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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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26일 월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오늘 전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태어난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년)는 18세 때에 신비 체험을 하고 1533년 로마로 가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다. 1551년 사제가 되기까지 당시로는 드물게 평신도 사도로서 기도와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투신하며 살았다. 고해 사제로 명성을 얻은 그는 1564년 뜻을 같이하는 동료 사제들과 '오라토리오회'를 세워 모국어로 기도를 바치고 자선 사업 등에 힘썼다. 특히 익살스럽고 쾌할한 성품으로, 사람들이 자칫 딱딱하게만 느낄 수 있는 신심 생활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입당송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충성스러운 종들을 영광스러운 성덕으로 끊임없이 들어 높이시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성 필립보의 마음을 채우신 그 성령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불타오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루가와 함께 마케도니아의 필립비에 이른다. 그 곳에서 그는 안식일에 강가에 모여 있는 유다인들에게 말씀을 전한다. 여기에서 티아디라의 리디아가 믿음을 갖게 되어 세례를 받는다. 그의 개종은 사도들이 뿌린 씨앗에 좋은 땅을 마련해 주시는 성령께서 하신 일이며, 그의 세례는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낳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시련이 올 때에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하시며, 제자들이 당할 박해를 미리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박해 때에 그리스도께서 보내시고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협조자이신 진리의 성령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포하게 하신다. 이 선포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세상의 폐쇄성을 드러나게 한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더욱 세상의 박해를 받는다(복음).

제1독서

<주께서는 그 여자의 마음을 열어 바오로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6,11-15

우리는 배를 타고 트로아스를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아폴리스로 갔다가 거기에서 다시 필립비로 갔다. 그 곳은 마케도니아의 첫 지방의 도시로서 로마의 식만지였다. 우리는 며칠 동안 이 도시에 머물러 있었다.
안식일이 되어 우리는 성문 밖으로 나가 유다인의 기도처가 있으리라고 짐작되는 강가에 이르렀다. 그리고 거기에 앉아서 모여든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 가운데는 리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티아디라 출신으로 자색 옷감 장수였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자였다. 주께서는 그 여자의 마음을 열어 바오로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셨다. 리디아는 온 집안 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정말 저를 주님의 충실한 신도로 여기신다면 제 집에 오셔서 머물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면서 우리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당신 백성 괴옵시는 주님이 아니신가.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성도들의 모임에 그 찬송 울리어라. 기뻐하여라, 이스라엘, 그를 내신 주님 두고. 시온의 아들네는 즐기어라, 그 임금 두고. ◎
○ 덩실덩실 춤울 추며, 주님 이름 찬미하여라. 북 치며 고를 타며, 그분을 찬양하여라. 당신 백성 괴옵시는 주님이 아니신가. 낮고 낮은 사람들을 구원으로 꾸미시네. ◎
○ 영광이어라, 성도들은 춤이 무르익어라. 자리마다 기꺼움이 흐뭇해져라. 하느님의 찬송이 그들의 입에 있으니, 이 바로 그 성도들, 모든 이의 영광이어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진리의 성령께서 나의 증인이 되시고, 너희도 나의 증인이 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진리의 성령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6-16.4ㄱ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보낼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 낼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그것이 오히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짓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때가 오면 내가 한 말을 기억하라고 너희에게 이렇게 미리 말해 두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찬미의 예물을 주님께 봉헌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도 성 필립보를 본받아 언제나 기꺼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이웃에게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당신을 따름으로써 당하게 될 위험을 미리 알아 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진리를 증언하고 하느님 말씀을 제대로 행하려면 으레 십자가가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가 있기 때문에 부활의 기쁨과 위로를 받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기쁨으로 저희를 길러 주시니, 저희가 성 필립보를 본받아 언제나 참 생명의 양식을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