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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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1일 주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성 안셀로 주교 학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따라야 할 참된 목자이시며 당신의 양떼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는 목자이십니다. 우리 자신이 받은 성소의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다시 한번 주님께서 우리의 목자이심을 고백하고 따라 나서기를 결심하며 특히 사제, 수도 성소를 위하여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주님의 사랑은 땅에 가득하고, 그 말씀으로 하늘이 만들어졌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를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앞서 가신 영원한 나라로 이끄시어,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백성을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러 왔던 사람들과 백성을 위해 생명을 바치시는 예수님을 대조적으로 묘사한다. 요한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한 중개자이심을 밝힌다.
예수님께서는 눈이 멀어 메시아의 징표들을 보지 못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도둑이고 강도이며 낯선 사람들이다. 너희는 사람들을 지도한다고 하며, 양들을 의식과 율법과 수많은 금령들안에 가두어 놓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희의 말을 듣지 않고 더 이상 너희를 신뢰하지도 않는다. 아버지께서 파견하신 목자인 나, 양들이 드나드는 문인 내가 아니면 누가 하느님 백성에게 참된 자유를 주고 종교를 바르게 깨우쳐 줄 수 있겠는가?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하느님께서 손수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셨듯이 내가 그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며 구원할 것이다. 그들은 어떤 사회 제도나 이념보다 참된 자유의 원천인 나를 따른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교회 안에서 성숙하고 책임 있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른다.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아버지께 가자고 우리를 부르시고 몸소 앞서 가신다. 그분께서는 목자이시고 양이 드나드는 문이시다. 아무도 그분을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갈라 5,1).

오늘 제1독서는 지난 주의 제1독서와 매우 가깝게 연결된다. 오순절에 있은 베드로의 설교를 계속 들려 주고 있다. 우리는 베드로의 설교에서 초대 교회의 복음 선포자들이 늘 잊지 않았던 신앙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모든 청중이 잘 알고 있는 성서에서 출발하여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참 메시아이시다. 복음 선포자들은 설교 끝에 청중에게 삶의 방향을 바꾸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초대한다. 세례는 자신의 실존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하는 표징이다(제1독서).

정의와 진리를 위하여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칭찬을 들으려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 세상의 죄는 바로 이것이고, 선을 행하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53,9)대로 고난의 길을 가셔야 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시려고 스스로 종이 되셨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그리스도인들도 세상과 인간의 자유를 위해 그리스도처럼 박해를 당하고 고난을 겪어야 한다(제2독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라를 잘 다스린 다윗과 같은 목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에제키엘이 말한 메시아이시며 목자이신 분(34장)을 기다렸다. 그 메시아- 목자께서는 자기 자신을 위하기보다는 상처 입은 양들을 보살피실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언자들은 국가의 이익보다는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는 영적 능력을 지니신 분의 오심을 예고하곤 하였다.이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영적인 힘을 사람을 위해 보이셨고, 그것을 교회에 맡기시어 교회도 어떤 다른 것보다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위하여 일하게 하셨다. 이러한 사명을 부정하는 이는 양들을 훔쳐 가는 "도둑"이다. 교회가 지닌 권위는 양들을 힘으로 다스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풍부히 주기 위한 것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ㄱ.36-41

[오순절에,]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온 백성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주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곧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베드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증거를 들어 그들을 설득시키고 이 사악한 세대가 받을 벌을 면하도록 하라고 권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 날에 새로 신도가 된 사람은 삼천 명이나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 주님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
○ 제 원수 보는 앞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향기름 이 머리에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
○ 한평생 은총과 복이 이 몸을 따르리니, 오래오래 주님궁에서 사오리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목자이신 그분에게로 돌아왔습니다.>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20ㄴ-25

사랑하는 여러분, 선을 행하다가 고통을 당하면서도 참으면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렇게 살아가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해서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 말씀에도 아무런 거짓이 없었습니다. 그분은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셨으며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정의대로 심판하시는 분에게 모든 것을 다 맡기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 그분이 매맞고 상처를 입으신 덕택으로 여러분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길 잃은 양처럼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착한 목자이니,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아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0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 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 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 떼를 불러 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 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 구원을 완성하시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파스카 신비가 저희에게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양들을 위하여 생명을 버리시고, 주님의 양 떼를 위하여 돌아가셨던 착하신 목자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비록 우리 자신은 부족하기 이를 데 없지만 주님께서 부르실 때, "주님, 당신 종이 여기 있습니다.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하고 대답하며 따라 나섭시다.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앞장 서 가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 아버지, 성자의 고귀한 피로 구원하신 양 떼를 인자로이 보살펴 주시고, 하늘의 영원한 목장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