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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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9일 수요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입당송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 주소서. 눈동자처럼 저를 지켜 주시고,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이 몸을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정성스럽고 성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이파리는 징벌이 끝났음을 알리는 표징이며 하느님과 인류의 화해가 이루어졌음을 알리는 상징이다. 노아의 제사를 받으신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인류를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죄에 떨어진 인간을 바로잡아 주려 하신 것이지 아주 없애 버리려 하신 것은 아니다. 계절의 규칙적인 변화는 인간이 다시 죄를 지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충실하시리라는 것을 보여 주는 표징이 될 것이다(제1독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베싸이다의 소경을 고쳐 주신 이야기를 매우 생생하게 전하여 준다. 이 기적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빛을 찾는 이들에게 당신의 신비를 조금씩 조금씩 깨우쳐 주시는 서막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곧 이어 제자들은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을 듣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노아가 내다보니, 과연 지면은 말라 있었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8,6-13.20-22

사십 일 뒤에 노아는 자기가 만든 배의 창을 열고 까마귀 한 마리를 내보냈다. 그 까마귀는 물이 다 마를 때까지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노아가 다시 지면에서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알아보려고 비둘기 한 마리를 내보냈다. 그 비둘기는 발을 붙이고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물이 아직 온 땅에 뒤덮여 있었던 것이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비둘기를 배 안으로 받아들였다.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그 비둘기를 다시 배에서 내보냈다. 비둘기는 저녁때가 되어 되돌아왔는데 부리에 금방 딴 올리브 이파리를 물고 있었다. 그제야 노아는 물이 줄었다는 것을 알았다. 노아는 다시 이레를 더 기다려 비둘기를 내어 보냈다. 비둘기가 이번에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정월 초하루, 물이 다 빠져 땅은 말라 있었다. 노아가 배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지면은 말라 있었다.
노아는 주님 앞에 제단을 쌓고 모든 정한 들짐승과 정한 새 가운데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 바쳤다. 주님께서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 버리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이 쉬지 않고 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 찬미의 제사를 올리리이다.
○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사오리.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 ◎
○ 그 백성 있는 앞에서, 나의 서원을 채워 드리리라. 갸륵할쏜 주님의 눈에, 성도들의 죽음이여. ◎
○ 주님의 모든 백성 앞에서, 저의 서원을 채워 드리리이다. 주님의 궁전 안뜰에서, 예루살렘 한가운데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저희의 희망찬 소명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소경은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예수와 제자들이 베싸이다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들이 소경 한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대어 고쳐 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소경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고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좀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그는 눈을 뜨면서 "나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걸어다니는 걸 보니 아마 사람들인가 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다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눈이 밝아지고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뜩히 보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저 마을로는 돌아가지 마라." 하시며 그를 집으로 보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제사를 봉헌하게 하시고, 이 거룩한 미사로 주님의 은총을 받아 깨끗하여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당신 자비를 바라는 이들 위에 있나니,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신앙인의 삶이 비신자들보다 잘못된 점이 더 많다고 하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물론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믿음이, 완전하지 못한 우리를 이끌어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고 변화시키며,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깨우치고, 하느님과 닮은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자주 천상 잔치에 참여하여, 현세의 은혜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워 알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