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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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2일 주일

[대림 제4주일]

오늘 전례

하느님의 가장 강력한 말씀이 힘없는 한 시골 처녀에게 전해지고, 인류 구원의 결정적인 사건이 보잘것없는 고을에서 이루어집니다. 위대한 신앙의 결단으로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들이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마리아의 신앙을 본받아 우리 가운데 계시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합시다.

입당송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정의를 흘려내려라. 땅은 열리어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본기도

주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인규 구원의 가장 중요한 사건인 하느님의 강생이 한 젊은 여인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느님께서 시온의 참된 딸을 찾아오셨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께서 인간 역사 안에 직접 들어오신다는 천사의 말에 하느님께 깊은 신뢰심을 보인다. 마리아의 "예"라는 응답이 있었기에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어 오실 수 있었다. 이로써 마리아께서는 새로운 계약의 중개자가 되시었다. 마리아의 응답으로, 못 하실 일이 없으신 분께서 초라한 모습으로 사람이 되셨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초라한 사람이 모습으로 오셨으니, 사람은 초라하면서도 하느님의 품위를 지닌 존재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이 놀라운 신비는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말고는 어느것으로도 설명할 길이 없다. 사람들을 두고 이야기하더라도 얼마나 사랑해야 그와 똑같이 될 수 있겠는가?

다윗은 하느님께 집을 지어 드릴 일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은 오히려 다윗의 집을 짓는 것이 당신의 계획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높이 솟은 건축물 안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사람 안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하신다. 사람은 하느님의 품위를 지니고 있고 그 품위를 보여 주고 있다. 다윗은 언제든지 하느님을 찾을 수 있도록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집, 성전에 하느님을 모시려고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장소에 매이시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당신을 찾을 수 있게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 주시고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하신다(제1독서).

사람들은 신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해서 신비가 드러났다. 하느님의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밝혀진 것이다. 그 신비는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복종하게 한다(제2독서).

강생의 신비가 메시아에 관한 옛 예언의 성취로 이야기된다. "시온의 딸아, 기뻐하여라.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스바 3,14.17). 계약의 성취는 인간의 모든 생각을 뒤바꾸어 놓는다. 하느님의 아들께서 한 여인에게서 나실 것이다. 예루살렘이 버림받는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라는 인격체 안에 새로운 거룩한 도시를 세우신다. 자유롭게 하느님께 속한 한 사람이 하느님과 인간이 맺은 계약의 표상이 된다(복음).

제1독서

<다윗의 나라는 주님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다.>
☞ 사무엘 하권의 말씀입니다. 7,1-5.8ㄴ-12.14ㄱ.16

주님께서 사면의 원수를 다 물리쳐 주셨으므로 다윗 왕은 궁에서 마음놓고 살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왕은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내 말을 들으시오. 나는 이렇게 송백으로 지은 궁에서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안에 모셔둔 채 그대로 있소."
나단이 왕에게 아뢰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무엇이든지 뜻대로 하십시오."
그 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내렸다.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나 주님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내다가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았다. 그리고 나는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들을 네 앞에서 쳐 없애 버렸다. 세상에서 이름난 어떤 위인 못지않게 네 이름을 떨치게 해 주리라.
또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이 머무를 곳을 정해 주어 그곳에 뿌리를 박고 전처럼 악한들에게 억압당하는 일이 없이 안심하고 살게 하리라. 지난날 내가 위정자들을 시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던 때와는 달리 너희를 모든 원수에게서 구해 내어 평안하게 하리라.
주님인 내가 한 왕조를 일으켜 너희를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네가 살 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당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
○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내 입으로 그 진실하심을 대대에 전하리라. "영원한 사랑을 이룩했노라."하시며, 주님께서는 진실하심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 "나는 내가 뽑은 자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길이 네 후손을 굳건히 하여, 대대로 네 왕좌를 튼튼히 하리라." 하셨나이다. ◎
○ "그는 나를 향하여 '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생명의 바위'라 하리라. 은총을 영원토록 그에게 내리리니, 그에게는 내 계약이 굳게 남아 있으리라." ◎

제2독서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졌던 그 심오한 진리가 이제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6,25-27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내가 전하는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 두셨던 그 심오한 진리를 나타내 보여 주심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십니다. 그 진리는 이제 예언자들의 글에서 명백하게 드러났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을 따라 모든 이방인들에게 알려져 그들도 믿고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시고 지혜로우신 오직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종이오니, 당신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는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으리라.>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령의 힘으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성자를 잉태하시게 하셨으니, 제대 위의 이 예물도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부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마리아께서 특별한 자격이 있어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의 신앙을 본받아, 주님께서 부르실 때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소서."하고 대답하며 그분을 따라 나서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모든 것이 우리를 앞서 가시는 그분의 사랑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영원한 구원의 보증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구원의 축제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예수 성탄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도록 도와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