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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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4일 금요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오늘 전례

치릴로 성인은 데살로니카에서 태어나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육을 받았고, 동생인 메토디오 성인과 함께 모라비아에서 신앙을 전하였다. 동생과 같이 만든 '치릴로식 알파벳'(현대 러시아어)으로 전례서들을 슬라브어로 번역하였고, 869년 2월 14일 로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메토디오는 주교가 되어 헝가리의 판노니아에서 복음을 전하였는데, 반대파들의 질투심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황과 늘 일치하였다. 그는 885년 4월 6일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레라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그들은 거룩한 사람들, 주님께서 거짓 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택하시고 영원한 영광을 주셨으니, 그들의 가르침으로 교회가 빛나는도다.

본기도

주 하느님,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 형제를 통하여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 주셨으니,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주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깨닫고, 참되고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여 주님 안에 하나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악령의 선동으로 남자와 여자가 창조주의 명을 거스른다. 이 불손종이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 몰았다. 인류의 첫 남녀의 죄는 첫째로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하느님처럼 선과 악의 주인이 되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선과 악의 기준을 마음대로 뒤바꾸어 놓을 수 없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띠로 지방을 떠나 데카폴리스 지방으로 가셨다. 그리고 거기에서 귀먹은 반벙어리 한 사람을 고쳐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소문은 퍼져 나가고, 군중들은 예수님을 찬양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에 경탄할 것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예수님께서 고쳐 주신 귀먹은 반벙어리는 또 다른 상징성을 지닌다. 그는 자신의 이기심에 갇힌 죄인의 표상이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느님 말씀에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을 통하여, 듣지도 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여시려고 오신 분으로 당신을 드러내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1-8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제일 간교한 것이 뱀이었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 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그러자 뱀이 여자를 꾀었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 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남편도 받아 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
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 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는 주 하느님 눈에 뜨이지 않게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복되다, 그 죄 사하여진 이여.
○ 복되다, 그 죄 사하여지고, 그 허물 씻어진 이여. 주님께서 탓을 아니 돌리시고, 마음에 거짓이 없는 사람이여, 복되도다. ◎
○ 제가 당신께 죄를 고백하고, 잘못을 아니 감추며, "주님께 저의 죄악을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제 죄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나이다. ◎
○ 경건한 모든 이가 그 아쉬운 때에 당신께 비오리다. 큰물이 들어 닥칠지라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
○ 당신께서는 저의 피난처, 곤경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구원의 기쁨으로 저를 휘감아 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7

예수께서 띠로 지방을 떠나 시돈에 들르셨다가 데카폴리스 지방을 거쳐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 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으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널리 소문을 퍼뜨렸다.
사람들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시니 그분이 하시는 일은 놀랍기만 하구나." 하며 경탄하여 마지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축일을 맞이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 맞갖은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는 이제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겠노라.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로다. 나는 너희를 벗이라 부르겠노라. 내가 너희에게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기 때문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을 때 우리도 갈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귀를 열어 주시고 우리를 한 형제로 이끌어 주셨고, 우리는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심으로써 한 형제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하느님 말씀을 귀담아듣고 꾸준히 그 말씀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의 축일에 주님의 제단에서 구원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오니, 주님 은총에 힘입어 저희가 받은 거룩한 믿음을 북돋우며, 주님께서 이룩하신 놀라운 일을 성인들과 함께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