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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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4일 월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오늘 전례

프랑스 리옹 근교에서 태어난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1786-1859)는 큰 어려움을 극복한 뒤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벨레 교구의 아르스 본당을 맡으면서 열심한 설교와 고행과 기도와 선행 등 놀라운 방법으로 본당을 쇄신하고 발전시켰다. 특히 그는 고해성사와 영성지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그의 영적 권고를 경건히 듣곤 하였다.

입당송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 요한 사제에게 놀라운 열정으로 사목 활동에 힘쓰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의 모범과 전구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많은 형제들을 얻어, 그들과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배은망덕하게도 만나에 대해 불평하고, 이집트에서 먹던 음식을 그리워한다. 모세는 백성한테서 겪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하느님께 털어놓는다. 바오로 사도는 이 일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상기시키며 "우리는 우리 조상들처럼 악을 일삼아서는 안 됩니다."(1고린 10,6)라고 썼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거기에 몰려운 군중을 위하여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만나를 생각하게 하시며 당신을 새로운 모세로 드러내신다. 그분께서는 언젠가,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만나와는 비교도 안 될 생명의 빵으로 당신 몸을 내어 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백성을 위하여 베푸신 빵의 기적은 교회를 통하여 믿는 이들에게 주실 성체의 표징이다.

제1독서

<이 백성을 저 혼자서는 도저히 책임질 수 없습니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1,4ㄴ-15

그 무렵 이스라엘 백성이 우는 소리를 했다. "아, 고기 좀 먹어 봤으면. 이집트에서는 공짜로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이 눈앞에 선한데,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는구나.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이 만나밖에 없다니."
만나는 고수풀씨처럼 생겼고 빛깔은 브델리움 같았다. 백성들은 돌아다니며 그것을 모아다가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빻아 냄비에다 구워서 빵을 만들었다. 그 맛은 기름에 튀겨낸 과자 맛이었다. 밤에 이슬이 내리면서 그들이 진을 친 곳에 만나도 함께 내리곤 하였다.
백성들이 저희들 천막 문 어귀에 끼리끼리 모여서 우는 소리가 모세의 귀에 들렸다. 주님께서 크게 화가 나셨다. 모세는 몹시 걱정되어 주님께 울부짖었다.
"어찌하여 이 종에게 이런 꼴을 보이십니까? 제가 얼마나 당신의 눈 밖에 났으면 이 백성을 모두 저에게 지워 주시는 겁니까?
이 백성이 모두 제 뱃속에서 생겼습니까? 제가 낳기라도 했습니까? 어찌하여 저더러 이 백성을 품고 선조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까? 유모가 젖먹이를 품듯이 품고 가라고 하십니까?
어디에서 이 백성이 다 먹을 만큼 고기를 얻어 주란 말씀입니까? 저에게 먹을 고기를 내라고 아우성입니다.
이 많은 백성을 저 혼자서는 도저히 책임질 수 없습니다. 너무나 무거운 짐입니다. 진정 이렇게 하셔야 하겠다면, 차라리 저를 죽여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과히 밉지 않으시거든 이런 꼴을 더 이상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우리 힘, 하느님을 기꺼이 찬양하여라.
○ 내 백성은 말을 안 들었기에, 이스라엘은 나에게 복종하지 않았기에, 고집 센 그 마음을 내버려 두어, 제 뜻대로 거닐게 하였었노라. ◎
○ 내 백성이 내 말을 들었었던들, 이스라엘이 나의 길을 걸었었던들, 내가 당장 그의 적을 꺾었으리라. 내 손을 돌이켜서 그 원수를 쳤으리라. ◎
○ 그를 미워하는 자들이 그에게 아첨하며, 그들의 시운은 영영 펴지 못했으리라. 나는 내 백성에게 알곡의 진미를 먹여 주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불렸으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느니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그 때에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거기를 떠나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러나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육로로 따라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거기 모여든 많은 군중을 보시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들이 데리고 온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 먹도록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제자들이 "우리에게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것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을 풀 위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 가량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성인들을 공경하며 바치는 이 예물이 주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을 드러내며,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작은 것으로 큰 일을 하셨습니다. 우리의 능력, 우리가 가진 것이 아무리 부족하고 초라하여도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주님께 봉헌할 때, 주님께서는 그것을 이용하시어 다른 사람들에게 크나큰 사랑의 일을 하십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랑의 신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사랑의 기쁨은 커집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요한 사제가 정성을 다하여 거행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거룩한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도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