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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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13일 금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난 성 요한(349-407년)은 사제가 되어 설교직에 온 힘을 다하였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콘스탄니노폴리스의 주교로 선임되어 목자로서 성직자와 신자들의 생활을 새롭게 변화시키려 애썼다. 주위의 시기 때문에 두 차례나 유배 생활을 하였고, 많은 설교와 저술로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을 격려하여 '황금의 입(크리소스토모, 금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입당송

나는 내 양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세우리니, 주님인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주님만을 믿는 이들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에게 뛰어난 설교의 은사를 주시고 박해를 꿋꿋이 견디어 내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의 인내심을 본받아 굳세어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사랑으로 봉사하는 데에 그 뜻이 있다. 비오로 사도는 스스로 모든 이의 봉사자가 되어 모범을 보여 준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스스로 행하고, 경기장을 달리는 운동 선수처럼 불멸의 월계관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그리스도인은 바오로 사도처럼,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정신과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이 참되다는 것을 생활로써 보여 주어야 한다. 이러한 바오로 사도의 모습은 바로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의 세 가지 가르침이 여기에 소개된다. 다른 소경을 인도하는 소경의 비유와 제자와 스승의 비유 그리고 들보의 비유이다. 주제넘은 오만은 파멸에 이르고 만다. 우리는 스승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길러 주시도록 우리 자신을 그분께 맡겨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보다 먼저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하기를 바라신다. 곧, 심판자가 아닌 형제로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자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9,16-19.22ㄴ-27

형제 여러분,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만일 내가 내 자유로 이 일을 택해서 하고 있다면 응당 보수를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내 자유로 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을 내 직무로 맡겨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무슨 보수가 있겠습니까? 보수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응당 받을 수 있는 것을 요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ㅣ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경기장에서 달음질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모르십니까? 여러분도 힘껏 달려서 상을 받도록 하십시오. 경기에 나서는 사람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야 합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월계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애쓰지만 우리는 불멸의 월계관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을 하되 목표 없이 달리지 않고 권투를 하되 허공을 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사정없이 단련하여 언제나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은 내가 남들에게는 이기자고 외쳐 놓고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만군의 주님,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 그 안이 그리워, 제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
○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제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인, 저의 하느님. ◎
○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순례의 길을 떠날 적에, 주님께 힘을 얻는 자 복되나이다. ◎
○ 주 하느님께서 태양이요 방패이시니, 은총과 영광을 주님께서 내리시고, 티 없이 걷는 이에게는 좋은 것 아니 아끼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말씀은 진리이시니, 진리를 위해 저희 몸 바치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9-42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다 배우고 나도 스승만큼밖에는 되지 못한다.
너는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 주겠다.'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를 기억하며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아 주시고, 그를 따라 저희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도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길이 남게 하려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자신에게는 너그러우면서 이웃에게는 까다롭게 굽니다. 특히 잘못하는 이웃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구실로 쉽게 그들을 질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도 그와 똑같이 부족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며,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 스스로 의인이라고 말하는 죄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를 기억하며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주님의 사랑 안에서 저희가 신앙을 용감히 고백하며, 주님의 진리를 충실히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