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년 월

전날 오늘 다음날

2003년 8월 3일 주일

[연중 제18주일]

오늘 전례

오늘 교회는 우리에게 성찬의 신비를 들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영원한 생명의 빵이십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우리의 참된 양식과 음료가 되시고 우리의 영원한 미래가 되십니다.

입당송

비나이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저를 구하고 돌보실 분 당신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시옵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니, 주님을 목자와 인도자로 알아 모시는 저희를 도와 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빵의 기적 이야기에 이어 우리는 오늘 강제로라도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는 군중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긴 담화의 시작 부분을 듣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아온 것은 빵을 많게 한 기적이 나와 관련해 암시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그들을 야단치시고는 그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가르쳐 주신다. "너희가 해야 할 일은 사라져 버릴 음식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적 안에서 내가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늗 데 있다. 그 기적은 내가 아버지에게서 파견되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나를 믿어라. 이것이 너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분을 믿는다? 군중은 망연해 있다. 그 분께서 군중의 주린 배를 채워 주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떻게 그들의 마음까지도 채워 주실 수 있다는 말인가? 그들의 삶을 충만하게 하실 수 있는가? 예수님께서 주시려는 빵은 여느 보리빵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도 아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마침내 놀라운 선언이 나왔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군중에게 계시하고자 하셨던 진리이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실 수 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더 이상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더 이상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만이 우리 미래의 열쇠이시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예수님이지, 기적의 빵이 아니다.

롯의 아내는 버리고 온 집을 아까워하는 눈으로 돌아보았다(창세19, 26). 베드로는 주님께 사랑받는 제자에게 질투의 시선을 던졌고,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의 빵과 고기 냄비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번 결정하고 나면 그것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봉헌한 제물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과 함께 계신다. 그분께서는 언제나 이전 시대가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시지 않는다(제1독서).

달콤한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생활과 좋아하는 것들을 곧바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삶은 우리의 공통된 유혹이다. 바오로 사도처럼 생각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믿음이 필요하다. "사람은 사람을 속이는 욕구를 벗어 버려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숨겨진 진주와 기대하지 못한 보장된 미래와 심오한 평화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기쁨이 있다. 그래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답게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제2독서).

빵의 기적에서 중요한 것은 빵을 많게 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의 신비이다. 만나의 경우도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나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이 아니라 더 기운을 북돋아 주는 빵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과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신비가 드러난다.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빵이시요, 생명을 주는 참된 물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잔칫상에 불러 주시고 아버지와 친교하며 나누는 기쁨을 주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먹을 것은 내려 주리라.>
☞ 출애굽기의 말씀입니다. 16,2-4. 12-15

그 무렵 이스라엘 백성의 온 회중은 이 광야에서 또 모세와 아론에게 투덜거렸다.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맞아 죽느니만 못하다. 너희는 거기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우리를 이 광야로 데리고 나와 모조리 굶겨 죽일 작정이냐?"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려 줄 터이니, 백성들은 날마다 나가서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리라.
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해거름에 고기를 먹고 아침에 떡을 실컷 먹고 나서야 너희는 내가 너희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하고 일러 주어라."
저녁 때가 되자 난데없는 메추라기가 날아와 그들이 진을 친 곳을 뒤덮었다. 아침에는 진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안개가 걷힌 뒤에 보니 광야 지면에 마치 흰 서리가 땅을 덮듯이,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시는 양식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하늘의 빵을 그들에게 주시니라.
○ 이미 우리 들어서 아는 일들을, 조상들이 우리에게 알려준 일들을, 미래의 세대에게 전하려 하노라, 주님의 영광을, 그분의 능하심을. ◎
○ 그래도 그분께서는 위에서 구름을 호령하여, 하늘의 문들을 여시니라. 그들이 먹을 만나를 비처럼 내리시고 하늘의 빵을 그들에게 주시니라. ◎
○ 강한 자의 빵으로 인간을 먹이시고 배부르도록 음식을 내리시니라.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당신 성지로, 오른손이 얻으신 그 산으로 이끄시니라. ◎

제2독서

<여러분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7.20-24

형제 여러분, 나는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간곡히 권고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이방인들처럼 살지 마십시오. 그들은 헛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진리가 있을 따름인데 여러분이 그의 가르침을 그대로 듣고 배웠다면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알렐루야.

복음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5

그 때에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가서야 예수를 찾아 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은 다시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 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친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 자신을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우리에게 천상 양식을 주셨으니, 누구에게나 맛이 있고 기쁨을 주는 빵이었도다.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못합니다. 없는 것 없이 부유한 사람도 늘 불만과 공허와 정신적 가난을 지니고 있기 마련입니다. 마음이 메마르고 닫혀 누구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읍시다.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빵이신 그리스도를 닮도록 늘 노력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저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니, 주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저희를 언제나 보호하시어,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