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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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4일 토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에스파냐 아빌라 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1542-1591)는 가르멜회의 회원으로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권고를 받아 1568년경 자기 회에서 가장 먼저 개혁을 시작하였다. 이 때문에 수많은 노역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여러 가지 영성 저술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성덕과 지혜가 뛰어났던 그는 1591년 우베다에서 세상을 떠났다.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1726년에 그를 성인품에 올렸고, 교황 베네딕토 14세는 그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나니, 이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노라.

본기도

하느님, 성 요한 사제에게 십자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온전히 자기를 버리게 하셨으니, 저희가 영성 생활의 스승인 그를 본받아, 마침내 영광스러운 주님을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늘에 오른 엘리야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심판에 대비하도록 마지막 때에 다시 올 것이다. 엘리야는, 왕비 이세벨과 우상 숭배에 떨어진 백성에 맞서 싸운 열정을 지닌 불의 예언자였다. 불은 메시아 시대까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 주는 표상이다(제1독서).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 나타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1독서의 주제를 다시 말씀하시면서, 모든 것을 바로잡고 당신의 오심을 준비하러 오기로 되어 있는 마지막 예언자가 이미 왔다는 사실과 그 예언자가 바로 세례자 요한임을 계시하신다. 요한은 순교함으로써 십자가에 달리신 메시아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그리스도의 제자는 영광과 고통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8,1-4.9-11

그 무렵 예언자 엘리야가 불과 같이 일어났으니,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그는 백성들을 징벌하려는 열정에서, 기근의 벌을 내리게 하여 많은 사람을 굶어 죽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받들어 하늘의 문을 닫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렸다. 엘리야, 신기한 일을 많이 보인 당신의 큰 영광이여! 누가 당신의 자랑스러움과 견줄 수 있으리이까.
당신의 불마차를 타고, 불소용돌이 속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당신이 심판날에 와서, 하느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 분노의 불을 끄고, 아비들의 마음을 자식에게로 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며, 당신과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저희에게 힘을 도로 주시고, 부드러운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당장 살아나리이다.
○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들어 주소서. 케루빔 위에 좌정하시는 임이시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권능을 떨치시며, 저희를 구원하러 오시옵소서. ◎
○ 주 만군의 하느님, 돌아오소서. 하늘로서 굽어보사 살펴 주소서. 비오니, 포도밭을 찾아오소서. 지켜 주소서, 당신의 오른손이 심어 주신 줄기를, 당신 위해 실히 해 주신 그 가지를. ◎
○ 당신의 오른손 쪽 사나이 위에는, 당신 위해 굳세게 하신 그 사람 위에는, 당신의 손이 있게 하소서. 다시는 당신 곁을 떠나지 않으오리니,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기리오리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엘리야는 벌써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0-13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에 제자들이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준비를 갖추어 놓을 것이다. 그런데 실상 엘리야는 벌써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사람의 아들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제자들은 이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아버지, 십자가의 성 요한을 기억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거행하는 주님 수난의 신비를 거룩한 생활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메시아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셨고, 지금도 우리의 양식이 되어 오십니다. 일용할 양식을 받아 먹은 우리는 이제 인간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주님께 바쳐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 요한 사제에게 십자가의 신비를 기묘하게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언제나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교회 안에서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