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02년 2월 9일 토요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입당송

옳거니, 하느님께서는 저를 도우시는 분, 주님께서 제 생명을 붙들어 주시나이다. 저는 자진하여 당신께 제사를 올리리이다. 당신 이름 좋으심을, 주님, 저는 찬미하리이다.

본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신망애 삼덕을 쌓는 일에 더욱 열심하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솔로몬은 하느님의 약속과 그 약속에 충실했던 아버지 다윗 덕분에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음을 깨닫고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였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며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의 욕심 없는 기도에 응답하시어 지혜와 함께 부와 영광을 약속하셨다. 지혜는, 솔로몬이 새로운 임금으로서 직무에 꼭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쳐 줄 것이다(제1독서).

사도들은 그들에게 맡겨진 일을 다 하고 예수님께 돌아온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쉬자고 말씀하신다. 이 휴식 시간은 쉬는 시간이면서 스승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르치며 맡은 일을 다 해내려면 스승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군중들은 예수님의 일행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예언자 에제키엘의 말을 따라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소인에게 명석한 머리를 주시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4-13

그 무렵 기브온에는 큰 산당이 하나 있었는데 솔로몬은 늘 그리로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은 그 제단에 번제물을 천 마리나 바친 적이 있다. 주님께서 그 날 밤 기브온에 와 있던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인 당신의 종 다윗에게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제 아버지가 당신의 면전에서 성실하고 올바르게, 또 당신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살았다고 하여 당신께서는 그에게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셨고 또 오늘 그에게 주신 이 아들로 하여금 그의 왕좌에 앉게 하셨습니다. 나의 주 하느님, 당신께서는 소인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으로 삼으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으므로 어떻게 처신하여야 할 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소인은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신의 백성 가운데서 살고 있는 몸입니다. 그러하오니 소인에게 명석한 머리를 주시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고 흑백을 잘 가려 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감히 그 누가 당신의 이 큰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솔로몬의 청이 주님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는 것을 청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옳은 것을 가려 내는 머리를 달라고 하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리라. 이제 너는 슬기롭고 명석하게 되었다. 너 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 뿐만 아니라 네가 청하지 않은 것, 부귀와 명예도 주리라. 네 평생에 너와 비교될 만한 왕을 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의 규정을 가르치옵소서.
○당신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그 깨끗한 길 어찌 가오리까? ◎
○이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찾사오니, 당신의 영에서 벗어나지 말게 하소서. ◎
○행여 주님께 죄를 지을세라, 마음 깊이 그 말씀을 간직하나이다. ◎
○주님, 찬미를 받으시옵고, 당신의 규정을 가르치옵소서. ◎
○당신의 입으로 내리신 결정을, 제 입술로 모두 다 외우나이다. ◎
○하고많은 부귀를 누리기보다, 당신께서 명하신 도를 더욱 즐기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도다. 나도 내 양들을 아나니, 그들은 나를 따라오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그 때에 사도들이 예수께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보고하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하고 말씀하셨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예수의 일행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예수의 일행이라는 것을 알고는 여러 동네에서 모두 달려나와 육로로 해서 그들을 앞질러 그 곳에 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구약의 여러 가지 제사를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셨으니, 저희가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 묘한 일들을 기념토록 하셨으니, 주님께서는 인애로우시고 자비하셔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기도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우리는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는 주님 말씀을 깊이 새기며, 주어지는 하루하루의 삶 안에서 짦은 시간이나마 주님 앞에 조용히 머무르며 기도해야 합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 내며 살아가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천상 신비로 가득 채워 주셨으니, 저희를 자비로이 도우시어,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