 생활을 하여 그것을 이겨 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고 도움을 주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을 통하여 십자가의 오묘한 신비를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이 제사로 힘을 얻어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며, 세상 구원을 위하여 형제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