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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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6일 목요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일본에서 태어난 바오로 미키(1564<1565>-1597) 성인은 예수회에 들어간 다음, 복음을 널리 퍼뜨리는 데 큰 일을 하였다. 박해 때 다른 동료 25명과 붙잡혔는데, 그 25명은 베드로 바스티와 5명의 프란치스코 제1회 회원들, 17명의 제3회 회원들, 그리고 미키 신부와 일하던 2명의 교리교사였다. 그들은 모진 고문을 받고 1597년 2월 5일 나가사키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하였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이 하늘에서 기뻐하는도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랐으며, 그분을 사랑하여 자신의 피를 흘렸기에, 그분과 함께 끝없이 용약하도다.

본기도

순교자들의 힘이신 하느님, 성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에게 십자가의 순교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으니, 그들의 전구로써, 저희가 세례로 고백한 신앙을 죽기까지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불이 타오르는 시온 산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이제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빛나는 도시, 천상 예루살렘에 와 있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맺은 계약을 통하여, 모세도 두려워 떨었던 하느님께 두려움 없이 나아가게 된다. 하느님께서 타오르는 불로 당신을 드러내신 것은 하느님께서 지니신,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거룩함을 뜻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아버지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부르시어 파견하신다. 사도들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예언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께 가르침을 받고 난 다음, 사람들을 회개시키고 악령을 쫓아 내며 병자들을 고쳐 주려고 길을 떠난다. 그러나 선교 여행을 떠나는 사도들은 언제나 둘씩 짝을 지어 활동하며 가난을 규칙으로, 주님의 권위를 유일한 무기로 갖는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8-19. 21-24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갔던 그 시나이 산은 아닙니다. 그 산은 손으로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검은 구름과 암흑에 싸인 채 폭풍이 일고 나팔 소리가 울리고 굉장한 음성이 들려 오는 산이었습니다. 그 때 그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하느님께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라고 간청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까지도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떨린다." 하고 말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있고, 잔치가 벌어져 있고 또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교회가 있고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계시고 완전이 올바른 사람들의 영혼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신 예수가 계시고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자비를 받았나이다.
○ 크시고 크시어라, 주님, 지극한 찬미가 어울리도다. 우리들의 하느님 도성 안에서, 거룩한 그 산, 빼어난 언덕은 온 세상의 기쁨이로다. ◎
○ 시온 산은 북녘 끝, 대왕의 도성이니, 그 보루 안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어, 스스로 성채이심을 밝혀 주셨도다. ◎
○ 우리가 들은 그대로 우리가 보았노라, 만군의 주님의 그 도성에서. 우리의 하느님의 도성에서 보았나니, 하느님께서 영원토록 이를 굳히셨도다. ◎
○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생각나이다. 하느님, 당신의 이름처럼, 당신의 찬송이 땅 끝까지 미치고, 당신의 오른손은 정의가 가득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마귀들을 많이 쫓아 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거룩한 순교자들을 기억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주님의 종인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온 이들이니, 나는 너희에게 왕권을 주노라. 너희는 내 나라 내 식탁에서 먹고 마시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무엇을 하려고 할 때에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러한 것들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실망하고, 하려고 했던 일을 포기해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이는 신앙인으로서 참으로 나약한 모습입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우리는 믿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을 통하여 십자가의 오묘한 신비를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이 제사로 힘을 얻어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며, 세상 구원을 위하여 형제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