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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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1일 화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아녜스 성녀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고, 다만 3세기 후반 아니면 4세기 초반에 로마에서 순교했다고만 전해진다. 다마소 교황은 성시로써 성녀의 무덤을 장식하였고, 암브로시오 성인을 비롯하여 많은 교부가 성녀를 칭송하였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상의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약한 이들을 선택하셨으니, 동정으로 순교한 성녀 아녜스의 천상 탄일을 기념하는 저희가 한결같은 그의 믿음을 본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서간의 저자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에 더욱 열성을 다하라고 권고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약속에 충실하시고, 그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약속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우리를 하느님 곁에 묶어 두는 닻과 같은 것이며, 우리의 대사제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한다(제1독서).

예수님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논쟁이 이번에는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른 일에 집중된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대답하신다. 안식일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신 표징, 곧 하느님 현존의 표징이라면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인격적 현존이며, 더할 나위 없는 하느님 현존의 표징이기 때문이다. 또 예수님께서는 스승의 권위로써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주신다. 안식일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려고 있는 것이지, 노예로 삼으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시다(복음).

제1독서

<이 희망은 닻과 같아서 안전하고 든든하게 보호해 줍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6,10-20

형제 여러분, 하느님은 불의한 분이 아니시므로 여러분이 지금까지 성도들에게 봉사해 왔고 아직도 봉사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위해서 보여 준 선행과 사랑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여러분 각 사람이 희망을 성취하기까지 끝내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바랍니다. 게으른 자가 되지말고 믿음과 인내로써 하느님께서 약속해 주신 것을 상속받는 사람들을 본받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하실 때에 당신보다 더 위대한 분이 없었으므로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시며 "반드시 내가 너에게 복을 주고 너의 후손을 번성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아브라함은 끈기 있게 기다려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맹세할 때에는 자기보다 더 위대한 분의 이름을 끌어댑니다. 그 맹세는 모든 논쟁을 그치게 하는 보증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약속하신 것을 이어받을 사람들에게 당신의 계획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시려고 맹세로써 보증하셨습니다. 하느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분이시므로 그분의 약속과 맹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하느님을 피난처로 삼은 우리는 큰 용기를 얻어 우리 앞에 놓인 희망을 굳게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 희망은 닻과 같아서 우리의 영혼을 안전하고 든든하게 보호해 주며 하늘 성전의 지성소에까지 들어가게 해 줍니다. 예수께서는 멜기세덱의 사제 직분을 따라 영원한 대사제가 되셔서 우리보다 앞서 그 곳에 들어가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언제나 당신 계약을 아니 잊으시도다.
○ 주님을 기리리라, 이 마음 다하여, 의인들 모임에서 큰 모임에서. 주님께서 하신 일들 하도 크시어, 그 좋아하는 이들 익혀야 하리로다. ◎
○ 그 묘한 일들을 기념토록 하셨으니, 주님께서는 인애로우시고 자비하셔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고, 언제나 당신 계약을 아니 잊으시도다. ◎
○ 당신의 백성에게 구속을 내리시어, 영원히 당신 계약을 굳히셨도다. 그 이름 거룩하고 두려우시도다. 주님을 찬송함이 영원하리로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저희의 희망찬 소명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비아달 대사제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녀 아녜스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부족한 우리 인간에게는 함께 살아가면서 따라야 할 법과 규범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위하는 사랑과 봉사, 용서와 자비입니다. 이를 잊어버린 신앙의 규범은 의미가 없음을 잘 알아야 합니다.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는 법과 규범은 곧 율법주의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성녀 아녜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