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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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20일 화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프랑스의 디종 근처에서 태어난 성 베르나르도(1090-1153년)는 경건한 교육을 받아 1111년 시토 수도회에 입회하였고, 뒤에 클레르보 수도원의 아빠스로 뽑혔다. 자신의 생활에서 모범을 보여 수도자들을 덕행으로 이끌었으며,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분열을 막으려고 유럽 각지를 돌아보면서 평화의 일치를 되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신학과 영성 생활에 관한 여러 저서를 남겼다.

입당송

주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셨고, 지혜의 영과 슬기를 그에게 가득 채워 주셨으며, 영광의 옷을 입히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에게 주님의 집에 대한 열정을 가득 채우시어 교회의 빛이 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같은 열정으로 언제나 빛의 자녀답게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은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오만으로 가득 찬 띠로 임금의 몰락을 예고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만을 벌하시지 않고, 세상을 오만하게 자기 권세 밑에 두려는 모든 나라에 벌을 내리신다. 그리스도교 전승은 이 이야기를 하느님을 배반한 천사 루시펠의 몰락에 적용시키시도 했다(제1독서).

부자 청년이 떠나간 뒤에 예수님께서는 부(富)가 하느님 나라게 들어가는 데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사실 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된다. 그러므로 복음은 가난을 권고한다. 그렇다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부자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하신다. 그가 지니고 있는 모든 장애를 넘어 무슨 일이든 가능하게 하실 수 있다. 스승을 따르고자 모든 것을 버린 열두 사도들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선조가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너는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쭐댄다마는 그러나 너는 신이 아니요 사람이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8,1-10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띠로의 우두머리에게 일러 주어라. '주 하느님이 말한다. 네가 으쓱해 가지고, 나는 신이다. 바다 한가운데 군림한 신이다. 하면서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쭐댄다마는, 그러나 너는 신이 아니요 사람이다.
그렇다, 너는 다넬보다 슬기롭다. 아무리 깊이 숨은 길도 너는 다 안다. 너는 슬기롭고 현명하여 재산을 모아 창고를 금은으로 가득 채웠다.
무역 기술이 썩 좋아 재산이 많이 모이니까 그 재산 때문에 그만 네 마음은 거만해졌다.
너는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쭐댔다. 그래서 주 하느님이 말한다.
나 이제 뭇 민족 가운데서도 가장 사나운 외국인을 끌어들여 너를 치게 하리라. 그들은 칼을 들어 너의 재치로 만든 미술품을 부수고, 너의 영화를 짓밟으리라. 너를 구렁에 처넣어, 바다 가운데서 무참히 죽게 하리라.
너를 죽이는 사람이 앞에 닥쳐도 너는 감히 자신을 신이라 하겠느냐? 사람 손에 죽으면서도 신일 수 있겠느냐! 아니다. 어디까지나 너는 사람이다. 너는 외국인들 손에 할례받지 않은 사람이 죽듯이 죽어 가리라. 내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나는 죽이기도 하고 다시 살리기도 하노라.
○ 나는 "그들은 멸하리라. 사람들 가운데서 그들의 기억을 없애리라." 하였을 터이나, 원수가 뽑내고 우쭐거릴까 하여 그만두었노라. ◎
○ "우리 손이 이겼도다, 이 모든 것을 하신 이는 하느님이 아니로다," 한다면, 그들은 소견 없고 지각 없는 백성이로다. ◎
○ 한 사람이 어찌 천 명을 따르며, 둘이서 어찌 만 명을 쫓아 내리오? 그 하느님께서 저들을 팔아 넘기시고, 주님께서 저들을 넘겨 주셨음이로다. ◎
○ 멸망의 날이 박두하였고, 불운의 때가 닥쳐왔도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권리를 두호하시며, 당신 종들을 불쌍히 보시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셨지만 가난하게 되셨고, 가난해지심으로써 우리를 부요하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3-30

그 때에 예수게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서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나를 따랐으니 새 세상이 와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때에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다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상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첫째였다가 꼴찌가 되고 꼴찌였다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말과 행동으로 교회의 화목을 위하여 헌신한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기념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일치와 평화의 제사를 드리오니, 인자로이 받아들이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니, 주님께서 당신 집안 살림을 그에게 맡기시고, 제때에 양식을 나누어 주게 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재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게든 적게든 우리는 다 재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재물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재물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생활 태도는 어떠합니까?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기억하며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성사로 힘을 얻어 그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강생하신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불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