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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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13일 목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난 안토니오(12세기 말-1231년)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 재속 사제회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고자 프란치스코회로 옮겼다. 그러나 아프리카에는 가지 못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설교하며 많은 이단자들을 참 신앙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성인은 프란치스코회에서 첫 번째로 신학 교수가 되었고, 깊은 교리와 감미로움이 가득한 강론집을 썼으며, 파도바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뛰어난 설교가 성 안토니오를 보내 주시고, 어려울 때에 그의 전구를 들어 주시니, 저희가 그의 도움으로 온갖 곤경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님의 복음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이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와 예배를 드리고 엘리야가 기도를 드리자 하느님께서는 가뭄을 끝내시고 마른 땅에 비를 내려 주신다. 야고보 성인은 기도의 힘을 강조하는 자신의 편지(5,7-18)에서 엘리야의 이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어 이스라엘 땅에 비를 내리지 않게 하시고 또 그 가뭄을 멈추게 하셨다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모세로서, 하느님의 깊은 뜻에 더 맞는 새로운 법을 공포하신다. 살인만이 하느님의 심판의 대상은 아니다. 이웃에게 분노하고 모욕을 주며 앙심을 품는 것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단순히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이웃을 형제처럼 사랑하여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빚을 지고 있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늘은 비를 내렸다(야고 5,18).>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8,41-46

그 무렵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이젠 돌아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내 귀에 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합이 돌아가서 음식을 드는데 엘리야는 가르멜 산 꼭대기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양 무릎 사이에 묻었다. 엘리야는 그의 시종에게 올라가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라고 일렀다.
시종이 올라가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와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엘리야는 일곱 번이나 되풀이하여 가 보라고 명하였다.
시종은 일곱 번째 보고 와서는 바다에서 손바닥만한 구름이 한 장 떠올랐다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엘리야가 시종에게 명령하였다. "아합에게 가서, 비가 쏟아져 길이 막히기 전에 어서 병거를 채비하여 내려가시라고 일러라."
그러는 동안 하늘이 구름으로 덮이어 캄캄해지면서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아합이 병거를 몰아 이즈르엘을 향하여 가는데 엘리야는 주님의 힘에 사로잡혀 옷을 걷어붙이고 아합을 앞질러 이즈르엘 어귀까지 뛰어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시온에서 당신을 찬미함이 지당하나이다.
○ 땅을 굽어보시고 단비를 내리시어, 골고루 가멸게 만드셨나이다. 하늘스런 시내에 물을 그득 채우시어, 곡식을 장만하기 이렇듯 하셨도다. ◎
○ 이랑에는 물 대시고, 흙덩이는 고르시고, 소나기로 푸시고, 새싹에는 강복하셨나이다. ◎
○ 은혜로써 연사를 꾸며 주시니, 가시는 그 길마다 기름이 듣나이다. 사막의 목장에도 방울져 흐르고, 언덕들은 기쁨을 동였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26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하지 마라. 살인하는 자는 누구든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하고 옛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하며 자기 형제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은 중앙 법정에 넘겨질 것이다. 또 자기 형제더러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서 얼른 화해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둘 것이다. 분명히 말해 둔다.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성인들을 공경하며 바치는 이 예물이 주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을 드러내며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 정성을 다하여 예물을 드리며 기도하면서도 일상 생활에서는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위선입니다.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께 정성된 예물을 바치는 사람이며, 정성스런 예물을 봉헌하는 사람의 삶은 또한 이웃과 맺는 관계에서 사랑이 충만하여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안토니오 사제가 정성을 다하여 거행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거룩한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도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